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가 맨해튼 코리아타운과 가까운 브로드웨이 웨스트 25~32스트리트 구간을 ‘보행자 친화 거리’로 만들기로 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12일 시 교통국(DOT) 등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주부터 ‘브로드웨이 비전’(Broadway Vision) 플랜 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맨해튼 매디슨스퀘어파크에서 헤럴드스퀘어까지 브로드웨이를 따라 걷기 좋은 거리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차량 통행은 줄이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기 좋은 길로 만들겠다는 것이 기본 아이디어다. 팬데믹 이후 뉴욕시 경제 타격이 컸던 만큼 보행자들을 거리로 이끌어 소비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절실해졌고, 교통사고도 급증하면서 이 계획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해당 구간에는 ▶새로운 광장 ▶폭이 넓어진 횡단보도 ▶양방향 자전거 도로 ▶적재 및 승하차 전용 공간 등이 추가된다. 일부 구역엔 옥외식당(오픈레스토랑) 전용 공간이 조성된다. 이다니스 로드리게스 시 교통국장은 “뉴욕시 5개 보로 전역으로 보행자 친화거리를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담스 시장은 이날 처음으로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뉴욕시 경제가 되살아난 지금, SVB 불확실성과 우려가 상당하다”며 “뉴욕시에도 테크 스타트업이 많고 고용도 크게 연관돼 있는 만큼 연방정부와 협업해 타격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뉴욕 뉴욕시 뉴욕시장실 에릭아담스 K타운 코리아타운 맨해튼 보행자거리 자전거
2023.03.12. 17:04
#. “안에 앉으실래요, 밖에 앉으실래요?” 31일 맨해튼 코리아타운. 점심시간 한식당을 찾은 이들은 입구에서 호스트의 질문을 받고 대부분 실내 좌석을 택했다. 화씨 80도를 웃도는 날씨인 만큼 냉방 시설이 있는 내부를 선호했다. 옥외식당 시설은 대부분 빈 가운데, 드물게 일부 손님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토요일이었던 지난달 27일 밤. 32스트리트 양쪽에 늘어선 옥외식당은 식당이라기보다는 ‘만남의 광장’을 방불케 했다. 식당 대기 줄, 지인을 기다리는 사람들, 배달직원이 뒤섞인 가운데 좁은 길을 비집고 지나던 사람들은 짜증 섞인 표정을 지었다. 차들은 좁은 도로를 겨우 지나고 있었고, 옥외시설에 시야가 가린 채 무단횡단하는 이들도 많아 위험한 상황도 연출됐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방치된 옥외식당 시설을 철거하겠다”고 천명한 지 열흘이 지난 가운데, 맨해튼 코리아타운에서도 옥외식당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타민족도 몰려드는 ‘핫 플레이스’인 만큼,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라도 필요 없는 시설은 자체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과, 아직 철거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상반된다. ◆“옥외시설, 이젠 철거할 때”=매일 코리아타운을 거쳐 출근하는 한인 직장인 K씨. 그는 텅 빈 옥외식당 시설을 볼 때마다 눈살을 찌푸리곤 한다. 그는 “큰 구조물이 가로막아 보행이 불편한데, 쓰지도 않는 좌석을 방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식당 주인 P씨도 “옥외식당 시설 사이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거나, 물이 고여 날이 더울 때면 악취가 진동한다”며 “타민족 친구를 초대했을 때 특히 부끄럽다”고 말했다. 코리아타운협회는 위생과 안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쓰지 않는 시설에 대한 철거를 권고하는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이영희 코리아타운협회 회장은 “업주들을 일일이 만나 사용하지 않는 시설은 철거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옥외시설은 합법, 만일 사태 대비”=그렇지만 이미지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옥외시설을 없애는 건 실리적이지 않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야외좌석 손님을 응대하던 한 한식당 직원 L씨는 “야외좌석에만 앉는 타민족 단골 손님들이 하루에도 몇 테이블씩 있다”며 이들을 위해서라도 야외좌석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식당 직원도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옥외시설을 ‘방치하지만 않는다면’ 합법”이라며 시정부의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시설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날이 추워지면 다시 코로나19 변이가 재유행할 수도 있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옥외식당 철거에 무게를 두는 이 회장조차도 “큰 비용이 들어갔고 개인 판단이므로 강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시정부, 인력·자금 부족=뉴욕시는 최근 버려진 옥외식당 시설을 철거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주인 없는 시설 24개를 철거했지만, 그 이상의 대응은 쉽지 않다. 시정부는 아직 업계에 ‘버려진’ 옥외시설 철거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보내지 못했다. 1만개가 넘는 옥외식당 시설을 점검하기엔 인력도, 자금도 부족해 신고된 건수만 대응하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당이 폐점한 곳이 아닌 이상, 옥외식당 문을 걸어 잠갔거나 창고로 쓰는 곳은 전혀 관리가 안 되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장은주·김은별 기자뉴욕 아웃도어다이닝 옥외식당 야외식당 야외좌석 뉴욕시 맨해튼 코리아타운 식당 한식당 K타운 케이타운 에릭아담스 뉴욕시장
2022.08.31. 16:47
"맨해튼 코리아타운은 문화·경제 엔진이자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의미 있는 장소입니다. 팬데믹 타격이 컸고 지금도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제가 여러분의 '동맹'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하겠습니다." 31일 맨해튼 코리아타운을 찾은 마크 레빈 맨해튼보로장이 이같은 소감을 밝히고, 한인 업주들에게 소기업들을 위한 '부스터 대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레빈 보로장은 5월 초 맨해튼 소기업들을 위한 200만 달러 규모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한 업체당 최대 5만 달러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그는 이날 오전 소주하우스 식당을 시작으로 BBQ치킨, 고려서적, 카페 줄리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레빈 보로장은 "꼭 오고 싶었던 코리아타운에 아시아·태평양계(AAPI) 문화유산의 달인 5월의 마지막 날에 오게 돼 기쁘다"며 "뉴요커와 관광객들이 음식과 나이트라이프를 즐기기 위해 찾는 코리아타운은 맨해튼에서도 큰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팬데믹 타격에 대해서는 "코리아타운은 특히 관광객과 사무실 직장인 감소, 혐오범죄 등 다양한 어려움과 싸워 왔다"며 "한인 업체들이 어떤 지원을 필요로 하는지 듣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한인 업주들에게 본인의 개인 연락처를 알려주며 필요한 점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하기도 했다. '부스터 대출 프로그램'을 코리아타운에서 재차 홍보한 이유에 대해선 "도움이 필요한 걸 아는데도 한인 업체로부터 신청이 전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보 부족이나 언어적 장벽으로 인해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맨해튼보로청에서 한인 업주들에 전화를 돌렸지만 '무이자 대출'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스팸인 줄 알고 전화를 끊어버린 경우도 부지기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행사엔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 줄리 원 뉴욕시의원, 이영희 코리아타운협회 회장 등도 참가해 ▶2층 이상 업체의 옥외식당 공간 활용 ▶위생 문제 ▶버려진 옥외식당 구조물 처리 ▶요식업에만 국한된 코리아타운 이미지 등에 대해 공유했다. 레빈 보로장은 위생이나 배수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악취가 나는 것과 관련해선 "오늘 당장 뉴욕시 교통국(DOT)과 청소국(DSNY)에 연락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맨해튼 코리아타운 K타운 뉴욕 뉴욕한인회 맨해튼보로장 뉴욕시 대출 무이자대출
2022.05.31.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