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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리포트] AI 거품론에 반대되는 생각들

지난 12월 17일. 오라클이 데이터센터를 짓는 대규모 투자유치를 하는데 자금투자 계획이 틀어졌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대뜸 오라클과 상관없는 구글, AMD, NVIDIA 등의 주가가 3~5%씩 떨어졌습니다. 분명히 투자자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AI 데이터센터를 하나 짓는데 보통 조 단위의 비용이 들어가. 그런데 그에 반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불확실해.”   “지금 돈 버는 AI 회사가 있긴 한거야?”   “밑빠진 독에 물을 서로 붓고 있는거 아냐? 오픈AI가 투자를 엄청 받으면 그걸로 엔비디아 GPU를 사고, 엔비디아가 그 돈을 다시 오픈AI에 투자하고…”   “결국 몇몇 회사만 살아남을텐데 다른 AI 회사들에 투자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결국 요약하자면 ‘AI 거품론’ 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가장 비싼 반도체인 GPU 구매비용에다가, 그 GPU가 먹어치우는 어마어마한 전력량, 그리고 그 전력을 감당하는 발전인프라 등을 생각하면 투자규모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에 반해 돌아오는 수익은 미미합니다. 오픈AI, 앤쓰로픽 등의 대표적인 AI 회사들은 계속 적자를 보고 있고, 그들이 제공하는 가치가 언제 큰 돈이 되어 돌아올지 일반인들은 알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여기에 멈춰버린다는 데 있습니다. ‘투자가 크다’, ‘그런데, 이익은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면 거품이네’ 라는 3단 논리에 그쳐버립니다. 하지만 지금 AI 산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크게 2가지입니다.   첫째. AI 거품론이 만드는 불안감은 다른 투자자들이 진입하지 못하게 막는 장벽입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오랜 기간 적자를 본 기업이었습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쿠팡도 마찬가지죠. 거의 10년간 두 회사는 막대한 투자를 했고, 적자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그때마다 두 회사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너무나 불안했습니다. “지속 가능하지 않다”, “과도한 투자다”, “결국 거품이다.”     하지만 지금 결과는 어떤가요? 두 회사는 거의 독점기업이 됐습니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사태가 났지만 SKT때와는 다르게 일반 소비자들은 갈아탈 KT가 없습니다.) 막대한 돈을 투자했기 때문에 다른 경쟁자들이 감히 덤비지 못할 인프라를 갖출 수 있었습니다. 막대한 투자가 헛된 것이었을까요? 아니죠. 경쟁자들을 몰아낸 겁니다. 결국, 돈이 일을 한 겁니다. (Money Worked!)   AI 투자도 같은 국면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오픈AI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 규모를 보며 많은 기업과 국가는 사실상 두 손 두 발을 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저렇게 못 한다”는 체념이 먼저 나옵니다. 현실적으로도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도 국가 주도의 AI를 포기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몇몇 AI 회사들이 전 세계 AI 인프라를 다 휩쓸고 난 뒤에야 우리는 이렇게 소리칠지도 모릅니다. “왜 우리에게는 선택지가 없는 거지?” 어쩔 수 없지만, 지금 AI를 믿는 투자자들은 한국 정부를 비롯한 전 세계 AI 개발에 관심 있는 모두를 향해 머니게임을 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내 판돈은 이처럼 커. 쫄리면 접으시던가.”   둘째. 이미 AI는 여기저기서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거대모델, 초대형 데이터센터 등등만이 AI의 전부는 아닙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아주 구체적인 사례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설립된 지 1년 남짓 된 한국의 AI 스타트업 ‘마지글’은 정유 조선 전자 건설 현장에서 흩어져 있는 지식들, 문서화되지 않은 노하우 들을, 활용가능한 지식구조로 다시 바꿔서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 몇백억 정도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주문오류를 잡아주기도 하고, 정유 공장에서는 베테랑만 할 수 있던 일을 신입사원도 대응 가능하도록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실제로 AI가 창출하고 있는 가치들은 뉴스의 헤드라인에는 잘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가치들이 ‘거품’일까요? 무언가가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보려면, 그게 없을 때를 상상해 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마지글’ 같은 회사의 솔루션을 쓰던 곳이 갑자기 그 솔루션을 잃게 된다면, 마치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현대인이 느끼는 감정과 같은 것을 느낄 거라 생각이 됩니다.   AI만 놓고 보면 과열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 뒤에서 일하고 있는 돈의 논리는 실제 AI가 창출하고 있는 가치가 나중이 되면 마치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처럼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향하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AI 거품론이 투자자에게 주는 경고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AI 거품론이 AI에 도전하는 이들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방식으로 작동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손실을 보는 사회는 기술이 없거나 자본이 없는 나라가 아니라, 그러한 관점이 없는 채로 판단을 미루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거품이라는 말은 편합니다. 불안하다고 피하는 것도 너무 편합니다. 하지만 판단을 미룬 대가는 나중에 어마어마한 청구서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신현규 / 글리터컴퍼니 대표실리콘밸리 리포트 거품론 반대 ai 회사들 ai 거품론 대규모 투자유치

2025.12.2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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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야기] 거품과 성장

주식시장은 지난주를 상승세로 마무리했다. 지난 2일까지 3대 지수는 나란히 5일 연속 상승에 성공했다. 이는 2024년 8월 19일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3대 지수가 번갈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은 반복되고 있으며 고공행진이 멈출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다우지수와 S&P500은 지난 9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나스닥은 그보다 한 달 더 긴 6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별 상호 관세를 발표한 ‘Liberation Day’, 이른바 ‘해방의 날’이었던 4월 7일, 3대 지수는 나란히 15개월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후 6개월간 수직 상승을 이어가며 다우지수와 S&P500은 각각 28.5%, 39.6% 급등했고, 나스닥은 무려 55% 폭등했다.   이 기간 ‘매그니피선트 7(Magnificent 7)’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상승세가 이어졌는데 6개월간 평균 상승률은 70%에 달했다. 특히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100%가 넘는 폭등세로 회복을 주도했지만 애플과 아마존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현재 매그니피선트 7이 나스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어섰으며 이는 S&P500 내 비중인 3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소수 초대형 기술주가 장 전체의 흐름을 좌우하는 구조가 한층 뚜렷해진 셈이다.   AI 거품론은 여전히 투자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쟁거리다.   매그니피선트 7 전 종목이 모두 AI 테마 수혜주라는 점에서, 이들에 집중된 패닉 바잉(panic buying)의 기세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포모(FOMO)와 포기(FOGI) 심리가 교차하며 투자심리를 지배하는 가운데 7년 만에 다시 찾아온 연방정부 셧다운은 우려와 달리 시장에 별다른 악영향을 주지 못했다.   셧다운 여파로 3일 발표 예정이었던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와 실업률은 지연됐지만 1일 공개된 9월 ADP 민간고용은 5만 건 증가 예상과 달리 3만2000건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 3000건 감소보다 10배 이상 확대된 수치로,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그럼에도 투자심리는 여전히 매수 쪽으로 쏠려 있으며, 당분간 같은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했다.   앞서 3주 전 칼럼에서 언급했듯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시장이 모멘텀을 유지하려면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     주가가 이미 과대평가됐고 추가 금리 인하 기대 역시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금값은 온스당 4000달러를 넘어섰고, 비트코인 역시 12만6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모든 자산이 동반 상승하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 현상은 투자심리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최근의 폭등세를 1999년 ‘닷컴 버블’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Party like 1999”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며 과열된 분위기를 지적하는 상황이다. 일부는 과도한 기대와 자금 유입이 거품의 신호라고 주장한다.   반면 AI는 인프라와 자본집약적 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실물 수요를 동반하기 때문에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결국 지금의 시장은 거품 우려와 성장 기대가 공존하는 과도기적 국면이라 할 수 있다.   ▶문의: [email protected]  김재환 / 아티스 캐피탈 대표주식 이야기 거품 성장 연속 상승세 ai 거품론 폭등세로 회복

2025.10.08. 17:34

[마켓 나우] 주가폭락 원인이라는 ‘AI 거품론’의 진실

주식시장이 5일 8% 이상 폭락했다. 다음날 주가는 기록적인 상승률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도 이번 증시 대란에 한몫했다.   최근 월가에서 AI가 기대만큼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지만, 투자만 과도하다는 ‘AI 거품론’이 제기됐다. 특히,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이라 불리는 7개 기술주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M7 중 적자 기업은 없지만, 저조한 분기 실적이 빌미를 제공했다. 구글은 분기당 120억 달러(약 16조원)에 달하는 AI 투자를 진행했지만, 수익 실현 시점이 불확실하다고 밝혔고, 마이크로소프트도 AI 클라우드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시장은 요구한다. ‘주가를 유지하려면 투자를 줄이거나 매출을 늘려라.’   기업들은 투자도 늘리고 매출도 늘리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다. 이들은 GPU 구매 등 AI 설비 투자를 계속 늘릴 계획이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필요하기 전에 역량을 구축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편이 낫다”고 했고,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전환기에는 과잉 투자가 과소 투자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AI 기업들이 바라보는 AI의 미래는? 생성형 인공지능(GAI) 기술 발전의 매출 증대 능력에 달렸다.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탄소 배출 저감, 고령화로 인한 복지·의료비 증가, 출산율 저하로 인한 노동력 부족, 지방소멸 등 인류가 직면한 난제의 해결이 관건이다. AI만 한 문제해결자가 보이지 않는다.   연구자들은 어떻게 보는가. 그들 또한 GAI의 ‘본질’과 무한한 잠재력에 주목한다. GAI는 인간 뇌의 수많은 신경세포의 연결점과 비슷하다. GAI는 인간이 만들어왔던 다양한 데이터의 상호 관계성을 계산·분석하여 일정 규모 이상의 복잡도를 가지도록 만든 것이다. 글·그림·음악과 같은 기호뿐만 아니라, 행동·움직임 같은 동적 요소도 관장할 수 있다. 즉 그 어떠한 표면적 양상이 등장하더라도 그 뒤에 숨은 의미를 포착하고 반응 생성이 가능하므로 사람이 컴퓨터와 상호작용할 때 컴퓨터에 인간적 특성을 부여하고 사회적 관계 형성이 가능해진다. 자연과학적 현상에 대한 심층구조 분석도 가능해진다.   낙관론자들이 보기엔 AI 앞에 ‘도달 불가능점’은 없다. AI를 통해 시간·비용·지역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실제로 자율주행차·로보택시·휴머노이드 등의 움직임과 판단의 핵심인 AI는 노령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에 이미 착수했다. GAI는 일본 지방의 자동화 기기 투입이나 코로나 백신과 같은 신약 개발에 필수적이다.   AI 기술은 아직 시작 단계다. 현 상황을 AI의 ‘세 번째 겨울’이나 2000년대 닷컴 버블 몰락과 연관 짓는 것은 무리다. AI의 장래는 밝다. 이수화 / 한림대학교 AI융합연구원 연구교수마켓 나우 주가폭락 거품론 ai 거품론 과잉 투자가 생성형 인공지능

2024.08.1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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