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파인다이닝 레스토랑부터 길거리 간식까지, 세계 각국의 음식이 모인 미국에서 한식은 이제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세'로 떠올랐다. 지난달 30일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제 미국 어디에나 한국 음식이 있다"며 최근 커지고 있는 국내 한식의 인기를 조명했다. 이 매체는 치킨과 김치, 바비큐 소스 등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한식은 최근에는 고급 파인다이닝 식당부터 길거리 간식까지 점점 더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최근 국내 한식당 중 처음으로 세계적 미식 평가서인 '미슐랭 가이드'의 최고 등급인 3스타를 받은 '정식 뉴욕(Jungsik New York)' 등이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임정식 셰프는 최근 요식업계의 아카데미상으로도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상'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뛰어난 요리사' 상을 받았다. 또 다른 뉴욕의 인기 한식당인 '아토믹스'는 '뛰어난 접대' 상을 받았으며, 한국계 파티시에들이 운영하는 포틀랜드의 디저트 매장 '진주 파티세리'는 '뛰어난 베이커리' 부문을 수상하는 등 한식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고급 식당에서뿐 아니라 미국인들의 일상에서도 한식의 존재감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소시지에 밀가루 반죽을 입혀 튀긴 한국식 핫도그는 최근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 대형 마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인기 상품이 됐다. 소시지에 반죽을 입혀 튀긴 '콘도그(corn-dog)'라는 음식은 원래 미국에도 있는 길거리 간식이었으나, 감자부터, 고구마, 치즈 등 다양한 재료와 소스를 곁들인 이른바 '한국식 콘도그'가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 국내에서 이러한 한국식 콘도그를 파는 전문점인 '투 핸즈 콘도그(Two Hands Corn Dogs)'는 2019년 가주에서 첫 매장을 연 데 이어 현재는 전국에 70개가 넘는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에 따르면 2024년 국내 한식당 수는 10%가 늘었으며, 한국식 치킨과 콘도그를 메뉴에 올린 패스트푸드 체인점은 15% 증가했다. 한식의 인기가 점점 커지면서 이제 전국 곳곳에서는 한식과 멕시칸, 크리올 등 다른 나라 음식을 접합한 퓨전 식당들도 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서카나의 글로벌 푸드 서비스 부문 회장인 팀 파이어스는 악시오스에 한식의 "맵고 단 맛은 사람들에게 정말로 울림을 준다"면서 코스트코 등 대형 마트에서 쉽게 한국식 콘도그를 살 수 있다는 것은 "이제 (한식이) 대중적으로 성공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한식 파인다이닝 핫도그 치킨 박낙희 K푸드 미슐랭 미국 LA CA
2025.07.03. 8:19
▶K푸드 약진 K팝, K드라마 인기에 편승한 K푸드가 약진한 한해였다. 갈비, 비빔밥으로 시작된 K푸드 열풍이 라면, 과자, 음료는 물론 떡볶이, 불고기, 잡채, 김밥, 프라이드치킨 등으로 확산된 것. 코스트코를 비롯해 트레이더조, 앨버트슨, 랄프스 등 대형 그로서리 마켓에서 K푸드가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인기몰이를 하자 한국기업이 아닌 타인종 업체들에서까지 K푸드 제품들을 내놓고 있을 정도다. 드라마를 통해 K푸드에 대한 친숙함과 호감도가 상승한 데다가 업체들이 현지화된 맛으로 공략에 나서면서 수요가 폭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K푸드 열풍은 K치킨, K베이커리와 떡볶이, 핫도그, 호떡 등 K스낵까지 확산됐다. 특히 트레이더조의 냉동 김밥 품절 사태는 주류 방송을 통해 보도되며 전국에 김밥 붐을 몰고 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LA지사에 따르면 K푸드 관심이 급증하며 한국산 식품 수출이 팬데믹 이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면과 김 등은 대미수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보험 대란 가주지역 대형 산불 여파로 보험 손실률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보험료 급등뿐만 아니라 일부 보험사들이 가입을 거부하거나 가주 영업 철수에 나서 주택 소유주들의 부담이 급증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건설비 증가와 재난 노출 위험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 6월 스테이트팜과 올스테이트가 주택 손해보험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파머스도 7월부터 신규 가입을 제한하고 나섰다. 특히 화재 위험 지역이 아닌데도 드론, 인공위성 등을 동원해 주택 상황을 철저히 살펴보고 신규 가입이나 갱신을 거부하는 사례까지 빈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가주는 전국서 주택보험 갱신 거부가 가장 많은 주가 됐으며 거부율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지역 톱10을 휩쓰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자동차 보험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자동차 사고 증가에 따른 사고 보상 비용 증가, 신차 가격 급등, 전기차 보급 확산, 인건비 및 부품비 폭등으로 손실률이 높아지면서 캠퍼 등 일부 보험사들이 가주 자동차 보험 시장에서 철수했고 가이코는 지난 8월 가주내 38개 에이전트 사무실을 폐쇄했다. 일부 업체들은 1년 치 보험료 선납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주택, 자동차 보험 부담이 커지자 보험을 해지하거나 가입을 포기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값 고공행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림세를 보였던 주택 가격이 올해 2월부터 반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주택가격을 측정하는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전국 주택가격지수가 지난 9월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했다. 2월부터 8개월 연속 상승으로 지수 측정을 시작한 198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값 고공행진은 저리로 모기지를 고정한 주택 소유주들이 고금리에 따른 부담을 우려해 판매를 포기하면서 주택 수요에 비해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남가주 주택 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다. LA·롱비치·애너하임 지역을 포함한 LA메트로 지역의 9월 주택 중간 가격은 117만5000달러로 지난 12개월 동안 23.8% 상승, 다른 주요 메트로 지역에 비해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LA지역 중간 주택가격도 9월 처음으로 90만 달러대를 돌파한 것을 비롯해 주택 매물 가운데 100만 달러가 넘는 주택 비율이 LA는 66%, OC는 84%에 달했다. ▶인플레이션 완화 지난해 9월 4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이 올해 들어 현저하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1월 6.4% 상승을 기록한 이후 내림세를 보이며 6월 3% 상승으로 저점을 기록해 2년 3개월 만에 최소폭 상승을 나타냈다. 국제 유가 및 식료품,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중고차값 하락 전환, 교통비 상승률 둔화 등에 힘입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됐다. 하지만 개솔린을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5.6% 상승하면서 8월과 9월에 CPI가 각각 3.7% 상승, 인플레이션 재개 조짐을 보였다. 10월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미국 셰일 오일 생산이 늘면서 에너지 가격과 중고차값이 다시 하락한데 힘입어 3.2% 상승으로 CPI가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도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CPI가 3.1% 상승에 그치며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대에 근접하고 있다. ▶모기지와 예금 금리 연준이 인플레이션 저지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모기지 금리도 한 때 8%에 육박했다. 팬데믹 기간인 지난 2021년 1월 2.65%였던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해 11월 7.08%까지 뛰며 167% 급등했다. 올해 2월 들어 6.09%로 주춤했던 이자율은 다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지난 10월 7.79%로 치솟아 7.81%를 기록했던 199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며 지난 21일에는 6.67%까지 떨어졌다. 기준 금리가 오르면서 예금 금리 및 CD(양도성 예금증서) 이자율도 상승해 신규 가입자가 급증했다. 특히 11월 CD 평균 이자율이 5.18%를 기록하며 연초 4.37%보다 0.81%, 1년 전의 3.15%보다 2.03% 상회하자 CD가입에 가장 좋은 시기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박낙희 기자k푸드 열풍 주택 손해보험 냉동 김밥 K푸드 모기지 금리 주택가격 인플레이션 10대 뉴스 올해 10대 경제 뉴스 보험 한식 보험료
2023.12.27. 19:41
#. 30일 맨해튼 파이낸셜디스트릭트에서 개최된 ‘2023 뉴욕 K-푸드 페어’ 현장. 한국식품 수출업체 40개사, 미주지역 바이어 70개사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바이어들은 사전조사 절차를 통해 매칭된 업체들과 열띤 일대일 상담을 이어갔다. 기업간거래(B2B) 행사이지만, 딱딱한 틀은 벗어났다. 테마별 이슈품목 홍보관에서 인스턴트 호떡과 호빵을 눈여겨보던 한 타민족 바이어는 “이건 한국식 도넛이냐”, “어떻게 먹는 제품이냐”, “한국인들도 좋아하는 제품이냐” 등의 질문을 쉴 새 없이 이어나갔다. 행사장 한켠에선 미슐랭 1스타 한식당 ‘주막반점(Joomak banjum)’의 김지호 셰프가 시연을 펼쳤다.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식품 단독 수출상담 행사가 6년 만에 열렸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2023 뉴욕 K-푸드 페어’를 개최했다. 2017년 이후 6년 만으로, 참가자는 물론 타민족 바이어도 늘어나 달라진 K푸드의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캐나다에서 스페인 식품을 수입하는 한 업체(Natisa Imports Inc.)는 우연히 다른 행사에서 K푸드에 관심을 갖게 돼 이번에 뉴욕을 찾았다. 김광석 뉴욕한인회장,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 푸드 인플루언서 등도 현장을 방문해 힘을 실었다. 권오엽 aT 수출식품이사는 “온라인 사전 상담 등을 통해 업체 간 이해도를 높여 상담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고 전했다. 테마별 이슈품목 전시홍보관 등을 통해 바이어들이 ‘먹고 마시는’ 경험도 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에 참가한 손대홍 그랜드와이드즈 대표는 “지방자치단체 행사에 비해 엄선된 업체들이었고, 수출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것으로 보여 만족스럽다”며 “떡볶이와 김부각 제품 거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패키지 디자인이나 타민족들에게 어려운 제품명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수출전문가들이 좀 더 힘써 준다면 K푸드는 더 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한국식품 주요 수출국 중 세 번째다. 지난해 16억3000만 달러 수출규모를 기록했는데, 지난 10년간 연평균 9.4% 고성장을 이뤘다. 김(1억5000만 달러), 쌀가공식품(8600만 달러), 음료(8300만 달러), 라면(7600만 달러) 등 주요 수출품목에 이어 최근에는 떡볶이, 콘도그(한국식 핫도그) 등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치도 지난 10년간 10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2900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권 이사는 “K푸드는 ‘맛있고 건강하다’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구축돼 가고 있다”며 “새로운 수출유망품목 발굴과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트레이더조에서 품절 사태를 빚은 냉동김밥, 아이스홍시, 대체육 등이 대표적인 aT의 육성품목이다. 권 이사는 “최근 한국 대기업들이 미국 현지법인을 세우면서 수출규모 자체는 주춤했는데, 푸드테크·스마트팜 제품 등 세계적인 트렌드 제품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 K푸드 KOREA K푸드페어 수출 한국식품 한식당 한식 KOREANFOOD FOODFAIR
2023.08.30.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