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세관단속국(ICE)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중범죄자를 표적으로 한 단속조차 이젠 지역사회 반발과 시위에 가로막히며 사실상 정상적인 업무 집행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1일 LA 남쪽 윌로브룩에서는 연방 요원이 연루된 총격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요원들과 주민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당시 요원들은 인신매매에 연루, 추방 명령을 받은 남성을 체포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 남성이 과거 가정폭력 혐의로 두 차례 체포된 전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토안보부 관계자들은 이후 이 남성이 체포를 피하기 위해 차량으로 요원 차량을 들이받았고, 이에 대응해서 한 요원이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주민은 불법 체류 중인 범죄 혐의자를 표적으로 한 작전이란 해명에 수긍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당국이 과거에도 체포하거나 총격을 가한 인물들에 대해 허위 주장을 해왔다고 말했으며, 그중에는 미네소타에서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한 르네 굿과 알렉스 프레티를 '국내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사례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국기를 들고 있던 로사 엔리케스(39)는 "그들은 스스로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와 유사한 장면은 전국에서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초,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는 한 기자가 ICE 소속으로 보이는 요원들이 단속 중 경적을 울린 운전자에게 항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요원은 "우린 아동 성범죄자를 체포하러 왔는데, 당신들은 여기서 경적을 울리고 있다. 당신들이 보호하고 있는 게 바로 이런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여성은 “그냥 가라. 거짓말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지난달 LA에서 이른바 ‘최악 중의 최악’으로 분류된 체포 사례에는 2급 살인 유죄 판결자, 자발적 살인 전과자, 음주운전 및 소란 행위로 다수의 전과가 있는 인물이 포함됐다. 트리샤 맥러플린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우린 폭도나 선동가들이 살인범, 강간범, 소아성애자, 갱단원, 테러리스트를 거리에서 제거하는 것을 방해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취임 후인 2018년 6월로 돌아가 보자. 당시 ICE 요원들은 절도, 아동 학대, 마약 판매 전과가 있는 이민자들을 표적으로 캄턴 지역에 투입됐다. 현장엔 시위대도, 경고용 호루라기도, 마스크를 쓴 주민도 없었다. 일부 주민은 스스로 문을 열어 요원들을 집 안으로 들였고, 한 남성은 자녀들 앞에서 체포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했다. 이 작전으로 총 162명이 체포됐으며, 이 가운데는 강간 전과가 있는 멕시코 국적자와 살인 전과가 있는 엘살바도르 국적자도 포함됐다. ICE는 체포 대상자의 약 90%가 범죄 전력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7년이 지난 지금, LA나 다른 대도시에서 당시와 동일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분노한 군중과 대규모 연방 요원 투입 없이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ICE와 연방 이민 단속 당국은 알려진 범죄자나 용의자를 넘어 단속 범위를 대폭 확장했다. 범죄 전력이 없는 이민자, 합법 체류자, 미국 시민까지도 단속과 체포 대상이 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누가 실제 표적인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은 지역사회의 시위와 신속 대응 조직을 확산시켰다. 당국이 “중범죄자 단속”이라고 설명해도, 현장에서 체감되는 현실과는 괴리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최근 몇 달간 ICE나 다른 연방 요원의 목격만으로도 시위대와 법조계 관계자, 지역 활동가들이 즉각 현장에 집결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수사와 무차별적 단속 방식이 ICE와 국경순찰대의 명성을 전례 없이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굿과 프레티 사망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단속 전술을 재조정하며, 공격적 단속을 주도한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 사령관을 배제하고 톰 호먼 국경정책 고문에게 지휘권을 맡겼다. 호먼은 기자회견에서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법에 따른 집행을 목표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교도소 접근이 허용되면 거리 단속을 줄이고 특정 표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미 ICE의 신뢰 훼손이 너무 깊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ICE 국장을 지낸 존 샌드웨그는 “신뢰 회복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단속 대상이 변화한 것을 대중이 분명히 목격했다는 점을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은 지난해 5월 ICE 고위 관계자들에게 기존 표적 명단을 벗어나 홈디포나 세븐일레븐 같은 편의점에서 체포를 늘려 하루 체포 목표를 3000명으로 끌어올리라고 지시했다. 그 다음 달, 보비노가 이끄는 국경순찰대 요원들은 LA 현장에 투입돼 세차장 노동자들을 제압하고 노점상을 체포하며, 일용직 노동자들을 추격했다. 워싱턴DC 소재 초당파 싱크탱크 이민정책연구소(MPI)의 선임연구원 도리스 마이스너는 “체포 숫자에 대한 압박과 ICE, 세관국경보호국(CBP)을 넘어서 정부 전체와 다른 법집행기관을 동원하는 방식이 심각한 과잉 집행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LA에서 체포가 정점에 달했을 당시 체포된 이 중 약 75%는 범죄 전력이 없었다. LA 타임스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첫 9개월(1월 1일~10월 15일) 동안 이민 단속으로 체포된 1만 명 이상의 LA 주민 가운데 약 45%만이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14%는 재판 계류 상태였다. 자유주의 성향 싱크탱크 케이토 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분석에서 10월 1일~11월 15일까지 전국 ICE 피구금자 중 폭력 범죄 전과자는 5%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 중 대다수는 풍기 문란, 이민법, 교통 관련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이다. 지난주 ICE 요원들이 린우드의 한 식당에서 식사 중이라는 소식이 퍼지자 대규모 시위대가 몰렸다. 공개된 영상에는 LA카운티 셰리프 요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하는 연방 요원들에게 군중이 야유를 퍼붓는 장면이 담겼다. 루이스 쿠에야르 린우드 시의원은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려 "이들은 ICE가 아니라 교통안전청(TSA) 소속 항공 보안 요원"이라고 밝혔다. 글=브리트니 메지아/루벤 비베스 원문은 LA타임스 1월 30일자 'Trust in ICE plummets, even when agents target serious criminals' 기사입니다.중범죄자 신뢰도 ice 소속 요원 차량 아동 성범죄자
2026.02.04. 19:00
━ 원문은 LA타임스 1월 30일자 ‘Trust in ICE plummets, even when agents target serious criminals’ 기사입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중범죄자를 표적으로 한 단속조차 이젠 지역사회 반발과 시위에 가로막히며 사실상 정상적인 업무 집행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1일 LA 남쪽 윌로브룩에서는 연방 요원이 연루된 총격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요원들과 주민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당시 요원들은 인신매매에 연루, 추방 명령을 받은 남성을 체포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 남성이 과거 가정폭력 혐의로 두 차례 체포된 전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토안보부 관계자들은 이후 이 남성이 체포를 피하기 위해 차량으로 요원 차량을 들이받았고, 이에 대응해서 한 요원이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주민은 불법 체류 중인 범죄 혐의자를 표적으로 한 작전이란 해명에 수긍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당국이 과거에도 체포하거나 총격을 가한 인물들에 대해 허위 주장을 해왔다고 말했으며, 그중에는 미네소타에서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한 르네 굿과 알렉스 프레티를 ‘국내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사례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국기를 들고 있던 로사 엔리케스(39)는 “그들은 스스로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와 유사한 장면은 전국에서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초,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는 한 기자가 ICE 소속으로 보이는 요원들이 단속 중 경적을 울린 운전자에게 항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요원은 “우린 아동 성범죄자를 체포하러 왔는데, 당신들은 여기서 경적을 울리고 있다. 당신들이 보호하고 있는 게 바로 이런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여성은 “그냥 가라. 거짓말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지난달 LA에서 이른바 '최악 중의 최악'으로 분류된 체포 사례에는 2급 살인 유죄 판결자, 자발적 살인 전과자, 음주운전 및 소란 행위로 다수의 전과가 있는 인물이 포함됐다. 트리샤 맥러플린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우린 폭도나 선동가들이 살인범, 강간범, 소아성애자, 갱단원, 테러리스트를 거리에서 제거하는 것을 방해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취임 후인 2018년 6월로 돌아가 보자. 당시 ICE 요원들은 절도, 아동 학대, 마약 판매 전과가 있는 이민자들을 표적으로 캄턴 지역에 투입됐다. 현장엔 시위대도, 경고용 호루라기도, 마스크를 쓴 주민도 없었다. 일부 주민은 스스로 문을 열어 요원들을 집 안으로 들였고, 한 남성은 자녀들 앞에서 체포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했다. 이 작전으로 총 162명이 체포됐으며, 이 가운데는 강간 전과가 있는 멕시코 국적자와 살인 전과가 있는 엘살바도르 국적자도 포함됐다. ICE는 체포 대상자의 약 90%가 범죄 전력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7년이 지난 지금, LA나 다른 대도시에서 당시와 동일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분노한 군중과 대규모 연방 요원 투입 없이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ICE와 연방 이민 단속 당국은 알려진 범죄자나 용의자를 넘어 단속 범위를 대폭 확장했다. 범죄 전력이 없는 이민자, 합법 체류자, 미국 시민까지도 단속과 체포 대상이 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누가 실제 표적인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은 지역사회의 시위와 신속 대응 조직을 확산시켰다. 당국이 “중범죄자 단속”이라고 설명해도, 현장에서 체감되는 현실과는 괴리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최근 몇 달간 ICE나 다른 연방 요원의 목격만으로도 시위대와 법조계 관계자, 지역 활동가들이 즉각 현장에 집결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수사와 무차별적 단속 방식이 ICE와 국경순찰대의 명성을 전례 없이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굿과 프레티 사망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단속 전술을 재조정하며, 공격적 단속을 주도한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 사령관을 배제하고 톰 호먼 국경정책 고문에게 지휘권을 맡겼다. 호먼은 기자회견에서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법에 따른 집행을 목표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교도소 접근이 허용되면 거리 단속을 줄이고 특정 표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미 ICE의 신뢰 훼손이 너무 깊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ICE 국장을 지낸 존 샌드웨그는 “신뢰 회복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단속 대상이 변화한 것을 대중이 분명히 목격했다는 점을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은 지난해 5월 ICE 고위 관계자들에게 기존 표적 명단을 벗어나 홈디포나 세븐일레븐 같은 편의점에서 체포를 늘려 하루 체포 목표를 3000명으로 끌어올리라고 지시했다. 그 다음 달, 보비노가 이끄는 국경순찰대 요원들은 LA 현장에 투입돼 세차장 노동자들을 제압하고 노점상을 체포하며, 일용직 노동자들을 추격했다. 워싱턴DC 소재 초당파 싱크탱크 이민정책연구소(MPI)의 선임연구원 도리스 마이스너는 “체포 숫자에 대한 압박과 ICE, 세관국경보호국(CBP)을 넘어서 정부 전체와 다른 법집행기관을 동원하는 방식이 심각한 과잉 집행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LA에서 체포가 정점에 달했을 당시 체포된 이 중 약 75%는 범죄 전력이 없었다. LA 타임스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첫 9개월(1월 1일~10월 15일) 동안 이민 단속으로 체포된 1만 명 이상의 LA 주민 가운데 약 45%만이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14%는 재판 계류 상태였다. 자유주의 성향 싱크탱크 케이토 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분석에서 10월 1일~11월 15일까지 전국 ICE 피구금자 중 폭력 범죄 전과자는 5%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 중 대다수는 풍기 문란, 이민법, 교통 관련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이다. 지난주 ICE 요원들이 린우드의 한 식당에서 식사 중이라는 소식이 퍼지자 대규모 시위대가 몰렸다. 공개된 영상에는 LA카운티 셰리프 요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하는 연방 요원들에게 군중이 야유를 퍼붓는 장면이 담겼다. 루이스 쿠에야르 린우드 시의원은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려 “이들은 ICE가 아니라 교통안전청(TSA) 소속 항공 보안 요원”이라고 밝혔다. 글=브리트니 메지아/루벤 비베스중범죄자 불신 요원 차량 ice 소속 아동 성범죄자
2026.02.04.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