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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나의 언어이자 삶의 이유” … 조응희 첼리스트

 달라스 체임버 심포니(Dallas Chamber Symphony)가 새 시즌을 맞아 새 객원 수석 첼리스트(appointed principal cellist) 조응희(Eunghee Cho, 사진) 첼리스트를 영입했다. 조응희 첼리스트는 지난 14일 달라스 아트 디스트릭트내 무디 퍼포먼스 홀(Moody Performance Hall)에서 열린 시즌 개막 연주회에서 세계적 피아니스트 안톤 넬(Anton Nel)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캘리포니아주 데이비스 출신의 조응희 첼리스트는 5살에 피아노를 시작했지만 8살때 누나가 바이올린을 배우는 것을 보고 첼로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항상 누나가 가진 걸 나도 갖고 싶어 했다. 그런데 좀 더 잘하고 싶었다. 누나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걸 보면서 나도 비슷한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조응희 첼리스트는 회상했다.   대학 시절 그는 생물학과 음악을 함께 공부하며 의대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첫 대학원 스승의 조언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선생님이 ‘2년만 진지하게 음악을 해보라’고 하셨다. ‘그때도 이 길이 아니라고 느끼면 의대로 돌아가라’는 말씀이었다.” 이 조언은 조에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 속 로빈 윌리엄스의 대사도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의학, 법, 공학, 경영은 인생을 유지하는 수단이지만 시와 사랑, 아름다움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다.’ 너무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 말이 정말 크게 와닿았다. 예술가로서 나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이 있다고 느꼈다.” 조응희 첼리스트는 뉴잉글랜드 음악원(New England Conservatory)에서 로런스 레서(Laurence Lesser)와 폴 카츠(Paul Katz)에게 사사하며 음악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중국 쉔펠드 국제 현악 콩쿠르(Schoenfeld International String Competition)에서 2위와 ‘우수 중국 신작 연주상(Outstanding Chinese New Piece Performance)’을 수상했으며, 미국 옐로 스프링스 실내악 콩쿠르(Chamber Music Yellow Springs Competition), 체코 구스타프 말러 첼로 콩쿠르(Gustav Mahler Prize Cello Competition), 이탈리아 AEMC 국제 실내악 콩쿠르(AEMC International Chamber Music Competition) 등에서도 입상했다. 현재 그는 휴스턴 머큐리 체임버 오케스트라(Mercury Chamber Orchestra)의 수석 첼리스트이자 텍사스 뮤직 페스티벌의 실내악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휴스턴대학 무어스 음대(Moores School of Music)에서 첼로를 가르친다. 또한 무어스 첼로 앙상블(Moores Cello Ensemble)과 첼로페스트 휴스턴(CelloFest Houston)을 이끌고 있다. 조응희 첼리스트는 “학생들이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더 폭넓은 시각을 갖게 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대 음악가로서 필요한 역량을 배우고 그 안에서 소통하는 법을 익히는 교육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친구들을 위해 편곡을 시작했으며 이후 첼로 사중주를 위한 전문적인 편곡 작업으로 발전시켰다. “혼자만의 만족을 위해선 현대음악만 연주하겠지만, 관객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어텀 리브스(Autumn Leaves) 같은 재즈 곡이나 팝 음악을 첼로 편곡에 섞는다. 대중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요소를 더하는 걸 좋아한다.” 조응희 첼리스트는 대형 심포니보다는 소규모 체임버 오케스트라 무대를 선호한다. “달라스 체임버 심포니는 첼로 단원이 6명뿐이라 내 목소리가 더 분명히 들린다. 베토벤 교향곡 7번 같은 곡도 훨씬 긴밀한 호흡으로 연주할 수 있다. 나는 본질적으로 실내악 연주자다. 소규모 앙상블의 교감이 내게는 가장 큰 행복이다.” 수석 첼리스트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다른 첼리스트보다 조금 더 열심히 연습하는 게 내 일이다. 그만큼 최고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휘자 리처드 맥케이(Richard McKay) 예술감독과의 열린 소통을 높이 평가했다. “몸의 움직임으로 섹션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때로는 정확한 앙상블을 위해 훨씬 더 신체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교육자이자 연주자로서, 조응희 첼리스트는 자신의 열정과 목적이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고 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다.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납득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삶을 즐길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첼리스트 음악 첼로 콩쿠르 뉴잉글랜드 음악원 springs competition

2025.10.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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