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란 휴전’ 다행, 종전으로 이어져야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전쟁 시작 38일 만이다. 휴전 합의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전소와 주요 교량 폭격 위협 시간을 불과 88분 앞둔 시점이었다. 양국이 확전 대신 휴전을 택한 것은 잘한 결정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 개방으로 세계 경제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뉴욕 증시를 비롯해 세계 증시가 일제히 급등한 것이 이를 반영한다. 하지만 종전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란이 제시한 10가지 요구 사항 가운데 미국이 쉽게 동의할 수 없는 항목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우라늄 농축 권한의 유지다. 핵무기 제조는 포기하지만 우라늄 농축은 허용해 달라는 것이다. 이는 미국이 이란 공격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핵 개발 능력 무력화와는 거리가 있는 요구다. 또 하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인정이다. 트럼프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미국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경험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통제권을 공식 인정해 주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스라엘 설득도 과제다. 이스라엘은 휴전 환영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내심 이번 전쟁을 통해 이란과 그 동맹 세력을 재기불능 상태로 만들고 싶어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 이후에도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폭격했고 이란은 이를 문제 삼아 호르무즈 해협의 재봉쇄를 위협했다. 많은 전문가가 ‘살얼음판 협상’을 예상한다. 양 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크고 돌발 변수도 많다. 그나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10개 요구 사항을 협상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다소 유연한 반응을 보인 것은 다행이다. 협상 과정은 험난할 것이 뻔하다. 이란은 체제 안전 보장을 요구할 것이고, 트럼프 정부는 ‘전쟁으로 얻는 게 무엇인가’라는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상황에 따라 협상 중단 사태도 우려된다. 당장 종전이 어렵다면 휴전 상태만이라도 유지할 수 있도록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 사설 휴전 다행 휴전 합의 휴전 환영 호르무즈 해협
2026.04.08.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