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타운 주택 거래가 지난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한 해 동안 LA한인타운에서 거래된 주택 수는 816채로 2023년의 786채와 비교해서 4% 많았다. 단독주택과 임대수익용 주택 거래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콘도 거래가 두 자릿수 증가 폭을 보이면서 타운의 주택 매매를 견인했다. 이는 본지가 드림부동산(대표 케네스 정)의 도움을 받아 2024년과 2023년 LA한인타운에서 매매된 주택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부동산 업계는 “지난 3~4분기 금리 인하로 시장이 재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지난해 내내 유지된 고금리 환경으로 둔화된 매매를 즉시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물 부족과 비싼 가격 등의 어려움으로 가격대가 있는 단독주택과 임대수익용 주택의 거래가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단독주택(SFR) 지난해 팔린 단독주택 수는 328채로 전년(343채)과 비교해서 15채(4%) 밑돌았다.〈표 참조〉 다만 지난 12월 한 달 동안 매매된 단독주택 수는 35건으로 3년래 최대치를 기록해 매매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의 30건에 비해 5건, 2022년의 27건보다는 8건 더 많았다. 단독주택 중간 거래 가격은 지난해 175만5000달러로 2023년의 163만 달러보다 8%(12만5000달러) 더 비싸졌다. ▶콘도·임대수익용 지난해 7%에 육박한 모기지 금리 및 지속된 가격 상승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콘도 거래가 급증했다. 매매된 콘도 수는 293채로 2023년의 241채보다 22%(52채) 늘어났다. 중간 거래 가격은 73만3023달러로 전년의 73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스퀘어피트당 평균 거래가는 전년 대비 2% 상승한 653달러로 집계됐다. 평균 거래일수는 2023년 50일에서 지난해 41일로 19% 크게 감소하면서 인기가 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콘도의 경우 렌트 편의성 등으로 꾸준한 수요가 있다”며 “이에 다른 유형 대비 매매가 활기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임대수익용 주택 시장은 거래가 줄고 가격은 소폭 오른 단독주택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매매 건수는 195건으로 전년(202건)보다 3% 줄었다. 중간 거래가는 158만3750달러로 7%(10만3750달러) 증가했다. 스퀘어피트당 평균 매매가는 433달러로 전년과 거의 비슷했다. 반면 임대수익용 주택의 평균 거래일은 55일로 2023년 평균 62일이 걸렸던 것과 비교해 12% 감소하는 진전을 보였다. 케네스 정 드림부동산 대표는 “올해도 다양한 불확실성 속에 당분간 급격한 금리 인하는 기대하기 힘들 수 있다”며 “적은 매물 공급과 둔화된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은 내릴 기조가 보이지 않는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큰 변동 없이 작년과 비슷한 양상을 띠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LA한인타운 주택 거래 동향조사는 우편번호 90004, 90005, 90006, 90010, 90019, 90020, 90036 지역을 대상으로 했다. 따라서 다른 한인타운 내 주택 거래 동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한인타운 부동산 la한인타운 주택 단독주택 중간 LA LA한인타운 콘도 단독주택 임대용 박낙희 모기지 금리
2025.02.04. 0:29
축하 이면엔 착잡함이 배어있었다. 27일 코리아타운 YMCA 센터(433 S. Vermont Ave) 개관식에 참석한 스티브 강 KYCC 디렉터는 진심 어리게 손뼉을 치면서도 연신 “아쉽다”고 했다. 새롭게 지어진 건물이다. 세련되고 깨끗한 외관이다. 강 디렉터가 씁쓸할 수밖에 없는 건 8년 전 일 때문이다. 이날 버몬트 길에 개관한 YMCA 센터 건물은 원래 ‘LA한인타운 커뮤니티 센터’가 될 뻔했다. 이면에는 그 당시 구심점 없고 동력이 부족한 한인 사회의 단면이 담겨있다. 지난 2016년 8월 9일이었다. LA 카운티수퍼바이저위원회는 해당 부지에 한인 사회가 주축이 된 커뮤니티 센터(1만2500스퀘어 피트) 건립안을 정식 채택했다. 당시 카운티 정부가 추진하던 버몬트 선상 4~6가 재개발 프로젝트(버몬트코리도)에 한인타운 커뮤니티센터 건립안이 정식으로 포함된 것이다. 〈본지 2016년 8월10일자 A-1면〉 역사적인 날이었다. 한인타운 한복판에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해달라는 한인사회의 끈질긴 요청이 결국 카운티 정부를 움직인 셈이다. 당시 LA한인타운을 관할했던 마크 리들리-토마스 수퍼바이저도 한인 사회를 위한 센터 건립을 지지했었다. 당시 한인타운 커뮤니티센터 건립 추진에는 ‘코리아타운아트&레크리에이션커뮤니티센터(이하 K-ARC)’라는 단체가 중심에 있었다. KYCC를 비롯한 한미연합회, 한인가정상담소, LA한인회, LA상공회의소, 재미한인자원봉사자회(PAVA), 페이스(FACE) 등 10개 한인 단체로 구성된 조직이었다. 다 갖추고 있었다. 부지도, 건립 비용도 정부가 지원키로 했다. 심지어 운영 자금도 있었다. 윌셔와 버몬트에 대형 주상복합 건물을 짓던 개발사(JH스나이더)로부터 2011년에 기부받은 100만 달러였다. 힘을 모아 짓기만 하면 됐다. 한인들을 위한 커뮤니티 센터가 사실상 무산된 건 ‘우리끼리’ 대표 단체를 정하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 단체 한 관계자는 “당시 정부 측에서 우리에게 조건을 하나 내걸었는데 K-ARC에서 커뮤니티센터를 운영할 ‘대표 단체’를 정해달라는 것”이라며 “그런데 K-ARC 내부적으로 대표 단체 선정을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결국 흐지부지 됐다”고 말했다. 당시 LA카운티수퍼바이저위원회는 한인사회가 대표 단체를 제대로 정하지 못하자 결국 YMCA를 커뮤니티센터 운영 및 서비스프로그램 제공 업체로 선정했다. 본래 한인 사회에서는 커뮤니티센터를 스포츠 등을 비롯한 예술, 문화 시설과 프로그램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또, 한인타운 주민 누구나 언제든지 찾아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고자 했다. 반면, YMCA는 스포츠, 피트니스 등의 서비스 위주로 운영된다. 회원제여서 저렴하지만 회비를 내야한다. 버스는 이미 지나갔다. YMCA가 운영을 맡기로 하면서 한인 사회의 아이디어는 다시 숙원으로 남았다. 강 디렉터는 이날 “YMCA 건물이 들어서게 된 건 정말 축하할 일인데, 한편으로는 씁쓸하다”며 “당시 한인들이 풀뿌리운동 등을 통해 공청회까지 참여해가며 얻어낸 건데 센터가 무산된 건 한인 사회에 아쉽고 또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K-ARC의 한인 단체들은 지금도 분기별로 모임을 갖고 있다. 당시 쓰지 못한 100만 달러가 아직도 계좌에 그대로 있다. 8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건 없다. 변한 게 있다면 한인타운 커뮤니티 센터가 돼야 했을 건물에 지금 ‘YMCA’ 간판이 달려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건물 간판이 바뀐 사정도 잘 모른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한인타운 커뮤니티센터 LA 로스앤젤레스 LA한인타운 YMCA 스티브 강 장열 미주중앙일보 KYCC 마크 리들리 토마스 코리아타운 수퍼바이저위원회 풀뿌리 운동 한인사회 숙원 버몬트코리도
2024.02.27. 22:03
LA 한인타운을 관통하는 ‘버몬트 애비뉴(Vermont Ave)’에 최근 보행자 관련 빌보드(사진) 광고가 등장했다. 광고 문구는 이렇다. ‘2022년, 버몬트 길에서 숨진 보행자 수가 버몬트주 전체 보행자 사망 건수 보다 많다.’ 비영리 단체 ‘스트리트 포 올(SFA)’에 따르면 버몬트 길 보행자 사고의 심각성을 지적하기 위해 최근 LA시내에 총 3개의 빌보드 광고를 게시했다. 이 단체 마이클 슈나이더 대표는 “2022년을 기준으로 북동부에 있는 버몬트주 전체에서 한 해 동안 사망한 보행자는 7명인데, 같은 이름의 LA 버몬트 길에서는 8명이 숨졌다”며 “이는 버몬트 길이 LA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 중 하나라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말했다. 빌보드 광고 내용은 버몬트 길의 위험성만 지적하는 게 아니다. 보행자 사고가 많은 LA시 전반의 문제를 꼬집고 있다. 이 광고의 주목적은 오는 3월 예비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택할 발의안 HLA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발의안 HLA는 도로 개선 계획 내용을 담고 있다. 쉽게 말해 도로를 만들때 인도와 교차로에서 보행자 안전을 위한 분리대 설치 등을 법제화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이 법안이 통과되면 LA시는 2035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각종 도로 개선 정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LA의 교통사고 문제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해 LA에서는 총 337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 20년 이래 교통사고에 의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사망자 중 176명이 보행자였다. 교통사고 사망자 2명 중 1명(52%)이 보행자라는 점은 LA시 교통 정책의 심각성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게다가 LA시의 보행자 사망건은 증가세다. 자료를 보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만 따로 추려보면 2020년(122명), 2021년(132명), 2022년(160명) 등 해마다 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도 LA의 보행자 안전 문제를 지적했다. 이 매체는 16일 “지난해만 놓고 보면 뉴욕에서 목숨을 잃은 보행자는 114명이었다”며 “LA는 전국의 그 어떤 곳보다도 인도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주민들에게 치명적인 도시”라고 전했다. 버몬트 길 외에도 LA에서는 손꼽히는 교통사고 다발 지역이 있다. LAPD 자료를 분석해보면 지난 한해 보행자, 자전거와 차량 충돌 등 교통사고로 인해 LA다운타운에서만 총 15명이 숨졌다. 이어 선밸리(12명), 사우스 LA의 맨체스터 스퀘어(11명) 등의 순이다. 물론 빌보드 광고 내용을 공감하면서도 HLA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버몬트 길 인근 아파트에 사는 김정수(38)씨는 “가뜩이나 교통 체증이 심한데 도로를 개선하려다가 정체 구간만 생겨날 것 같다”며 “만약 보행자를 보호하겠다면 무단횡단 금지 강화를 비롯한 시정부가 교통 체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HLA는 현재 시에라클럽, 밸리인더스트리연합, LA카운티민주당협회, 산별노조 721 등이 공개 지지하고 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버몬트 버몬트 애비뉴 보행자 사망 로스앤젤레스 장열 미주중앙일보 LA LA한인타운 LA교통사고 빌보드 광고
2024.02.19.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