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그로브 화학물질〈메틸메타크릴레이트 유출〉 사태, 폭발 위기 넘겼다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 일원 주민을 공포에 몰아넣은 대형 화학물질 탱크 폭발 위협이 사라졌다. OC소방국은 25일 최악의 시나리오였던 초대형 폭발 가능성은 제거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학물질 유출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어 주민 5만여 명에 대한 대피령은 계속 유지한다고 설명했다.〈관계기사 3면〉 TJ 맥거번 임시 소방국장은 24일 밤 대원들이 투입된 철야 작전을 통해 폭발 위험이 높았던 탱크에서 발생한 균열에서 내부의 압력이 배출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5일 브리핑했다. 당국은 화학물질인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가 액체 상태로 담겨있는 탱크 중 불의의 화학반응으로 인해 23일 한때 내부 온도가 화씨 100도를 넘어 폭발이 임박한 것으로 보였던 탱크의 위협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강조했다. 당국에 따르면 약 7000갤런의 MMA를 저장하고 있는 탱크 내부 온도는 이날 현재 93도까지 내려간 상태다. 당국은 소규모 폭발이나 화학물질 누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까지 대기의 유해물질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바람 방향에 따라 화학 증기가 확산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든그로브, 스탠턴, 애너하임, 부에나파크, 웨스트민스터, 사이프리스 등 6개 도시 주민 약 5만 명에 대한 대피령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카운티 측이 마련한 5개 대피소 가운데 대부분은 수용 한계에 도달했다. 최악의 상황이 지나가자 주민 사이에선 대피령 완화, 해제에 대한 기대가 싹트고 있다. 이와 관련, 당국은 “대피령 완화는 26일(오늘)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25일 OC 지역에 연방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OC소방국은 FEMA(연방재난관리청)와 EPA(환경보호청) 등 연방기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개빈 뉴섬 가주 지사는 24일 OC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정부 차원 긴급 지원에 돌입했다. LA총영사관도 대피 중인 한국인 현황 점검에 나섰다. 총영사관은 지난 24일 적십자사가 운영하는 5개 대피소를 방문했다. 박철·이승용 영사는 “대피소에 등록된 한인 가정에 연락처를 전달했다”며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지난 21일 오후 3시쯤 가든그로브 웨스턴 애비뉴에 위치한 GKN 에어로스페이스 공장에서 시작됐다. 당시 시설 내 액체 상태로 저장돼 있던 MMA 저장 탱크 중 하나가 갑자기 과열되면서 내부 압력이 상승했다. 대규모 화학물질 유출 및 폭발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소방국은 유독 증기를 내뿜는 탱크 상단에 소방 호스로 하루 24시간 물을 뿌리며 대응에 나섰다. 탱크에 부착된 밸브가 작동 불능 상태가 된 탓에 밸브를 통해 MMA 중화제를 탱크 내에 투입하거나, MMA를 탱크에서 빼내는 것은 모두 불가능해졌다. MMA는 고농도 또는 장기간 노출 시 인체에 유해하다. 사고가 발생한 GKN 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계 항공우주 부품 제조업체로 1993년부터 가든그로브 공장을 운영해왔다. 현재 약 500명의 직원이 민간·군용 항공기의 조종석 유리, 제트기 캐노피, 항공기 창문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8년, 2021년 화학물질 배출 기록 누락과 무허가 장비 가동 등으로 남가주대기정화국(SCAQMD)으로부터 시정 명령과 약 100만 달러 벌금을 부과받은 적이 있다. GKN 상대 집단소송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패서디나 소재 엑스(X)로펌과 프레시디오로펌 등은 지난 24일 피해 주민들을 대신해 집단소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국도 사고 책임 규명에 착수했다. 토드 스피처 OC 검사장은 지난 23일 GKN 직원들을 상대로 내부 고발과 제보를 요청했다. 검찰은 시민 제보 전화(714-347-8714)와 이메일([email protected]) 접수도 시작했다. 관련기사 [가든그로브 인근 셸터 르포]“집에 가고 싶다”…대피소 북적, 주민 초조 이은영 기자메틸메타크릴레이트 가든그로브 화학물질 유출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 화학물질 누출
2026.05.25.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