홍수 위험지역내 청소년 캠프 금지
최근 텍사스 주의회를 통과한 ‘청소년 캠프 안전 강화법안’에 그렉 애벗 주지사가 지난 5일 서명함으로써 입법절차가 완료됐다. NBC 뉴스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새 주법이 제정됨에 따라 앞으로 앞으로 청소년 캠프 숙소는 홍수 위험 구역내에 지을 수 없게 된다. 또한 캠프 운영자는 반드시 안전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이 법은 올해 7월 독립기념일 대홍수로 목숨을 잃은 캠프 참가자들의 희생을 계기로 마련됐다. 딸 릴라(9)를 텍사스 힐 컨트리 지역 캠프 미스틱에서 잃은 블레이크 보너(Blake Bonner)는 참사 직후부터 수없이 자문했다. 이것이 막을 수 없는 ‘신의 섭리’였을까, 아니면 예방할 수 있었던 비극이었을까... 릴라는 캠프 미스틱에서 홍수로 사망한 27명 중 1명이었다. 과달루페 강물이 순식간에 불어나 캠프를 덮쳤고 참가자와 지도자들이 급류에 휩쓸렸다. 독립기념일에 텍사스 전역을 강타한 홍수로 최소 136명이 숨졌으며 주택과 차량도 대거 떠내려갔다. 보너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 사고는 100% 예방 가능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결심했다. 우리 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다른 부모들도 같은 마음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보너와 유가족들은 지난 주 특별 회기 기간 동안 텍사스 주하원과 상원 방청석을 찾아 법안 최종 통과 과정을 지켜봤다. 법안 가결 직후 가족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리고 악수를 나눴다. 애벗 주지사는 지난 5일 유가족들이 배석한 가운데 법안에 서명했다. 그는 특별회기 개회전 부모들이 자신과 부인을 찾아와 조속한 입법을 호소했던 일을 떠올렸다. 애벗 주지사는 “부모님들은 ‘딸들이 헛되이 죽지 않게 해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입법부는 그 뜻을 이해했고 공감했고, 결국 다음 여름 캠프 개장전에 시행될 새로운 법들을 마련했다. 아이들을 더 안전하게 지킬 법들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청소년 캠프의 안전성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홍수 위험지역내 숙소 건축 금지 ▲비상 대응 계획 수립 ▲근로자 안전 교육 ▲경보 시스템 설치 및 유지가 의무화된다. 또 주정부 ‘비상 예비비’(rainy day fund)에서 2억 4천만 달러를 재난 구호에 배정하고 경보 사이렌 및 기상 예보 강화에 투입한다. 보너는 “우리가 요구한 핵심 요소들이 모두 이번 법안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18세 딸 클로이를 잃은 매튜 칠드리스(Matthew Childress)는 “처음엔 그저 함께 슬퍼하는 유족 모임에서 시작됐지만, 점차 서로의 장례식에 참석하며 깊은 연대를 쌓게 됐다”고 말했다. 애벗 주지사가 홍수 재난 구호를 특별회기 안건으로 발표했을 때, 일부 부모들은 캠프 안전 문제가 소외될 것을 우려했다. 이후 유족들은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고 입법 우선순위를 정리해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칠드리스는 “나에겐 ‘하나된 목소리’를 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클로이와 아이들을 기리는 동시에, 우리 가족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의미를 찾고 싶었다”고 전했다. 많은 유족들은 청문회에서 가슴 저미는 증언을 내놓으며 입법 필요성을 호소했다. 그러나 법안 통과가 확실시된 것은 아니었다. 칠드리스는 “보수 성향 의원들은 민간 사업장에 대한 규제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커 카운티내 최소 3개 청소년 캠프 운영자들은 댄 패트릭(Dan Patrick) 부지사에게 서한을 보내 일부 조항이 재정적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재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칠드리스는 “나는 청소년 캠프 자체는 지지한다. 캠프는 살아남아야 하고 이번 법안이 오히려 그걸 보장할 것이라고 믿는다. 더 나아가 이번 법안이 다른 주에도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의 소망은 이번 승리가 텍사스 수백만명의 캠퍼뿐 아니라, 전국 수천만명의 아이들에게도 확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혜성 기자위험지역내 청소년 홍수 위험지역내 청소년 캠프 캠프 참가자들
2025.09.09. 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