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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Cataract) - 흐릿해진 시야, 노안 뒤에 숨은 ‘백내장’을 주목하라

 독자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매서운 한파가 지나고 이제 은은한 봄의 향기가 느껴지려고 합니다. 이번 회차부터는 몇 회에 걸쳐 말씀 드린대로 저의 전문 분야인 백내장에 대해 자세하게 기고해 드리고자 합니다. 안과의사에게 가장 핵심적인 진료 과목으로, 저를 찾아오시는 거의 대부분의 환자 분께 적용이 될만한 내용인 만큼, 조금이나마 구독자분들께 도움이 되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올 초에 어빙 (Irving) 지역에 개원을 하게 되었는데, 읽으신 후 혹시 보다 자세한 진단과 수술 상담이 필요하신 분들은 언제든 성심성의껏 진료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0대에 접어들면 신체 곳곳에서 노화의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되는 변화는 단연 관절과 시력입니다. 흔히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노안을 떠올리며 돋보기를 맞추거나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하지만, 안경을 새로 맞춰도 시야가 답답하고 특히 밝은 빛에 보다 민감해지신 경우, 눈 속의 렌즈인 수정체에 문제가 생긴 ‘백내장’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투명도를 잃고 혼탁해지면서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근거리 시력만이 떨어지는 노안과는 그 양상이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백내장의 가장 주된 원인은 수정체 조직의 노화적인 변성입니다. 2025년 2월과 3월에 걸쳐 제 컬럼에서 노안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 드렸는데요, 모양을 자유자재로 변화시켜 빛을 잘 모아주어 먼 곳과 가까운 곳의 사물을 다 명확하게 보이게 해주는, 일종의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투명한 수정체가 서서히 딱딱해 지면서 노안이 찾아오지요. 초기에는 돋보기와 다초점 안경 등으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수정체가 서서히 혼탁해지면 이제는 노안을 넘어 백내장의 단계로 진입한 것입니다. 노인성 백내장은 흔히 50-60대에 발현되지만, 당뇨 혹은 자외선 노출이 많은 분들의 경우 발병 연령대가 훨씬 이른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이곳 텍사스의 경우 연간 비교적 덥고 맑은 날씨 때문에 자외선 노출이 많고, 당뇨가 환자분들 사이에서 빈번하시기에 백내장의 발병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더욱 높습니다. 또한 관절염, 천식 등의 이유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복용하시는 분들의 경우 이로 인해 백내장이 조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의 증상은 환자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며, 단순히 시력이 저하되는 현상 이상의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빛에 대한 민감함입니다. 많은 환자분들께서 초기 증상으로 밤 운전이 불편하시고, 특히 헤드라이트가 상당히 거슬리게 느껴진다고 말씀하십니다. Glare 혹은 Halo라고 표현하는 이 빛번짐과 눈부심으로 인해 시력에 영향을 받아 밤운전을 꺼리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먼 곳의 시력이 서서히 떨어지기 때문에 티비의 자막이나 고속도로의 싸인 등이 흐릿해짐을 경험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전체적으로 뿌옇게 변한 것처럼 느껴지신다는 환자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수정체의 혼탁으로 인해 색조대비가 이전보다 현저히 저하되기 때문에 사물의 색상이 탁해지고, 또한 전체적인 사물이 어둡게 느껴지는 변색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평소 노안 때문에 근거리가 잘 안 보여서 돋보기를 쓰던 분들이 갑자기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는 현상을 겪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백내장이 진행되면서 수정체가 경우에 따라 딱딱하고 두껍게 자라나면서 근시를 유발해 생기는 증상으로, 시력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 백내장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역설적인 증상입니다. 영어로는 Second Sight이라고 불리는 현상입니다. 이런 경우 오히려 더 진단과 빠른 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진단 과정에서 백내장과 노안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노안은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져 근거리 시력이 저하되는 현상이지만, 백내장은 수정체 자체가 탁해져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에서 최종적으로 시력 저하가 발생합니다. 병원을 방문하시면 세극등 현미경 검사를 통해 수정체의 혼탁 정도와 위치를 면밀히 파악하여 진단을 내립니다. 초기 단계의 백내장은 시력이 20/20으로 유지되시는 경우는 백내장 증상이 있으셔도 수술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력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운전, 업무에 지장이 생기는 시점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백내장 수술은 거의 대부분 Elective Surgery에 속하기 때문에 환자분들과 자세한 상의 후에 환자분께서 수술의 필요성에 대해 동의하시는 경우 수술을 진행하도록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추천 드리지는 않지만, 객관적으로 매우 진행된 백내장을 가지고 계신 경우에도 불구하고 환자분들께서 증상을 못 느끼시거나 원하지 않으시는 경우, 수술을 진행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모니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자분들께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언제 백내장 수술을 진행해야 하는 것인가 입니다. 모든 경우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일괄적으로 답을 드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어떤 분들의 경우 초기 상태의 백내장임에도 불구하고 증상을 많이 느끼셔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시는데요, 이런 경우는 몇가지 임상적 테스트를 통해 객관적으로 이를 증명하고 수술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객관적으로 매우 진행된 백내장을 가지고 계셔도 본인이 원하시지 않는 경우, 추천 드리지는 않지만 모니터링하고 추후에 마음의 준비가 되신 경우 수술을 진행하도록 합니다. 이런 경우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어차피 언젠가는 수술을 하셔야 하고, 백내장이 너무 심화 되면 초기 백내장에 비해 수술의 난이도와 수술 부작용의 비율이 현저히 올라가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시력이 이미 어느정도 저하되셨을 때 더 늦기 전에 수술을 추천드리고 있습니다.   현대 안과 의학이 지난 20여년간 실로 놀라운 발전을 이루면서 이제 백내장 수술은 모든 외과 수술 중에서 가장 안전하고, 빠르고, 효과적인 수술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고령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기대수명 연장으로 인해 절대 다수의 환자분들께서 백내장 수술을 언젠가는 받게 되실 것이고, 수술 성공률이 높아서 거의 대부분의 경우 각 눈마다 평생 한 번의 백내장 수술만 받으시면 됩니다.     그럼 다음에는 백내장 진단 과정과 수술 방법, 렌즈 옵션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에 기고하는 내용들은 교육과 정보 공유의 목적만을 내포하고 있으며, 개개인의 질병에 대한 의사의 진단이나 처방을 대체하지 않으니, 자세한 상담 문의나 질문이 있으시면 꼭 주변의 안과 의사나 검안사 분들에게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과 수술 전문의 김상우 / Ryan S. Kim, MD Board Certified Ophthalmologist and Eye Surgeon   Kudo Care Eye Center 3425 Grande Bulevar Blvd, Irving, TX 75062 상담 문의: 972-639-5836 Fax: 469-499-3937  백내장 cataract 백내장과 노안 노인성 백내장 수술 상담

2026.02.17.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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