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과 흑인은 우리와 피부색이 다르다. 같은 지구에서도 사는 곳과 자연환경이 차이 나면 조금 다른 모습이 된다.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 보고 미래를 내다보면 우리는 곧 지구 밖으로 이주를 시작할 것이고 그 첫 번째 후보지가 화성일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문제는 현재의 과학 기술 수준으로 달까지는 3일 걸리지만, 화성까지는 7달 걸린다. 지금 시카고에서 서울까지 비행기로 15시간 정도 걸리는데 살기 바쁘고 비행기 요금도 만만치 않아서 자주 왕래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마찬가지로 어느 날 인류가 화성에 가서 사는 날이 온다면 마치 고국 방문의 예처럼 거리와 경비의 이유로 지구 방문이 힘들어서 그곳에 묶여 살게 될 것이다. 한국 사람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와서 자녀를 낳고 기르며 그들의 모국어가 영어가 되고 겉은 동양 사람이지만 속은 서양인이 되는 것처럼 화성에서 사는 인류도 어떻게든 변할 것이 분명하다. 화성에는 포보스와 데이모스라는 이름의 두 개의 달이 있다. 우리의 후손이 화성에서 하늘을 쳐다보면 하나인 태양은 지구에서 보는 것과 같지만, 달은 두 개나 볼 것이다. 화성의 자전 주기는 지구와 거의 같아서 24시간이 조금 넘는다. 그러므로 지구의 하루와 화성의 하루는 그 길이가 거의 같다. 하지만 화성이 태양을 한 바퀴 도는데 약 700일 걸리므로 화성에서의 1년은 지구 1년의 거의 두 배나 된다. 또 화성도 그 축이 지구 축과 거의 비슷하게 기울어 있어서 지구와 같은 계절이 존재한다. 화성의 자연환경은 지구와 무척 다르다. 우선 중력이 지구의 약 40% 정도다. 그러므로 지구에서 170파운드 나가는 사람은 화성에서는 고작 65파운드 밖에 나가지 않는다. 중력이 약하기 때문에 뼈와 근육이 퇴화하고 심장의 박동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에 맞춰 신체 구조가 변하면서 세대를 거치는 사이에 우선 외모부터 지구에 사는 우리와 많이 다른 모습으로 진화할 것이고 나중에 그 후손이 할아버지의 행성인 지구를 방문한다면 강한 중력 때문에 걸어 다니는 것도 힘들 것이다. 화성에는 지구 같은 대기가 없어서 테라포밍이라고 불리는 지구화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는 밀폐된 공간에서 인공으로 만든 공기로 숨을 쉬어야 한다. 화성에는 대기가 없으므로 표면의 평균 온도가 영하 60도 정도 된다. 온실 효과를 이용하여 화성 표면의 온도를 높여서 탄소동화작용을 하는 식물을 퍼뜨리고 부산물로 나오는 산소는 나중에 동물과 사람이 호흡하는 데 사용하게 한다. 한 가지 더 큰 위험은 오존층도 없고 자기장도 없어서 태양에서 내리쬐는 해로운 방사선을 차단할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 현지에서 물을 조달하고 공기를 만들고 농작물을 재배해서 기본적인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아까 언급한 중력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를 극복하는 일은 쉽지 않다. 중력 차이에서 오는 신체 변화 때문에 화성에서 태어나고 자란 화성인들과 지구인들은 세대를 지나며 점점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지금은 경기도 화성시에 사는 화성인과 서울 사람이 똑같은 모습이지만, 미래의 화성인과 지구인은 그 외모부터 상당히 다를 것이 확실하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 화성에 사는 우리 후손의 모습은 마치 스타 트렉에 등장하는 외계인 모습일 것이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 종의 분화마저 일어날지도 모른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화성 화성인과 서울 화성 표면 경기도 화성시
2024.06.14. 13:18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홀스트의 대표작은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묘사한 ‘행성들’이다. 홀스트가 별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알랜 레오의 『천궁도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은 후였다. 이 책에 매료되어 점성술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일생 친구들 앞에서 아마추어 점성술사 행세를 했다고 한다. 이런 그의 관심은 곧 작곡으로 이어져 1913년부터 ‘행성들’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행성들’은 모두 7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곡의 순서는 화성, 금성, 수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으로 되어 있는데 순서가 천문학적 배열이 아니라 점성술에 의한 배열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그 첫 곡이 ‘화성’이다. 화성에는 ‘전쟁을 가져오는 자’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인간이 처음 화성에 대한 관측을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화성이 불과 같이 붉게 빛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 후 바빌론 사람들은 화성을 ‘전쟁의 왕’이라고 불렀고, 그리스인들은 화성을 전쟁의 신의 이름을 따서 ‘아레스’라고 불렀다. 로마에서도 이 이름을 그대로 번역해 ‘마르스’라고 불렀는데, ‘마르스’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전쟁의 신’이다. ‘화성’의 특징은 화려한 관현악 색채다. 악기 중에서 특히 목관악기에 저음역을 담당하는 ‘베이스’ 계열의 악기가 많은 것이 눈에 띈다. 이런 음향의 조합이 곡 전체에 무겁고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여기에 시종일관 이어지는 리듬의 오스티나토가 전쟁의 긴박한 상황을 실감나게 묘사한다. 오스티나토란 곡 전체에 걸쳐 반복되는 짧은 선율의 악구나 리듬을 의미한다. ‘화성’을 보고 같은 해에 일어난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한 반발 운운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스케치를 끝냈기 때문이다.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에 ‘전쟁’에 대한 곡을 썼으니 예언적인 작품이라고 해야 할까.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홀스트 화성 작곡가 홀스트 화성 금성 아마추어 점성술사
2024.05.20. 18:42
Terraforming이란 우리말로는 지구화라고 하는데 행성 개조를 뜻한다.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이나 위성에 지구와 같은 온도와 대기를 만들어 인간이 이주해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꼭 공상과학 소설 같은 황당한 얘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현재 과학기술로 재원만 넉넉하면 거의 가능한 수준이라고 한다. 천체물리학자 미치오 카쿠 박사는 화성으로의 이주는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미래라고 단정했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과학자가 가까운 미래에 인구 폭발, 환경적 재앙, 그리고 자원 부족 등으로 지구 밖 다른 곳에 터전을 잡아야 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지금부터 500년쯤 전 신대륙이 발견되자 유럽 사람들은 여러 이유로 신대륙으로 이주했다. 범선을 타고 꼬박 두 달 항해를 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여행이었다. 어렵게 항해를 끝낸다고 해도 낯선 환경과 질병, 원주민들의 저항에 부딪혀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또다시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는 지구를 떠나 화성이란 새로운 식민지다. 화성은 현재 우리 인류가 지구를 떠나 살 수 있는 0순위다. 그러므로 지구화란 화성의 행성 개조를 뜻한다. 화성은 24시간이 조금 넘는 자전주기를 갖고 있으며, 지축도 23.5도 기울어진 지구에 비해 25도 기울어 있어서 거의 같은 계절을 갖는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달까지는 3일이면 가지만 화성은 현재 첨단 로켓을 타고 가도 편도 당 7달이나 걸린다. 아직은 함부로 찝쩍거릴 거리가 아니라는 말이다. 1960년 구소련의 화성탐사선 스푸트니크호를 시작으로 인류의 화성 탐사 역사는 시작됐다. 1976년 미국이 바이킹호를 화성에 착륙시켰고, 21세기 직전부터 탐사 로버를 보냈고 최근에는 탐사차 퍼서비어런스에 드론 헬리콥터를 딸려 보내 성공적인 운용을 했다. 후발주자인 중국도 탐사차 주룽을 성공적으로 착륙시켰다. 지구화의 첫 단계는 화성 표면의 온도를 높이는 일이다. 온실효과를 이용해서 온도를 빙점 이상으로 올리게 되면 드라이아이스와 얼음이 녹아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게 된다. 물은 생명 현상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이 대기를 바꾸는 일이다. 녹조류 같은 식물을 이용하여 광합성으로 대기에 산소를 늘린다. 그런데 문제는 화성에는 자기장이 없어서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방사능에 그대로 노출된다. 현재 태양과 화성 사이에 자기발생장치를 설치하는 방법이 연구 중이다. 또 다른 문제는 지구의 40%밖에 되지 않은 약한 중력이다. 중력이 약하면 인간의 신체 구조가 변하게 된다. 큰 무게를 지탱할 필요가 없는 근육과 뼈가 약해지게 되고 세대를 거치면서 인간의 모습이 변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화성으로의 이주는 아직 공상과학 수준이다. 영국의 요크와 햄프셔 지방에서 살던 사람들이 미국으로 와서 만든 도시가 뉴욕, 뉴햄프셔다. 우리 시카고에 사는 사람들이 앞으로 화성으로 이주하여 만들 도시에 ‘뉴시카고’라는 이름을 생각해 본다. 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에서 거대한 대포를 이용해서 달에 간다는 황당한 얘기가 나온 지 백 년도 채 안 돼서 우리는 로켓을 타고 가서 달에 첫발을 디뎠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지구화 화성 화성탐사선 스푸트니크호 화성 탐사 화성 표면
2022.11.04. 14:54
▶금성-화성 등 다섯 행성 일렬로 선다 24일 일출 직전 5개의 행성이 시카고 하늘에 일렬로 늘어서는 희귀한 천문 현상이 나타난다. 이날 일출(오전 5시16분) 약 45분 전인 새벽 4시반께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 차례대로 늘어서는데 육안으로도 관찰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은 20년 만에 나타나는 일이라며 “이번 주 내내 계속되고 있지만 24일 일출 전 시간이 가장 관측하기 좋다”고 말했다. 애들러 천문대에 따르면 다섯 행성의 정렬은 지난 14일 토성이 떴을 때부터 시작됐으며 이후 목성, 화성이 차례로 나란히 위치했다. 이어 6월 하순 들어 가장 밝은 행성인 금성까지 행렬에 등장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오는 26일엔 금성의 왼쪽 아래 초승달이 나타나고 27일엔 수성의 왼쪽에 더 가느다란 초승달을 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일리노이 경찰 여름철 '로드 레이지' 주의보 일리노이 주 경찰이 최근 급증하는 도로 위의 공격적 운전 혹은 분노에 가까운 운전인 '로드 레이지'(Road Rage)에 대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함께 안전 운전을 당부했다. 주 경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일리노이 주의 '로드 레이지' 사건은 꾸준하게 늘었고 이 기간 중 도로 위 총격 사건(105건)의 35%가 '로드 레이지'와 관련이 있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일리노이 주 경찰은 "지난 1년동안 '로드 레이지' 사건이 계속해서 늘어났고, 무더운 여름에는 운전자들의 감정 변화가 더 많게 된다"며 "모든 운전자가 공격적인 운전을 자제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디애나, '터보 택스' 허위 광고 배상금 290만불 인디애나 주가 '터보 택스'(Turbo Tax) 운영 소프트웨어 업체의 허위 광고에 따른 소송으로 290만 달러의 배상금을 받는다. 인디애나 주 검찰은 최근 터보 택스의 모기업인 '인투잇'(Intuit)을 상대로 진행된 전국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발표했다. 50개 주가 참여한 소송에서 '인투잇'은 총 1억4100만 달러의 배상금을 물기로 했고 인디애나 주는 이 가운데 290만 달러를 수령한다. 인디애나 주는 "인투잇은 납세자들이 무료로 '터보 택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했지만, 실제 '터보 택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납세자는 정말 기본적인 신고를 하는 사람들만 해당됐고, 대부분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터보 택스'를 이용한 인디애나 주민들은 서비스를 사용한 해마다 각각 30달러의 보상금을 신청할 수 있다. 이번 소송에 참여한 일리노이 주는 아직 전체 보상금에서 얼마를 받게 되는지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남서 서버브서 차량 3대 충돌 2명 사망 시카고 남서 서버브 호머 글렌 지역에서 차량 3대가 충돌,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윌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5시30분경 143가와 킹 로드 인근에서 닛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반대편 차선으로 돌진,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링컨 SUV와 현대차를 차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현대차에 불이 붙었고 차량에 타고 있던 가족 3명 가운데 77세 남성과 73세 여성이 사망했다. 현대차를 운전한 여성(49세)은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다른 차량 운전자들은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고를 일으킨 닛산 차량 운전자인 크리스 하라미자(37)는 차선 및 속도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에 따르면 하라미자는 작년 10월 여성 두 명에게 총을 쏴 기소된 바 있고 지난 2001년 이후 30여 차례 난폭 운전, 음주 운전 등의 혐의로 체포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금성 화성 행성 일렬 인디애나 터보 로드 레이지
2022.06.23.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