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 디즈니랜드에서 ‘전설의 쇼’를 약 30년간 1주일에 다섯 번씩 같이 공연했던 두 사람이 하루 차이로 하늘나라로 떠나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언론에 따르면 디즈니랜드의 장기 공연 쇼였던 ‘골든 호스슈 리뷰’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던 베티 테일러가 4일 워싱턴 주 자택에서 91세를 일기로 숨졌다.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 3일에는 이 쇼에서 테일러의 연인 ‘페코스 빌’ 역을 맡았던 월리 보그가 캘리포니아 주 샌타모니카에서 90세로 생을 마쳤다. 두 사람의 사망원인은 즉각 발표되지 않았다. 디즈니랜드 리조트의 조지 캘로그리디스 사장은 성명을 통해 “베티가 오랫동안 같이 공연했던 월리 보그가 숨진 지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난 것은 비극적인 동시성”이라고 말했다. ‘골든 호스슈 리뷰’는 1955년부터 1986년까지 공연돼 기네스북에 쇼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공연된 무대공연으로 기록돼 있다. 보그는 1955년부터 이 쇼의 ‘페코스 빌’ 역을 맡아 1982년 은퇴할 때까지 약 4만회 공연했고, 테일러는 1956년부터 이 쇼에 합류해 1986년까지 약 4만5000회 공연하는 기록을 세웠다.
2011.06.06. 20:09
미국의 복합 미디어그룹 월트 디즈니가 8월 31일 종합 캐릭터 업체인 마블 엔터테인먼트를 40억 달러 상당의 현금과 주식을 주고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자못 충격적이다. 마블의 주요 캐릭터는 우락부락하고 폭력적이며 통제불능에 우울한 아웃사이더 성격이 강하다. 한마디로 하나같이 '비정상'적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는 디즈니의 고상하고 예쁘며 경쾌하고 품위 있는 귀족 중심의 디즈니 캐릭터와는 상극이다. 귀족과 괴물의 결혼이라고나 할까. 캐릭터.콘텐트 면에서 이렇게 대척점에 서 있는 듯한 두 회사의 부조화 결합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요즘 소비자들의 콘텐트와 캐릭터 선호 취향은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추세다. 게다가 마블의 우락부락하고 기묘하며 어떤 의미에선 뒤틀린 모습의 캐릭터들이 등장한 영화들이 최근 들어 하나같이 큰 성공을 거두었다. 마블의 핵심 캐릭터인 '스파이더맨' '헐크' '판타스틱4' '아이언맨' 'X맨'은 모두 스토리 작가 스탠 리와 극화가 잭 커비와 스티브 닷코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들이 만든 만화는 미국 캐릭터산업과 콘텐트산업의 밑바탕이 됐다. 최근 들어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의 상당수는 이들이 창작한 만화에서 캐릭터와 줄거리를 따오는 추세다. 대부분 흥행 보증수표 역할을 하는 데다 관련 게임과 캐릭터 상품의 인기도 상당하다. 디즈니가 이들 캐릭터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이 캐릭터들의 멀티미디어 이용 상황을 알아보자. '판타스틱4'는 1961년 처음 만화로 나왔다.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 20세기 폭스사에 의해 크리스 에번스와 제시카 알바 등이 출연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스파이더맨'은 1962년 탄생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 여러 차례 TV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으며 2002년을 시작으로 2004년과 2005년에 각각 스파이더맨 영화가 줄지어 나왔다. 1963년에 나왔던 '아이언맨'은 2006년과 2008년에 영화로 제작됐다. 헐크는 1962년 창작됐으며 이미 1980년대에 TV시리즈로 나와 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아웃사이더 캐릭터가 되레 주류가 되어가는 추세에 전 세계 미디어 관련 산업에서 우월한 지위를 계속 누리기 위해서는 5000여 개나 되는 마블의 캐릭터와 콘텐트가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다. 디즈니는 이번 합병으로 1억 달러 상당의 매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영화 소비재 장난감 비디오 게임 애니메이션 방송 채널 DVD 그리고 온라인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에서 관련 캐릭터의 사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인수로 캐릭터산업에 블록버스터급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대단한 캐릭터와 콘텐트가 있다고 인수합병이 무조건성공할 수는 없다. 과거 마블을 인수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미국의 전설적인 기업 사냥꾼 로널드 피얼먼은 1989년 마블 코믹스의 모기업인 마벨 엔터네인먼트를 뉴월드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부터 8250만 달러에 인수했다. 피얼먼은 "지적 재산권으로 따지면 이 회사는 미니 디즈니에 해당한다"고 발했다. 그는 "디즈니는 유명하고 부드러운 캐릭터로 이뤄져 있다며 마블의 캐릭터는 액션 영웅이 대부분"이라며 "우리는 마블에서 창조의 비즈니스와 캐릭터 마케팅을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의 인수 뒤 관련 캐릭터 상품 판매 확대와 만화책 산업의 붐으로 마블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 피얼먼은 마블에 다양한 자회사를 합병해 가치를 더욱 키웠다. 먼저 야구카드 회사인 플리어 코퍼레이션과 스카이박스 인터내셔널 이탈리아의 캐릭터 스티커 생산자인 파니니 그룹 그리고 만화 출판사인 웰시와 말리부 코믹스 등을 마블 홀딩스 등이 마블의 식구로 합류시켰다. 그러면서 마블의 가치는 7억 달러에 이르렀다. 토이 비즈와 제후하면서 회사 가치는 8억 달러까지 뛰었다. 하지만 캐릭터 관련 상품을 중간상을 거치지 않고 직판하려던 계획이 제대로 먹히지 않으면서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만화산업의 거품이 꺼지고 1994년에는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들의 파업으로 야구카드를 파는 플리어 부문의 이익이 급감했다. 캐릭터 스티커를 만들어 팔던 파니니 부문도 곤경에 처했다. 파니니는 디즈니 캐릭터를 특허사용 계약해 사용하는 게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는데 그해 디즈니 애니메에션이 죽을 쑤면서 함께 어려움에 처한 것이다. 그사이 주채권자였던 칼 아이킨이 피얼먼을 밀어내고 회사의 경영권을 행사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경영권은 딴 사람에게 넘어갔다. 토이 비즈 소유권자인 아이크 멀무터와 아비브 아라드가 피얼먼으로부터 마블을 사들인 것이다. 어떤 금융업자는 피얼먼이 마블을 사고팔면서 2억~4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마블 관련 재판을 맡았던 판사들은 그가 2억8000만 달러와 여러가지 세무상 이익을 봤다고 추산햇다. 포브스 잡지는 그가 이익도 손해도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블을 인수한 디즈니의 미래를 쉽게 전망할 수 없는 이유다. 한편 이 소식을 들으면서 누구보다 즐거워했을 사람이 한 명 있다. 올해 87세로 뉴욕에 살고 있는 스탠리 마틴 리버가 주인공이다. 앞에서 '스탠리'라는 필명으로만 밝혔던 만화 스토리 작가의 실명이다. 사실 그는 미국캐릭터 산업의 숨은 황제다.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가치가 무려 40억 달러에 이르도록 키운 공신 중 한명이다. 5000개의 갖가지 캐릭터를 보유한 마블 엔터테인먼트에서도 가장 중요한 캐릭터가 모두 그의 상상 속에서 탄생한 것은 물론 캐릭터를 다양한 미디어에 적용하는 '원 캐릭터 멀티 유즈'의 개념을 창안해 캐릭터 비즈니스를 발전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엔 그의 손바닥 상과 이름이 새겨진 별 모양의 표식이 있다. ■디즈니가 사들인 마블은…아웃사이더 캐릭터의 천국 마블 엔터테인먼트는 1933년 창립됐으며 본부는 뉴욕에 있다. 2008년 매출이 6억7600만 달러고 영업이익이 3억4600만 달러에 이른다. 순이익은 2억500만 달러였다. 전체 자산이 9억3700만 달러다. 직원은 255명이다. 이 회사의 핵심 자회사인 마블 코믹스는 범죄 공포 미스터리 로맨스 SF 전쟁 서부극 등이 중심인 만화를 내는 출판사다. 1939년 타임리 코믹스로 시작했다. 본사는 미국 뉴욕이며 2007년 기준 1억2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5300만 달러다.
2009.09.28. 18:25
디즈니사가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등을 만든 마블사를 인수하는데 성공〈본지 1일자 K-1면>했지만 캐릭터 도입은 서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테마파크 업계에서 20년 간 일한 데이비드 콥씨는 "디즈니랜드가 스파이더맨을 당장 투입하진 않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현재의 분위기와 어울리지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키 마우스 구피 등 어린이 친화적인 캐릭터 일색인 디즈니랜드에 스파이더맨이나 아이언맨처럼 폭력이 가미된 캐릭터를 성급하게 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인 것이다. 밥 르거 디즈니사 대표는 "마블사의 캐릭터는 테마파크에 접목하기 좋은 상품들"이라며 "이러한 캐릭터들이 디즈니랜드를 더욱 즐겁고 좋은 공간을 만들 것을 기대한다"는 말로 입장을 대신했다. 한편 플로리다 올랜도 소재 유니버설 스투디오에는 마블사 캐릭터만으로 꾸며진 코너가 현재 운영 중에 있다. 신승우 기자
2009.09.01. 18:39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엑스맨을 이제 디즈니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디즈니사는 지난달 31일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엑스맨등 마블 엔터테인먼트 소유의 만화책 캐릭터들을 40억 달러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디즈니는 5000개가 넘는 마블 캐릭터들을 소유하게 됐다. 마블의 아이케 펄뮤터 CEO는 “컨텐츠 창조 능력과 라이센스 비지니스에 노하우가 풍부한 디즈니야 말로 마블사 소유 캐릭터들의 완벽한 보금자리”라며 “마블에게는 전 세계에 뻗어있는 디즈니의 글로벌 조직과 기반을 통해 캐릭터들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말했다. 월트 디즈니사의 밥 이거 회장도 “디즈니의 독자 브랜드에 마블사의 다양한 캐릭터를 더함으로써 두 회사의 장기 성장과 가치 창조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이 최종 승인 되기 위해서는 마블사 주주들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우승윤 기자
2009.08.31.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