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도 어려운 ‘Zzyzx’, 사기꾼 목사가 도시 만들었다
“Zzyzx” 어떻게 발음해야 할까? ‘찌즉스’, ‘지이즈윽’… 영어 발음 기호는 [/ˈzaɪzɪks/ZY -ziks], 다들 한 번 발음해보기를 바란다. 발음하기도 어려운 이 곳은 15번 북쪽을 타고 라스베이거스로 달려가다 보면 “Zzyzx Rd” 라고 써 있는 초록색 표지에서 먼저 만날 수 있다. 그 표지판을 따라 조금만 달리면 이름도 특이하고, 역사도 특이한 조그만 도시가 나온다. 대체 이 곳은 어떤 사연이 있어 이리 부르기도 힘든 이름을 달고 있을까? 커티스 하우 스프링거(Curtis Howe Springer)는1944년 “Zzyzx” 라는 전화번호부의 마지막에 실린다는 이름을 이 지역에 붙이고, 이곳에 60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 교회, 스튜디오 등을 갖춘 스파(Zzyzx Mineral Springs and Health Spa)를 만들고 운영했다. 그는 목사이자 의사였으며, 수십 년 동안 미국 전역에 방송되는 유명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이기도 했다. 그의 유명세에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만든다는 여기 스파를 방문하였고, 스프링거는 모든 것을 치료할 수 있다는 건강 식품도 판매하였다. 심지어 너무나 많은 고객들에게 소포를 발송하려고 인근 도시인 베이커에 우체국을 지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 스프링거가 판매한 건강 식품에 불만을 가진 고객들의 목소리가 커졌고, 내부 고발자가 나와 건강 식품의 재료가 아무 것도 아닌 것이라고 폭로하였고, 스프링거도 알고 보니 목사도 아니고 의사도 아닌 그냥 사기꾼이었다. 또한 그가 운영했던 스파의 미네랄 온천도 보일러로 덥혔던 가짜라는 것이 밝혀졌다. 스파 부지도 연방 정부 소유지를 불법으로 점유한 것이 적발되어 1974년 유죄 판결을, 건강 식품 허위 광고도 유죄 판결을 받고 스프링거는 감옥에 가게 되었다. 1976년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CSU)이 인수하여 이 리조트를 사막 연구 센터로 전환하여 현재는 일반인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주변에 물들이 많아 다양한 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명소가 되었다. “Zzyzx”는 이름만큼 기묘한 사연을 갖고 있는 곳이라 지나가며 잠깐 들릴만한 가치가 있는 소도시이다. “Zzyzx”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사막에 우뚝 서 있는 큰 온도계를 볼 수 있다. 굳이 보려고 하지 않아도 눈에 띄는 온도계가 있는 이 도시는 베이커. 인구 442명(2020년 조사)밖에 안 되는 이 곳은 라스베이거스를 가거나 데스밸리 국립공원(Death Valley National Park)을 가는 관광객들이 주유를 하거나 음식을 먹으려고 들리는 소도시이다. 1913년 데스밸리에서 기록된 가장 높은 온도인134°F(56.7°C)를 기념하기 위해 134피트(약 43.6미터) 높이로 1991년에 만든 거대한 온도계는, 당시 70만 달러를 들여 만들었고, 강풍에 그만 반으로 부러져 다시 만들기도 하였다. 온도계의 주인이 바뀌면서 월 8천 달러 정도의 전기세가 부담이 되어 2012년에 운영을 중단하였다. 온도계가 사라질 것이 걱정되어 처음 만들었던 사업가의 미망인이 다시 사들여 2014년 7월 다시 운영하게 되었다. 이렇게 사연 많은 온도계는 라스베이거스를 오고 가는 사람들이 베이커라는 도시를 기억하게 해주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충분히 제 몫 다하는 베이커 홍보 도우미라 할 수 있겠다. 1967년에 나온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영화를 기억하는가? 원제는 “보니와 클라이드(Bonnie and Clyde)”인데, 당대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반영하기 위해 제목을 바꾸어 한국에서 상영되어, 영화 “졸업”과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대에 연쇄 강도·살인을 벌인, 보니 엘리자베스 파커(Bonnie Elizabeth Parker)와 클라이드 체스넛 배로(Clyde Chestnut Barrow) 커플의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실제 이 커플은 털기 쉬운 서민들의 상점들을 강도 대상으로 했고, 강도를 하는 과정에서 방해가 되는 사람들을 잔혹하게 살해했던 범죄자들이었다. 그러나 이 젊은(19세, 21세) 커플들의 잔인한 범죄는 미화된 소문과 과장된 언론 보도로 희망 없는 암울했던 대공황 시대에, 미국 서민들에게 자극제가 되었다. 당시 서민들을 힘들게 했던 은행들을 강도질하는 모습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아,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기도 했고, 그들의 장례식에는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고 한다. 이 커플의 마지막은 그들이 저지른 범죄의 대가만큼 잔혹했다. 1934년 5월 23일 루이지애나 주에서 그들의 동선을 알고 있던 6명의 경찰들에게 사살당했는데, 보니와 클라이드가 탄 자동차가 사정 거리 안에 들어오자 6명의 경찰들은 약 150여 발을 쐈고, 보니와 클라이드는 자동차 안에서 즉사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네바다주로 바뀌는 경계선에 프림(PRIMM)이라는 도시가 있다. 원래 스테이트 라인(State Line)이었던 곳이 네바다 북부에 같은 이름 도시와 혼동을 피하고, 또 도시의 설립자를 기리기 위해 1996년 프림으로 개명했다. 이 도시는 네바다를 떠나기 전 마지막 기회(?)를 주는 카지노를 기반으로 하는데, 고객 유치를 위해 예전에는 위스키 피트스 호텔 앤드 카지노(Whiskey Pete's Hotel & Casino)에 보니와 클라이드가 마지막에 탔던 150발의 총알을 맞은 자동차를 전시하였다. 이 자동차는2022년에 프림 밸리 카지노(Primm Valley Casino Resorts)로 옮겼고, 자동차와 함께 그들이 마지막에 입었던 총 맞은 옷까지 전시되어 있으니 이 영화를 추억하거나, 굳이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는 사람들은 프림에 멈출 이유가 있다. 푸른투어는 매주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에 라스베이거스를 가는 스케줄이 있으니 지나가며라도 이 도시들을 보고 싶다면 푸른 투어에 문의하기를 바란다.미국 사기꾼 영어 발음 건강 식품 후반 스프링거
2025.07.31.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