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자동차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2023 LA오토쇼가 17일 LA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오토쇼 중 하나로 올해 116회를 맞았다. 지난 16일에는 미디어 프리뷰 행사가 먼저 열렸다. 이번 행사의 화두 역시 지난해에 이어 전기차였으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주춤한 상황을 의식한 듯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과 내연기관 신모델들도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액티브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된 올 뉴 싼타페와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N을 공개했다.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되는 신형 싼타페는 차체와 휠베이스가 각각 2인치씩 길어지고 차고는 2.5인치가 높아졌으며 3열 좌석이 기본 장착된다. 특히 테일게이트가 이전 모델보다 6인치 넓어지고 2.5인치 높아져 적재공간 확보는 물론 용이성도 제공한다. 2단계 인버터와 새로운 84kWh 배터리를 사용한 N그린부스트(N Grin Boost)를 통해 641마력(478kW)의 고출력을 자랑하는 아이오닉 5N은 내년 3월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이날 호세 뮤노즈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 겸 사장과 아마존의 마티 말릭 사업개발 담당 부사장은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내년부터 현대차를 아마존 플랫폼을 통해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아마존을 통해 현대차 정보를 열람만 할 수 있으나 내년부터는 원하는 모델을 선택해 구매하면 로컬 딜러에서 차를 인수하거나 배송 받을 수 있게 된다. 아마존을 통해 신차가 판매되는 것은 업계 최초로 아마존의 인공지능 음성지원 서비스 '알렉사'도 현대차에 탑재된다. 기아미국법인은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신형 쏘렌토와 전기 컨셉트카 EV3, EV4를 공개했다. 신형 쏘렌토는 수직 후드와 박스형 차체에 스타맵 디자인 컨셉을 적용한 헤드라이트로 강인함을 표출하고 있으며 오프로드 주행성능과 견인력을 강화한 X-Pro트림이 추가됐다. 내년 1월부터 5개 트림으로 시판에 들어가며 하반기에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모던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전기 컨셉트카 모델 EV3는 3만5000달러대의 중저가를 목표로 실용성과 혁신적인 실내 공간을 갖췄으며 새로운 스타일의 전기차를 표방하는 EV4는 차세대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4도어 전기차다. 이들 컨셉트 전기차 모델은 EV9과 같이 양산차로 출시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네시스도 주력 모델인 럭서리 SUV GV80의 2025년형 신형 모델과 첫 쿠페 모델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도요타는 완전히 새로워진 중형 세단 2025년형 캠리와 플래그십 세단 크라운의 하이브리드 SUV 모델인 크라운 시그니아를 공개했다. 신형 프리우스의 디자인 컨셉이 적용된 올 뉴 캠리의 가장 큰 특징은 내연기관 모델 대신 하이브리드가 기본형이 됐다는 점이다. 2.5리터 4기통 엔진과 5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신형 캠리는 최대 232마력의 출력을 자랑하며 사륜구동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크라운이 SUV로 출시된 것은 최초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243마력과 갤런당 36마일의 연비를 제공한다. 사륜구동이 기본 장착되며 뒷좌석을 접으면 실내 길이가 6.5피트에 달한다. 이 밖에도 전기차업체 루시드의 7인승 SUV 2025년형 그래비티와 스바루의 2025년형 포레스터 등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올해 행사는 관람객들이 직접 시승할 수 있는 실내외 체험 이벤트가 확대됐다. LA컨벤션센터 사우스홀 전체를 순환하는 거의 1마일 거리의 전기차 테스트 트렉인 일렉트릭 애비뉴에서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기아, 캐딜락, 루시드, 셰볼레, 포드, 폴스타, 포르셰, 볼보 등 EV모델들을 시승해 볼 수 있다. 웨스트홀과 피코 불러바드에도 포드와 스바루 도로 시운전 코너가 자리 잡고 있다. 실내에도 현대, 포드, 닛산, 복스왜건 등이 주행 트랙을 마련하고 시승 이벤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조건의 트랙에서 오프로드 성능을 십분 체험해볼 수 있는 브롱코 캠프도 마련됐다. 전기차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일렉트리피케이션 디스커버리 센터도 마련돼 전기차 전시 및 전기차 소유 장점, 주행 특성, 충전 옵션, 인센티브 정보를 비롯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비교 체험도 할 수 있다. 자동차 애호가인 할리우드 배우 케빈 하트의 프라이빗 컬렉션도 공개됐다. 1959년 셰볼레 콜벳 등 클래식 머슬카부터 2023년형 페라리 812 수퍼카까지 10개 모델이 전시된다. 추수감사절을 포함해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 입장료는 일반 27달러, 65세 이상 15달러, 6~12세 10달러며 티켓 구매 및 추가 정보는 웹사이트(laautoshow.com)를 방문하면 된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오토쇼 LAAS Auto News Car SUV EV Auto Show LA 전기차 하이브리드 현대 기아 제네시스
2023.11.16. 23:45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포함해 일부 브랜드의 중형 SUV가 충돌 사고 시 뒷좌석 탑승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최근 발표한 중형 SUV 전측방 충돌 테스트(moderate overlap front crash test) 결과에 따르면 13개 모델 중 현대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혼다 파일럿,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랭글러 4도어, 마쓰다 CX-9, 닛산 무라노가 열악(Poor) 평가를 받았다. 우수(Good) 평가를 받은 SUV는 포드 익스플로러와 머스탱 마크E, 스바루 에이센트, 테슬라 모델 Y 등 4종에 불과했으며 셰볼레 트라버스, 도요타 하이랜더, 복스왜건 아틀라스 등 3종은 미흡(Marginal)으로 평가됐다. 이번 테스트는 2대의 동급 차량이 시속 40마일로 주행 중 전측방충돌 시의 안전성을 평가한 것으로 IIHS가 1995년 처음 시행한 이후 지난해부터 승객보호 측정을 뒷좌석 승객으로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2007년형 이후 연식 차량의 경우 사고 시 치명상을 입을 확률이 앞좌석 승객보다 뒷좌석 승객이 46% 더 높았는데 이는 뒷좌석 안전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안전벨트 기술이 앞좌석 위주로 개선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테스트에는 뒷좌석에 체구가 작은 여성 또는 12세 어린이 사이즈의 테스트용 하이브리드3 인형이 사용됐다. 열악 평가를 받은 팰리세이드, 파일럿, CX-9, 무라노, 그랜드 체로키는 뒷좌석 승객이 머리와 목 부상을 당할 확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랭글러는 부상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팰리세이드, 파일럿, CX-9, 그랜드 체로키는 흉부 부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뒷좌석 안전벨트의 장력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수 판정을 받은 4개 모델은 사이드 커튼 에어백이 정상 작동했으며 안전벨트가 골반에 적절히 위치하고 테스트 인형의 가슴에도 과한 힘이 가해지지 않는 등 뒷좌석 승객을 제대로 보호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번 충돌 테스트 중 운전자 보호 항목에서는 13개 모델 가운데 셰볼레 트라버스가 머리/목 부상서 양호(Acceptable), 복스왜건 아틀라스가 다리/발 부상서 미흡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우수 판정을 받았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뒷좌석 안전도 뒷좌석 승객 뒷좌석 안전성 IIHS Auto News Car SUV 충돌 테스트 팰리세이드 현대차
2023.03.19. 18:23
고유가 영향으로 친환경 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배터리 교체 비용 부담으로 소비자들이 중고차 구매는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전 시간 단축, 주행거리 연장 등으로 전기차들이 주목받고 있지만, 차량 가격의 절반에 육박하는 배터리 교체 비용이 장기간 보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이테크 전문매체 슬래시기어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고가의 배터리 교체 비용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65.7%가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8년 또는 10만~15만 마일에 대한 배터리 보증기간을 제공하는 테슬라의 가장 저렴한 모델인 모델 3의 경우 배터리 교체 비용이 1만6000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사고로 인해 수리가 필요한 경우에도 1만~1만2000달러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매가 14만 달러의 모델 S 차주 마리오 젤라야가 지난해 9월 테슬라에 문의한 결과 배터리 교체 비용이 2만6000달러라는 답변을 듣고 틱톡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기차 차종에 따른 배터리 교체 비용을 살펴보면 복스왜건E골프는 최소 2만 3000달러가 소요되며 BMW i3는 1만6000달러, 포드 포커스 EV 1만4000달러, 닛산 리프 최대 9500달러에 달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벤츠 E300 HEV는 1만8500달러, 도요타 프리우스는 최대 4500달러로 알려졌다. 리튬 배터리셀 330개를 포함해 수소연료전지가 내장된 도요타 2019년형 미라이도 3년간 또는 1만5000달러 무료 충전을 포함해 2만50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충전 크레딧을 고려하면 차 가격이 1만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출고가격은 6만 달러였다. 연료전지 교체비용은 3만여 달러에 달한다. 이같이 배터리 교체 비용이 차이가 나는 것은 배터리 용량과 차종에 따른 교체 공임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업체들이 배터리 보증 기간으로 8~10년, 10만~15만 마일을 제공하고 있지만, 운전자의 주행 거리, 충전 빈도 운전 습관 등에 따라 배터리 상태가 결정되기 때문에 중고차 구매 시에는 반드시 배터리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 배터리 기술은 일정 횟수의 충전 주기가 지나면 배터리 충전 용량이 감소해 자동차 주행거리가 단축되게 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배터리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무리 저렴한 중고차라도 배터리 교체비용을 우선 알아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방 재무부는 3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7500달러 전기차 크레딧 수혜 자격 차량을 추가로 지정했다. 이날 추가된 전기차는 캐딜락 리릭, 테슬라 모델 Y, 복스왜건ID.4, 포드 머스탱 마크E, 포드 이스케이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총 5개 모델이다. 이전까지 세단으로 분류돼 5만5000달러 가격 상한선 규정 때문에 혜택을 못 받았던 이들 모델은 8만 달러인 SUV로 지정됨에 따라 전기차 크레딧 혜택 자격을 얻게 됐다. 이날 조치는 국세청(IRS)이 차량 분류 기준을 소비자 친화적으로 조정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친환경차 배터리 배터리 교체 배터리 보증기간 리튬 배터리셀 전기차 EV PHEV 수소연료전지 Auto News Car IRA
2023.02.05. 18:00
테슬라가 도발한 전기차 가격 전쟁에 대응 여부를 놓고 전기차업체들이 저울질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판매부진 탈출을 위해 지난달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세단 모델 3과 모델 S, SUV 모델 X와 모델 Y에 대해 최대 20%까지 가격 할인을 단행했다.〈본지 1월 18일자경제섹션 3면〉 모델 3는 4만6990달러에서 4만3990달러로 6.4%가, 모델 Y는 6만5990달러에서 5만2990달러로 20%가 인하됐다. 전례 없는 가격 인하 조치로 이미 테슬라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맹비난이 이어졌으나 가격 할인으로 모델 3와 모델 Y 일부 트림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규정에 따른 7500달러 세금 공제를 받게 됨으로써 주문이 급증하며 주가도 치솟았다. 가장 먼저 맞대응에 나선 것은 포드였다. 포드는 지난 30일 전기차 머스탱 마크E(Mach-E)의 가격을 최대 8.8%까지 인하한다고 밝혔다. 고성능 트림인 마크E GT는 6만9895달러에서 6만3995달러로 5900달러(8.5%)가 인하되며 사륜구동이 기본인 마크E 캘리포니아 루트1 트림은 5580달러(8.8%)가 내린 5만7995달러다. 또한 확장 배터리팩도 8600달러에서 1600달러가 할인된 7000달러로 공시됐다. 인하 가격 폭은 트림, 사양에 따라 600달러부터 5900달러까지다. 이 같은 가격 인하에 대해 공급망 개선에 따른 비용 절감 덕분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포드의 이번 행보가 마크E의 경쟁차종인 테슬라 모델 Y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포드는 가격 인하로 이전 구매자의 비난을 받고 있는 테슬라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포드 전기차 모델 e부서 최고고객책임자인 마린 자자는 “할인 시행 이전에 마크E를 구매한 고객들에게 차액을 환불해주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며 “환불 정책이 주마다 다르기 때문에 포드가 각 소유주와 개별 오퍼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격 인하 전쟁에 가장 압박을 받는 것은 현대차와 기아차다. IRA 시행으로 7500달러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지 못해 현대와 기아의 전기차 가격이 다른 경쟁 차종보다 상대적으로 비싸졌다. 더욱이 경쟁 업체들이 가격을 내리면서 한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은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도 테슬라를 바짝 뒤쫓고 있는 한국업체들은 현재까지 가격 인하 관련 공식 지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현재 현대차는 “관련 공식발표는 없다”, 기아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등이 EV 크로스오버 세그먼트에서 테슬라 Y, 포드 마크E 등과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차의 가격 책정 정책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견해를 제기했다. 한편, 전기차 가격 전쟁에 거부 의사를 밝힌 업체도 있다. 복스왜건 그룹의 올리버 블룸 CEO는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와 포드가 시작한 전기차 가격 인하 전쟁에 가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블룸 CEO는 "우리는 명확한 가격 책정 전략을 가지고 있으며 신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 제품과 브랜드의 강점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전기차 리더가 되기를 원하지만, 가격 전쟁이 아닌 수익성 있는 성장이 올바른 길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복스왜건의 ID.4 전기차는 가격 할인 없이도 현재 가장 저렴한 전기차 중 하나다. 기본형이 3만8995달러부터 시작해 포드 마키 셀렉트 후륜 기본형보다 7000달러 저렴하며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보다는 1만4495달러나 싸다. 또한 테네시에서 생산돼 7500달러 세금 공제 자격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글·사진=박낙희 기자현대차 가격전쟁 포드 전기차 테슬라 기아 전기차 EV Auto News Car Mach-E
2023.01.31. 2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