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없다고 했다.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지난 8월 풀러턴 지역에 화려하게 문을 열었던 롯데리아 미국 1호점이 그렇다. 한국의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이라 하기엔 요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개점 초기 매장 앞 긴 줄도 이제는 사라졌다. 이는 쉽게 끓었다 쉽게 식는 소셜미디어(SNS) 마케팅의 그늘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 롯데리아는 개점 당시 인플루언서 등의 영향력을 앞세워 화제를 모았다. SNS에는 ‘한국식 버거 맛집’이라는 게시물이 잇따랐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눈에 띄게 매장을 찾는 고객 수도 줄었다. 인플루언서·SNS 중심 마케팅의 한계를 드러낸 결과다. SNS 마케팅은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관심을 끌 수 있지만, 그만큼 빠르게 식을 수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장기적인 수익 구조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약점도 드러냈다. 일례로 화장품 브랜드 ‘타르트 코스메틱스(Tarte Cosmetics)’의 두바이 인플루언서 여행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23년 1월 인기 뷰티 인플루언서 50여 명을 두바이로 초청해 고급 리조트 숙박·항공·선물 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당 영상은 틱톡에서 1억 회 이상 조회됐지만, 곧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과시성 마케팅”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후 SNS 팔로워 증가율도 둔화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화장품 대형 소매 체인 세포라(Sephora)에서의 매출마저 마케팅 이전 대비 8% 감소했다. 프리바이오틱 소다 브랜드 팝피(Poppi)의 사례도 소셜미디어(SNS) 마케팅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팝피는 지난 2024년 대형 인플루언서 수십 명에게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자판기를 광고 목적으로 보내, 이를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을 통해 공개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광고 직후 이 브랜드는 SNS에서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힙한 건강음료’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곧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비싼 자판기 선물로 인플루언서만 챙긴다”, “지나치게 인위적”이라는 비판이 확산됐다. 결국 팝피는 인플루언서 중심 전략으로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을지는 몰라도 브랜드의 진정성과 가치를 전달하는데는 실패했다. 실제 소비자 리뷰 플랫폼 ‘인플루엔스터(Influenster)’에서는 캠페인 이후 팝피의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SNS 마케팅은 단기적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초기 구매 유도에는 효과적이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효과가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케팅 분석기관 WARC는 오늘날 다수의 기업이 장기적인 전략보다 단기 노출 성과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NS를 통한 브랜드 노출이 반드시 재방문·충성도·상권 내 지속적인 수요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성과 측정의 불투명성도 문제다. 대부분의 마케팅이 ‘좋아요 수’나 ‘조회수’ ‘구독자 수’를 근거로 평가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제 매출 또는 고객 충성도와 직접적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 분석업체 집폴은 브랜드 인식은 높일 수 있으나, 실제 구매 전환율은 1% 미만이라는 분석도 내놓은 바 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소비자가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를 재인지하는 것 조차 어려울 수 있다. 롯데리아 미국 1호점은 개점 초반 지역사회의 시선 보다 SNS에서의 화제성과 인플루언서 리뷰에 의존하며 주목을 끌려고 했다. 몇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 상권 정착을 위한 지역 언론과의 협력, 소비자를 위한 재방문 전략 설정, 품질 안정, 운영의 효율화가 병행되지 않다보니 대중의 관심은 빠르게 식었다. 지역 사회와 신뢰를 차근차근 쌓으려는 장기적 전략의 부재가 빚어낸 결과다. 수많은 노포 업주들이 왜 지역 사회에 보다 더 다가가려 하겠나. 자본을 앞세운 거대한 햄버거 체인이라도 화제성만으로는 수십년간 자리를 지킨 동네의 햄버거집도 이기기 어렵다는 사실을 롯데리아가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장열 / 사회부장중앙칼럼 롯데 버거집 화장품 브랜드 브랜드 이미지 과시성 마케팅
2025.10.26. 19:00
MZ세대(1981년~2010년생)가 셀럽과 인플루언서가 자체 출시한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시장 조사업체 와이플러스에 따르면, MZ세대는 가수 로빈 리아나의 팬티뷰티(화장품)와 세비지엑스펜티(속옷)를 ‘멋진(cool)’ 브랜드로 선택했다. 업체 조사의 상위권에 소위 셀럽브랜드가 자리를 차지했다. 리아나의 화장품 브랜드 펜티뷰티와 란제리 브랜드 세비지엑스펜티는 인기 브랜드 3위에 올랐다. 펜티뷰티는 연수익 규모가 5억82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또다른 셀럽 셀레나 고메즈의 화장품 브랜드 레어뷰티도 2023년 성장률이 전년 대비 110%를 기록했으며 매출 약 3억 달러에 달했다. 셀럽 론칭 브랜드 뿐만 아니라 수억에서 수천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브랜드도 MZ세대의 소비 덕분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8~39세 사이의 소비자들은 3억6400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메가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의 보정속옷 및 의류 브랜드 스킴스(SKIMS)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다. 이 브랜드의 제품을 고품질이며 트렌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스킴스 매출의 약 70%가 MZ세대였다. 스킴스는 2019년 론칭 이후 3년 만에 가치가 40억 달러로 껑충뛰었을 정도다. 또 작년 약 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약 7억5000만 달러의 순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여성 속옷, 의류를 넘어 남성 의류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에 더해 약 4억 명의 팔로워의 메가 인플루언서 카일리 제너의 카일리 코스메틱에 역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23년 카일리 코스메틱의 전자상거래 순매출이 3060만 달러나 됐다. 와이플러스의 메리 블리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는 이 브랜드들이 인기 있는 이유에 대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들은 독특하고 눈에 띄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MZ세대는 정보 습득과 소비 결정 과정에서 소셜미디어(SNS)를 주요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인플루언서 브랜드가 친숙한 데다 그들의 리뷰를 바탕으로 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짙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2030년이 되면 MZ세대가 소비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인플루언서와 셀럽 브랜드는 더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하은 기자 [email protected]화장품 브랜드 화장품 브랜드 브랜드 선호 리아나 화장품
2024.02.29. 23:48
한국의 화장품 회사 (주)파켓이 한미특수교육센터를 후원한다. 한미특수교육센터(이하 센터, 센터장 로사 장)와 파켓(대표 황주업) 측은 30일 부에나파크의 한식당 아리수에서 업무협약(MOU)을 맺고 본격적인 협업에 나섰다. MOU 체결에 따라 파켓은 1년 동안 월 500달러씩, 총 6000달러를 센터에 지원한다. 그 이후엔 화장품 브랜드 ‘믹순(mixsoon)’ 제품 포장에 센터의 로고를 넣고 판매되는 제품 1개당 100원 정도를 로열티로 지불할 예정이다. 황주업 대표는 “센터에 더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판매가 아니라 생산되는 제품 1개당 70원 정도를 로열티로 지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어느 방법이든 지원금이 월 500달러가 넘도록 해 센터를 지속적으로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켓은 센터 외에 믹순 브랜드를 통해 북극곰 보호 단체, 한국의 발달장애 예술가 단체를 포함한 4곳을 돕고 있다. 로사 장 센터장은 “한국 회사가 이렇게 도움을 줘 정말 고맙다. 지원금은 매년 미주 전역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드림아트 미술대회’를 포함, 발달장애인들의 예술적 재능 발굴, 계발 사업에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파켓 측은 또 지난해 미술대회 입상 작가 5명이 참여한 공모를 통해 선정한 디자인을 믹순 브랜드의 바르는 비타민C 제품에 활용할 예정이다. 장 센터장은 지난 2022년 아리랑축제에 믹순 제품 홍보 부스를 연 황 대표와 대면한 이후 MOU 체결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20년 첫선을 보인 믹순은 최근 미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황 대표는 “샌타페스프링스에 웨어하우스를 겸한 미주 본사를 설립했고, 뉴욕 매장을 곧 연다.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팝업 뷰티 클래스도 열고 있다. 뉴욕에선 추위에도 500여 명이 참가할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라고 말했다. 글·사진=임상환 기자한미특수교육센터 후원 한미특수교육센터 후원 포함 발달장애인들 화장품 브랜드
2024.01.30. 21:00
일본 화장품 브랜드 고세의 북미지역 부사장으로 한인 여성이 임명됐다. 도쿄에 본사를 고세는 북미 진출을 위해 지난 2015년에 설립된 고세 아메리카의 부사장으로 김신애(사진)씨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고세 아메리카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씨가 우리와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다”며 “2026년까지 북미 사업을 4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김씨와 함께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씨는 고세 아메리카 부사장으로서 미국 소비자들을 위한 마케팅 및 영업을 이끌 예정이다. 김씨는 아모레퍼시픽 US와 설화수 등 다양한 화장품 회사와 뷰티 산업에서 15년 이상 브랜드 마케팅 경력을 쌓았다. 2014년과 2015년에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인 라네즈를 미국과 캐나다에 진출시켰으며 에스티 로더 화장품 브랜드에서 글로벌 여행 리테일 마케팅을 이끈 바 있다. 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아메리카 화장품 아메리카 부사장 화장품 브랜드 한인 여성
2024.01.03.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