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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만족과 고통 뒤엉킨 무의식의 힘

자크 라캉은 안티고네를 남성 억압과 여성 저항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주체의 '순수 욕망'을 끝까지 추구할 때 도달하는 존재로 설명했다. 윤리적으로 정당한 사람은 크레온이 아니라 안티고네라고 했다. 크레온은 보편적인 법과 공동체의 이익을 주장하기 때문에 '공공선(公共善)'을 대표하는 반면, 안티고네는 특이한 욕망과 개인의 정서를 의미하기 때문에 '개별미(個別美)'를 구현한다고 해석한다. 크레온은 자신이 주장하는 공공법을 모두의 법(the good of all)으로 오인했고, 한계를 넘어서는 법으로 오인했다. 이것은 '판단의 오류'라는 죄를 범한 것으로 보았다. 안티고네는 자신의 맹목적이면서도 꺾일 줄 모르는 욕망을 인정하고, 죽음까지 이어지는 욕망의 무한성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다른 쾌락을 향해 나간 것으로 이 쾌락은 현실적인 쾌락원칙을 넘어서는 '주이상스(Jouissance)'라 했다. 즉, 주이상스가 만들어내는 쾌락원칙의 너머에 존재하는 '대상 a'를 찾아서 무의식적으로 빨려 들어간 것을 의미한다.   '주이상스'라는 것은 자크 라캉의 용어로 이해하기 쉽지 않은 개념이다. 자크 라캉은 쾌락원칙과 현실원칙의 자리인 상징계의 너머에 주이상스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쾌락원칙은 프로이트가 창안한 개념인데 두 가지의 역할을 맡는다고 한다. 하나는 만족스러운 경험을 기억해 가능한 한 반복하게 만들도록 하는 것과 초과적인 쾌락을 억압하는 역할이다. 여기서 자크 라캉은 전자의 역할을 강조한다. 현실원칙은 사회적 합의와 윤리도덕으로서 그러한 쾌락을 금지하는 원칙이다.     상징계에서는 위의 두 가지 원칙이 교차한다. 주이상스에 의한 쾌락주의를 현실원칙의 이름으로 억압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상징계는 불안정하여 주이상스를 억압하는데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주이상스는 이것을 이용하여 지나친 쾌락이나 초과적인 쾌락, 과도한 리비도의 흐름을 상징계에서 위반하도록 즉, 현실원칙을 위반하도록 압력을 가한다. 그러므로 현실에서 환자 주체가 느끼는 주이상스는 쾌락이 아니라 고통이다. 자크 라캉에 따르면 고통의 원인은 무의식에 있다고 한다. 무의식은 주이상스로부터 만족을 경험하는 반면에 의식은 고통을 경험한다. 그러나 무의식은 만족을 경험하기 때문에 반복 강박을 일으켜 주이상스를 반복하도록 만든다고 한다. 이것이 라캉이 주장하는 주이상스의 작동 원리이자, 모든 심리적 증상의 원리다.     라캉은 알 수 없는 무의식에 만족을 주는 것을 '대상 a'라 했다. 즉, 대상 a는 주이상스로서 환자는 무의식적으로 대상 a를 찾으려고 노력하나, 이것은 주이상스가 만든 환상으로 대상 a는 오로지 주이상스를 위해서 존재한다. 환자가 대상 a를 찾으려고 노력할수록 고통은 더욱 심해진다는 것이다. 결국, 대상 a라는 '기표'를 찾아서 환자는 헤매지만, 대상 a에 대한 기의를 찾지 못해서 계속 상징계에서는 '기표'만을 찍어낸다고 한다. 이것이 '기표의 연쇄'다. 대상 a라는 것은 '욕망'을 만들어내는 무언가로 라캉은 설명한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인격을 세 단계로 구분한다. 첫째로, 이드(Id)는 쾌락의 원리에 지배되는 무의식의 영역으로 성욕과 같은 원시적 욕구와 어린아이의 본능적 욕구를 말한다. 둘째로, 자아(Ego)는 현실을 고려하는 현실원칙에 지배된다. 가령, 어린아이는 외부의 현실에 적응하여 자신의 욕구를 포기한다. 마지막으로, 초자아(Super Ego)는 이드를 제압하는 좀 더 높은 자아. 가령, 도덕성과 양심과 같은 비도덕성을 제약하는 기능을 한다. 라캉은 이드를 상상계로, 자아와 초자아를 상징계로 각각 설명하면서, 욕망은 상징계 속의 무의식 속에서 발현되는 것으로써 설명한다. 라캉은 철저한 프로이트주의자였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무의식 만족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순수 욕망 환자 주체

2026.03.0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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