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우리 돕는 조수 vs 사고력 빼앗는 도구
인공지능(AI)의 확산은 인간의 사고를 발전시킬까, 퇴화시킬까. 캘스테이트(CSU) 대학이 지난해부터 AI 허용 정책을 도입한 이후 캠퍼스 내 찬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AI 활용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과, 명확한 이용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정행위와 학문적 윤리 문제가 불거지고 오히려 학습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맞붙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CSU 캠퍼스가 오는 7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의 재계약 시점을 앞둔 상황에서 더욱 커지고 있다. CSU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산하 22개 캠퍼스에 교육용 챗GPT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정책을 전면 도입했다. 계약 규모는 1700만 달러였다. 당초 CSU 측은 “학생들이 이를 학업 과정에서 활용하고, AI 활용 능력을 미리 익혀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최근 22개 캠퍼스 산하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AI 활용에 대해 CSU 교수들의 의견이 찬성 52%, 반대 48%로 엇비슷하게 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학생의 67%는 “교수들이 AI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고, 명확한 이용 지침도 마련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비영리 언론재단 캘매터스는 AI 활용도를 두고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CSU의 한 학생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I를 사용하지 않고 공부하는 학생들보다 AI를 통해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며 “교수들이 구두로만 AI 사용 금지를 알리고 강의계획서에 지침을 정확히 명시하지 않아 제재 기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실제 CSU 베이커스필드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최근 들어 AI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신고가 꾸준히 늘고 있다. CSU 샌루이스오비스포의 라이언 젠킨스 철학과 교수는 AI를 통한 부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랩톱이 아닌 종이 시험을 선호하고 있다. 젠킨스 교수는 “철학의 핵심은 스스로 생각하고 그 사고를 정리하는 과정”이라며 “만약 이러한 과정을 AI가 대신한다면 학생들은 스스로 그런 능력을 연습할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CSU가 오는 7월 오픈AI와 재계약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 운동도 시작됐다. 1일 현재 이 청원에는 4000명에 가까운 CSU 교직원들이 서명을 마친 상태다. 청원서에는 “AI가 인간의 창의성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오늘날 고등교육이 직면한 과제”라며 “CSU는 폭넓은 이해, 깊이 있는 지식, 민주주의 사회에서 책임감 있는 시민이 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교육에 집중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반면 CSU 풀러턴 산하 교수 개발센터의 셸리 위넌츠는 AI 활용은 시대적으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위넌츠는 “이제는 AI를 보조자, 동료라고 인식해야 하고, 학생들에게 오히려 AI를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며 “특히 앞으로 교사가 되길 원하는 학생들은 나중에 미래의 아이들에게 디지털 문해력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AI를 익히는 것은 필수”라고 전했다. CSU 에드 클라크 최고정보책임자 역시 “AI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대학이 이러한 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돕는 것”이라며 “우리는 AI를 통해 빠르게 바뀌는 사회에서 각종 변화를 그저 가만히 앉아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송윤서 기자사고력 완료 ai 활용도 전면 허용교직원들 젠킨스 교수
2026.05.03.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