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맨(First Man)' 감독: 데이미언 셔젤 원작: 제임스 R. 한센 출연: 라이언 고슬링, 클레어 포이, 카일 챈들러 장르: 드라마, SF '위플래시', '라라랜드' 등 단 두편의 영화만으로 할리우드 흥행 감독의 대열에 들어선 데이미언 셔젤이 연출한, 최초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의 전기 영화이다.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다녀왔던 암스트롱의 숨은 일화들에 영화는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제임스 R. 한센의 소설 'First Man: The Life of Neil A. Armstrong'을 바탕으로, '스포트라이트'로 오스카 각본상을 수상했던 존 싱어가 시나리오를 썼다. 원작 소설, 각본, 감독으로 이어지는, 가히 '퍼스트 맨'을 위한 드림팀이라 할 수 있다. 영화는 1961년부터 1969년까지 달 탐사를 위해 나사(NASA)가 추진했던 프로젝트를 주 배경으로 펼쳐진다. 역사상 가장 위험한 임무 중 하나로 기록되는 최초의 달 탐험을 향한 암스트롱의 위대한 여정, 그리고 그와 미국 정부 사이에 있었던 각기의 다른 입장과 명분의 갈등이 이야기의 대체적인 줄거리를 이룬다. 퍼스트 맨은 2018년 베니스 영화제 개막작이자 경쟁작으로 선정되었다. 셔젤 감독에겐 라라랜드에 이은 두번째 개막작/경쟁작 선정작이다. 2018 토론토 국제영화제에도 초정되었다. 프로필이 이 정도면 이 영화의 작품성을 대강 미리 예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라라랜드에서 세바스찬을 연기했던 라이언 고스링이 다시 한 번 데이미언 셔젤과 손을 잡고 만든 영화라는 사실이 팬들을 흥분케 한다. 작품상을 비롯해 아카데미상 6개 부문을 거머쥐었던 라이언 고스링과 데이미언 셔젤이라는 '라라랜드팀'의 재회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제작 초기부터 뜨거운 화제를 불러 모았었다. 연출력과 흥행이 예정된 감독 셔젤이 고스링과 다시 한번 팀을 이루어 그들의 이야기의 영역을 우주로까지 확장시킨다. 차원이 다른 극치의 몰입감과 대담하고 위험할 정도로까지 몰고 가는 서스펜스와 긴장감이 넘친다. 음악영화였던 앞의 두 영화에서 한차원 뛰어 넘는 셔젤의 진일보 행진이 놀랍기까지 하다. 우주에서 펼쳐지는 왈츠곡에 맞취 춤을 추고 싶은 충동을 주는, 데이미언 셔젤의 또 하나의 웰메이드 영화다. 라라랜드에서 고스링은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남자'였다. 퍼스트맨은 그를 가장 강한 의지를 지닌 남자로 변신시킨다. 실존 인물 닐 암스트롱을 연기하는 고슬링의 결연한 눈빛과, 강렬한 연설 장면이 인상적이다. 우주선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암스트롱의 애절함, 예측하지 못한 위기에서 보여주는 그의 의연함은 고스링의 다양한 표정 연기 안에 잘 묘사되어 있다. 그가 표정연기의 귀재라는 사실을 다시금 입증시킨다. 고스링이 또 다시 오스카 남우주연상의 후보로 거론될 것이라는 걸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암스트롱의 아내 재닛(클레어 포이)은 남편에게 닐이 다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두 아들에게 얘기해줄 것을 권유하는 장면이 있다.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 성공기는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이야기이지만 NASA와 암스트롱의 위대한 업적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이야기들 중 한 장면이다. 실화적 비하인드 스토리에 제작진의 영화적 상상력이 적절히 가미되어 영화는 관객들을 경이로운 체험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 클레어 포이, 카일 챈들러 등의 조연급 연기진들이 고스링과 이루어 내는 연기조화 또한 영화를 한껏 살리는 요소이다. 1969년 7월 20일, 이제껏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도전하는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 전세계가 바라보는 가운데 인류를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해 나가는 선구자로서 그가 내딛는 첫 발걸음은 거대한 위험과 극한의 위기를 극복하는 인류 모두의 체험기이기도 하다. 김정·영화평론가
2018.10.12. 19:45
스타 탄생(A Star Is Born) 감독: 브래들리 쿠퍼 출연: 브래들리 쿠퍼, 레이디 가가 장르: 드라마, 뮤지컬 상영시간: 135분 '팝디바'로만 막연히 알고 있던 레이디 가가가 재즈풍의 노래를 부르는 걸 우연히 듣고는 순간 전율을 했던 개인적 경험이 있다. 그 시간 이후 레이디 가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특별히 그녀의 저음 톤의 목소리에 매료되었다. 그러던 중, 2016년 8월 레이디 가가가 '스타 탄생'에 캐스팅에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녀를 배우로서 빅스크린에서 만나게 된다는 사실은 그녀의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또한 브래들리 쿠퍼의 감독 데뷔작이어서 영화를 기다리는 팬들의 설렘이 더했다. 아무리 고전이라 해도 한 편의 영화가 3차례나 리메이크되기란 결코 흔치 않다. 영화 스타 탄생은 1937년 최초로 뮤지컬로 처음 세상에 나왔고 그후 1954년, 1976년에 리메이크로 제작되었다. 2011년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비욘세를 주연으로 3번째 리메이크 계획에 들어갔지만 비욘세의 임신으로 중단되었다. 그간 남자 주인공에는 크리스챤 베일, 톰 크루즈, 쟈니 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이 물망에 올랐다. 제작사 워너브라더스가 브래들리 쿠퍼에게 이 영화를 감독 데뷔작으로 안겨 준 것은 2016년의 일이다. 로버트 드 니로가 한동안 가가의 아버지역으로 거론되었지만 결국 앤드루 다이스 크레이에게 돌아갔다. 영화는, 노래에 놀라운 재능을 가졌지만 인정받지 못했던 무명 가수 앨리가 공연을 하던 바에서 우연히 톱스타 잭슨을 만나게 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해주는 잭슨의 도움을 받아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다는, 전형적 멜로드라마이다. 앨리는 자기 안의 열정을 폭발시키며 최고의 스타로 거듭난다. 잭슨은, 자신도 몰랐던 앨리의 잠재력과 스타로서의 재능을 그녀로부터 끌어 내어 찬란한 빛을 발휘하는 스타로 만들지만, 자신은 어린 시절의 상처와 예술가적 고뇌로 인해 알코올중독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비참한 패자로 전락해간다. 뻔할 것 같은 전개이지만 주연 배우 쿠퍼가 만들고, 신인감독 쿠퍼가 주연을 연기한 이 영화는 레이디 가가가 지닌 개성을 백분 활용하여 심상치 않은 리메이크를 만들어 냈다. 정작 놀라운 것은 레이디 가가의 가창 실력이 아니라 쿠퍼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기타 연주에서 엿보게 되는 그의 음악적 재능이다. 쿠퍼의 연기에는 영혼이 담긴 번민의 모습과 캐릭터의 내면에 깔린 진정성이 배어있다. 그의 무르익은 연기가 가가를 이끌어간다. 영화는 원작에서 보았던 사실적 스토리 전개와 직감적인 낭만주의적 톤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면서도 단순한 재탕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원작을 바탕으로 또 다른 '스타 탄생'을 탄생시켰다. 쿠퍼와 가가가 이루어낸 케미는 2018년 가장 감성적인 영화 중 하나로 거론될 게 분명하다. 무엇보다도 레이디 가가의 매력에 한껏 빠질 수 있는 작품이다. 그녀는 노래와 자연스러운 연기로 팬들의 눈과 귀를 녹인다. 화장기 없는 얼굴, 의외로 적은 그녀의 체구에도 무대 위에서 발산하는 그녀의 매력은 가히 폭발적이다. 원작을 능가하는 리메이크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원작에 견줄만한 작품성을 지닌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아카데미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벌써부터 조심스레 점쳐진다.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주제가상의 유력 후보로 언급될 것이 틀림없다. 제75회 베니스 영화제 비경쟁 부문 출품작. "나를 찾아낸 그대, 우리 모습 이대로 영원할 거야" 라고 노래하는 앨리의 독백에는 스타로서 인기를 누렸지만 외로운 영혼이었던 싱어송라이터 잭슨 메인의 서글픈 인생이 담겨있다. 김정 ·영화평론가
2018.10.05. 18:49
배우 조승우(38)가 절찬리 상영 중인 사극 영화 '명당'(감독 박희곤)에서 풍수지리로 조선시대 왕가의 운명을 바꾼 천재 지관 역으로 나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명당'은 '관상' '궁합'에 이은 역학 영화 3부작의 마지막. 그가 연기한 지관 박재상은 조선 후기 세도가 김좌근(백윤식 분)에 아내와 자식을 잃고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 분)을 도와 복수를 꾀하는 사내다. 실제로 흥선대원군에게 아버지 남연군의 묘를 이장하라 조언한 지관이 있었단 역사 기록을 토대로 상상력을 보탠 허구의 인물이다. "조승우가 곧 장르"라 호평 받은사회파 드라마 '비밀의 숲' '라이프'처럼 극의 전면에 나서기보단, 한발 물러선 역사의 관찰자에 가깝다. 그는 "박재상은 세도가와 흥선의 팽팽한 대결축을 받쳐주는 인물"이라면서 "묵직함을 잃지 않되 될 수 있는 한 튀려 하지 않았다. 요즘 관객에겐 좀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필요한 역할이라 봤다"고 했다. -영화가 처음 공개된 언론시사회(11일)가 끝나곤 표정이 조금 어두워 보였다. "몸이 안 좋았다. 영화는 시나리오보다 월등히 잘 나왔단 느낌이었다. 그날 처음 봤는데 중반까지 휘몰아치듯 전개되는 속도감이 마음에 들었다. 영화상에서 많은 부분이 편집되긴 했지만 시나리오가 전하고자 했던 의미는 잘 전달됐다." -어떤 부분이 편집됐나. "세도정치가 극을 향해 가고 있다는 시대 상황을 설명한 초반 장면들. 박재상이 가족을 잃기 전 친구 구용식(유재명 분)이 그를 찾아와 땅 보는 재주와 자신의 말재주를 합쳐 큰돈을 벌어보자 꼬셨던 긴 대화신도 빠졌다. 결국 13년 뒤엔 둘이 그런 일을 하고 있다. 왕실을 위해 말 한마디 잘못 뱉었다가 세도가 눈 밖에 나 모든 걸 처참히 잃고서 말이다. 그런 와중에도 박재상은 끝까지 올바르려고 노력한다.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치려 노력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 -시나리오에 끌렸던 점은. "제 역할은 아니지만, 많이 보지 못했던 흥선대원군의 젊을 적 모습과 그가 변해가는 과정, 세도정치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어 재밌었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론 7년 전 야구영화 '퍼펙트 게임'을 같이했던 박희곤 감독님이 저한테 사극을 주리라곤 예상치 못했다. 영화 이후로도 사회인 야구를 같이하며 자주 연락하고 지냈다. '퍼펙트 게임' '인사동 스캔들'도 그렇고 감독님의 역동적이고 빠른 템포 연출을 좋아하는데, 이런 장점이 접목되면 조금 색다른 사극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다." -풍수지리에 대해선 관심 있었나. "전혀 없었다. 역할을 위해 따로 지관을 만나거나 하진 않았지만, 조선 후기 궐 안의 지관이 하는 일이 오로지 왕의 릉을 조성하는 명당을 찾고 주변 조경을 가꾸는 등에 초점이 쏠렸단 사실은 흥미롭더라." -'하류인생' '타짜' 같은 데뷔 초 원톱 출연작과 달리 최근엔 여럿이 앙상블을 이루는 역할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원톱이다, 투톱이다 하는 건 부담만 심할 뿐 의미 없다. 어떤 작품 안에서 연기할 땐 상대배우들과 좋은 합을 맞추는 게 더 중요하다. 누구 하나만 우뚝 솟아있기보단 두루두루 같이 잘해나가는 걸 더 좋아한다." 한편 '명당'은 남가주에선 CGV에서 절찬상영 중이며 오는 10월 5일부터 뉴욕, 워싱턴 DC, 애틀랜타, 댈러스, 시애틀, 토론터, 밴쿠버 등 전국적으로 확대개봉한다. 나원정 기자
2018.09.28. 17:19
올 아바웃 니나(All About Nina) 극본, 감독: 에바 바이브스 장르: 로맨틱 코메디, 드라마 출연: 매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 커먼, 보 브리지스 등급: R 스탠드업 코미디언 니나 겔드의 사랑 이야기. 그러나 로맨틱 코미디라고 부르기엔 영화가 다루는 주제가 다소 무겁게 다가온다. 삶에 대해 진지해질수록 트라우마와 자기 보호본능으로 꽉 닫혀있는 니나의 내면에는 의외의 충격적 사건들이 숨겨져 있음이다. 이 영화는 발레리나를 지망했으나 키가 너무 커서(175cm) 발레리나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매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라는 여배우의 놀라운 연기력을 다시금 관찰할 수 있는 영화이다. 그녀는 TV에서 단역과 조연으로 전전하다가 프로듀서이자 감독인 제임스 웡에게 픽업되어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3'에 주연 웬디 역으로 캐스팅 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이 하드 시리즈 '굿데이 투 다이'에 존 맥클레인의 딸 루시역으로 출연했던 그녀를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윈스테드의 혼이 담긴 연기는 그녀가 앞으로 할리우드의 톱 여배우 중 하나로 등극하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영화는 뉴욕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스탠드업 코미디 클럽에서 니나가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에 객석의 청중들은 폭소를 자아내고 있다. 그녀의 주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섹스에 관한 것들이다. 니나의 코멘트는 노골적이고 거침이 없다. 코미디언으로서의 그녀의 재능은 가는 곳마다 인정을 받는다. 그런데 왠지 순서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오는 그녀는 언제나 심한 구토증세를 일으키고 아무 곳에나 닥치는 대로 구토를 해댄다. 니나에게는 또 다른 일상이 있다. 공연이 끝나면 자신에게 접근하는 객석의 남자 하나를 골라 즉석에서 섹스를 즐기는 버릇이다. 아무 의미도 없이 어떤 기대도 없이 니나는 별볼일 없는 남자들을 섹스의 상대로 고르고 그들의 요구에 응한다. 니나의 사생활은 꼬일 대로 꼬여있다. 남자친구를 피하기 위해, 그리고 오디션 준비 차 LA로 떠난 버린다. 그녀는 LA의 코미디 클럽에서 첫 공연에서 레이프를 만난다. 왠지 모르는 이끌림이 있다. 자신의 32년 생애에 단 한번도 남자와 진정한 교제를 나누지 못한 사실을 고백한다. 둘의 관계가 지속되는 동안, 니나는 자신의 내면 깊숙이에 품고 살았던 남자에 대한 선입견들에 대해 하나 둘 도전을 받는다. 자아와의 갈등으로 혼란스러워하는 니나가 애처롭다. 니나는 청중들에게는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녀가 원하는 사랑과 치유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고단함과 무기력, 무가치에 식상해가는 니나에게는 소녀시절 이후 그녀의 심리를 지배해온 극심한 공포증(Phobia)이 있다. 섹스를 주 소재로 한 그녀의 코미디가 그녀에게 구토증세를 일으키게 했던 원인이었다는 사실이 은유적으로 전달된다. 코미디언 니나의 영혼에 깊숙이 베어있는 슬픔과 상처, 아픈 기억들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코미디는 그녀에게 도피처였을 뿐, 위안이 되지 못한다. 남자들과의 육욕에 기대어 봤지만, 남자들은 그녀를 성적 대상으로만 취급한다. 섹스를 주제로 한 그녀의 코미디, 남자들과의 무의미한 하룻밤들은 그 순간의 도구로서만 충족될 뿐, 그 효용은 곧 바로 끝이 나버린다. 허무와 자기 비애만이 쌓여갈 뿐이다. 영혼이 어려있는 니나의 트라우마에 관객들이 동감하고 공감의 박수를 보내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매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라는 배우의 혼신의 힘을 다한 온몸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8년 트라베카(Tribeca)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던 이 영화는 에바 바이브스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바이브스 감독은 자신의 여자 주인공 니나의 내면적 삶과 그녀의 심리, 여성적 감수성을 세밀히 그리고 세심히 직관적으로 관찰하고자 했다. 김정·영화평론가
2018.09.28. 17:17
지난 9월 21일 북미 개봉을 확정 지은 초대형 전쟁 서사 블록버스터 <안시성 THE GREAT BATTLE>이 언론 및 관객 시사회를 통한 뜨거운 호평과 강렬한 입소문으로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 이틀 연속 전체 영화 예매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안시성>은 천만 관객 영화였던 ‘암살’, ‘베테랑’과 유사한 사전 예매량 분위기로 2018년 새로운 흥행 대작 탄생을 예고했다. 강렬한 재미, 스펙터클한 전투 액션, 가슴 벅찬 감동까지 스크린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재미를 집대성한 영화 <안시성 The Great Battle>은 쟁쟁한 경쟁작들을 따돌리고 전세대에게 뜨거운 역사 의식과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전하는 한국 영화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안시성 The Great Battle>이 개봉 전부터 많은 사랑과 기대를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강렬한 입소문이 주효했다. 개봉 한달 전부터 시작된 블라인드 및 모니터 사사회부터 높은 평점을 받았던 <안시성>은 언론시사회 이후 기대 이상의 수준 높은 액션 블록버스터가 탄생한 것에 대한 언론과 평단의 호평이 함께 쏟아졌다.
특히 200억원의 대규모 제작비가 들었지만 할리우드 대작 평균 예산의 ¼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기술력까지 다가갔다는 사실이 언론 매체를 열광하게 하였고, 영화 속 곳곳에 배치해 둔 재미 요소부터 공성 전투신을 세밀하게 조율한 김광식 감독의 연출력도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스크린에 펼쳐진 주필산 전투, 2번의 주-야간 공성전, 토산 전투에 이르기까지 모든 전투씬에 사활을 건 배우들의 액션 연기, 숨겨진 명장 양만춘을 젊은 리더로 새롭게 그린 조인성의 새로운 발견까지, 대한민국과 북미 관객들을 매료시킬 요소룰 골고루 갖춘 영화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김광식 감독은 영화의 포문을 여는 주필산 전투와 두 번의 공성전,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토산 전투 등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웅장하고 화려한 전쟁 장면들을 실감나게 연출하고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과 당 태종, 사물 등 주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살리기 위해 100권의 서적을 참고하는 등 잊혀진 승리의 역사를 그리려고 다각도로 힘썼다.
영화에 출연하는 보조 출연자만 무려 6천 500명에 달하며, 전투 장면에 동원된 말의 수만해도 650필에 달하며, 시대 재현을 위해 특수 제작된 고구려와 당나라 갑옷의 수만해도 500 여 벌에 달한다.
‘안시성 전투’의 핵심인 약 5천평 규모의 토산 세트도 CG가 아닌 고증을 통해 직접 제작하여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리얼한 액션신 촬영을 위해 스카이워커 장비로 360도 촬영을 진행하였고 드론, 로봇암, 팬텀, 러시안암 등 최첨단 촬영 장비들을 총동원해 관객들에게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한 압도적인 스케일과 비주얼을 전할 예정이다.
동북아 역사상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알려진 안시성 전투. 전쟁의 신으로 이름을 떨쳤던 당 태종 이세민의 50만 대군에 맞서 88일간의 항전 끝에 한반도를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구하였으나 역사 속에 묻힌 고구려 5000여 전사의 이야기, 우리가 잊었던 우리들의 자랑스런 역사가
2018.09.18. 11:45
땅과 권력을 향한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 과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명당'은 인류사의 영원한 집착의 대상이었다. 명당은 인간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땅의 기운을 말한다. 두 명의 왕을 만들 수 있는 그 땅을 차지한 자가 세상을 얻을 것이니 과연 운명을 바꾸어 줄 이 명당은 누구의 차지가 될 것인가. 영화 '명당'의 세계관은 인간의 길흉화복은 산수의 형세와 환경적인 요인에 달려있다는 풍수지리에 기반한다. 풍수지리를 소재로, 2명의 왕을 배출할 '천하길지대명당'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암투를 그린 서사극이다. 감독은 박희곤이 맡았다. 땅의 기운을 점쳐 나라의 앞날을 예고하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처절한 대립과 끝없는 욕망을 그린 사극이다. 실제 인물과 역사적 기록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사극이라는 점에서 영화 '명당'은 '사도'(2015), '관상'(2013), '광해, 왕이된남자'(2012)와 같은 대열에 있다. 몰입도 높은 사극의 면모와 흡입력있는 전개, 묵직한 톤그리고 드라마적 요소들의 탄탄한 나열로 웰메이드 사극의 계보를 이을 작품으로 부족함이 없다. 조승우는 풍수를 이용해 세도 정치세력의 역모를 밝혀 내려는 조선 최고지관 '박재상'을, 지성은 명당을 이용해 권력을 쥐려는 '흥선군'을 연기한다. 왕을 뛰어넘는 권력을 가지려는 세도가의 2인자 '김병기'는 김성균이, 한양 최고 기방 월영각의 대방 '초선'은 문채원이 맡아 연기한다. 박재상은 명당을 이용해 나라를 지배하려는 장동 김씨 김좌근(백윤식)의 계획을 막으려다가 가족을 잃게 된다. 13년 후, 복수를 꿈꾸는 박재상 앞에 세상을 뒤집고 싶은 몰락한 왕족가문의 흥선이 나타나고 이 두 사람은 함께 장동 김씨 세력을 몰아낼 것에 뜻을 같이 한다. 김좌근 부자에게 접근한 박재상과 흥선은 마침내 두 명의 왕이 나올 천하명당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후 서로 뜻을 달리하게 되고 각자의 명분에서 한 발 자국도 물러서지 않은 채 대립의 국면으로 치 닫는다. 명당은 흥선대원군이 지관의 조언을 받아 2명의 왕이 나오는 묏자리로 남연군의 묘를 이장했다는 실제 역사기록을 기반으로 했다. 땅의 기운을 받아 욕망을 채우려는 인물들간의 암투에 자기들의 명분을 앞세운 논쟁 또한 흥미롭다. 조승우와 지성의 강렬한 연기대결이 볼만하다. 이들의 내공이 불꽃 튀듯 부닥친다. 캐릭터 배우로서의 독보적 입지를 자랑하는 백윤식의 노련한 악역 연기 역시 영화를 살리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왕보다 더한 권력을 가진 자인 김좌근의 탐욕을 부각시킨 초반부는 백윤식의 영화라 해도 좋을 만큼 그의 존재감이 살아 있다. 가진 자의 '고급스러움'과 비열함이 그의 연기에 자연스레 녹아 있다. 좋은 배우들에게는 역시 악역이 제 격이다. 영화를 지탱해 주는 팽팽한 긴장감은 조승우, 지성과 대치하는 장동 김씨 김병기로 분한 김성균의 몫이다. 영화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는 김좌근, 김병기 부자의 야망과 탐욕의 상징이다. 명당에는 또 다른 지관 '정만인'이 등장 한다. 박재상과 전혀 다른 대립적 인물로 극의 갈등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캐릭터이다. 상황에 따라 태세를 달리하는 비열한 면모를 갖춘 자인데 박충선이 이 역할을 아주 잘 해냈다. 베일에 싸인 인물 '초선'은 기생이지만 지조가 있는 여인이다. 초선을 거의 완벽하게 소화한 문채원의 남다른 존재감도 시선을 끈다. 가히 최고의 명품배우들이 출연, 한국에서는 추석 극장가의 열기를 달굴 것이 분명하다. 영화 '명당'은 의상 사용에 있어 상당히 진지한 접근을 하고 있다. 의상은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다.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를 의상으로 표현 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의도가 눈에 들어 온다. 의상 하나하나가 '박열', '사도', '관상', '왕의 남자'에서 의상을 담당했던 의상감독 심현섭의 세련된 작품들이다. 한복의 정통성과 새로움의 균형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광활한 풍광을 리얼한 입체감으로 살려낸 드론 촬영의 효과도 백분 활용되고 있다. 최고의 스태프들이 모여 만든 명품영화라는 느낌이 들어오는, 그런 영화이다. 한편 '명당'은 오는 19일 한국에서 먼저 개봉한 뒤 이달 말 미국에서도 개봉해 한인 관객들을 찾아 간다. 김정·영화평론가
2018.09.14. 20:17
페퍼민트(Peppermint) 감독: 피에르 모렐 장르: 액션 / 스릴러 출연: 제니퍼 가너, 마이클 모슬리, 존 갤라허 주니어 등급: R 46세라는 중년의 나이에도 종종 '모스트 뷰디풀 피플'에 이름을 올리곤 하는 제니퍼 가너가 다시 영화가에 돌아왔다. 모성 본능으로 불타오르는 복수극 '페퍼민트'라는 액션물이다. 여전히 젊음과 우아함을 간직하고 있는 가너이지만 무자비한 복수를 주제로 한 액션은 가너의 팬들에게 다소 의외이다. 가너의 유명세는 2001년 TV 힛트 시리즈 '펠리시티'에 게스트 출연을 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여기서 인연을 맺은 J.J. 에이브럼스의 TV 드라마 '앨리어스'는 가너에게 대중스타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작품이 되었다. 아직도 앨리어스의 스파이 요원 시드니 브리스토를 연기했던 가너의 초창기 모습을 가너의 최고작으로 기억하는 팬들이 많다. 가너는 전남편 벤 애플렉과의 '끊어지지 않는' 연인 관계로도 세간의 주목을 받아 왔다. 결혼, 이혼 그리고 재결합, 그러나 현재는 다시 헤어짐의 상태에 있는 이들이지만 알코올 중독 증세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애플렉의 곁을 지키는 가너의 최근 근황에 팬들은 또 다시 이들의 재결합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영화 감상에 앞서 '테이큰'과 '13구역' 등 센스있는 액션물을 연출했던 피에르 모렐 감독의 경력도 조금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프랑스 영화계의 대가 뤽 베송이 제작과 각본 작업에 참여했던 데뷔작 '13구역'에서 모렐은 거침없는 아날로그 액션으로 주목을 받았었다. 파리의 풍경을 리듬있게 전시한 모렐 감독의 연출 감각은 '트랜스포터' '더 독' '워' 등에서 촬영감독으로 활약했던 그의 전력과 무관하지 않다. 리암 니슨 주연의 '테이큰'에서 딸을 납치당한 아빠의 복수를 그렸던 모렐 감독은 페퍼민트에서는 모성 버전의 복수극을 그린다. 포스터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팬들의 반응은 퀜틴 타란티노의 '킬빌'과 샬리즈 테론에게 오스카를 안겼던 2003년작 '몬스터'의 중간 정도의 액션물을 연상했다. 그러나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에는 키아누 리브즈의 '존 윅' 같은 액션 영화가 될 것이라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피에르 모렐의 노련한 액션 연출과 제니퍼 가너의 신선한 연기 조합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제니퍼 가너의 액션이라면 많은 사람들은 졸작 '일렉트라'(2005)를 떠올릴지 모른다. 가너는 시나리오를 택하는데 있어 신중하지 못한 경향이 있는 배우라는 평가도 있다. 연기력이 인정됨에도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졸작과 망작들이 많았던 이유에서이다. 가너는 사실 일렉트라 이후, 미모로 주목을 받는 배우에서 연기파 배우로 성공적인 변신을 하게 된다. '주노', '대니 콜린스' 등은 그녀가 연기로 밀어붙인 영화들의 대표적인 예들이다. 피에르 모렐 감독 역시도 내리막길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그의 작품들은 로튼토마토 평가 지수에서 치욕적인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메가급 존 트라볼타가 출연했던 '파리스 위드 러브' (2010)는 37%에 머물렀고 숀 펜을 캐스팅해 대박 흥행이 기대되었던 '건맨'(2015)은 17%의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페퍼민트는 제니퍼 가너와 피에르 모렐 두 사람 모두에게 재기작인 셈이다. 영화만큼 시원한 복수극의 매체는 사실 없다. 복수를 주제로 한 영화는 관객의 억압 심리를 효과적으로 끌어내주기 때문이다. 종교나 철학을 다루는 문학 작품들은 복수를 정당화하기 위해 많은 논리와 동기를 동원해야 한다. 그러나 영화는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 없다. 잃어 버린 딸에 대한 복수는 이미 시작부터 정당화 되어 있다. 제니퍼 가너의 팬들이라면 그녀의 오랜 만의 액션영화 라는 사실 만으로도 기대를 해 볼만 하다. 다행히 졸작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가 들려 오기는 한다. 김정·영화평론가
2018.09.07. 18:34
영화 '명당(박희곤 감독)'의 3차 포스터와 ASMR 포스터가 27일 공개됐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공개되는 콘텐츠마다 화제를 불러모았던 '명당'이 3차 포스터를 공개했다. "배우들의 탄탄한 호흡과 빠르고 극적인 전개,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작품"이라고 전했던 조승우의 말처럼 이번에 공개된 3차 포스터는 영화 속 주요 캐릭터들의 독보적인 분위기는 물론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 시너지를 예고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인물들의 모습은 명당을 둘러싸고 벌이는 첨예한 대립과 이들의 관계가 빚어낼 팽팽한 긴장감을 암시하며 거대한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모은다. 여기에 '땅을 차지한 자, 세상을 얻을 것이다'라는 카피는 천하대명당을 차지하는 자는 누가 될 것인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푸른 하늘과 산의 절경은 웅장함을 더하며 제2의 주인공인 땅을 소재로 한 풍성한 비주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명당'은 3차 포스터와 함께 시청각을 사로잡는 박재상 ASMR 포스터를 공개했다. 청각을 이용하여 뇌를 자극해 감각을 극대화하는 ASMR 기법을 활용한 이번 포스터는 풍성한 비주얼 뿐만 아니라 자연의 소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이목을 끈다. 물이 흐르는 계곡과 광활한 능선에 더해진 물소리와 새소리, 풍경 소리, 발걸음 소리 등 사실적인 사운드가 더해지며 생동감을 더한다. 여기에 땅의 기운을 읽는 천재 지관 박재상이 전하는 명당에 대한 내레이션은 땅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다룬 영화의 다채로운 재미를 예고한다. '명당'은 한국에선 오는 9월 19일 개봉하며 미국에선 9월 말 개봉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2018.09.07. 18:31
일본의 최신 애니메이션부터 클래식 영화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이벤트가 부에나파크에서 열린다. 쇼핑몰 더 소스(6940 Beach Blvd.)가 LA일본재단의 후원으로 오늘(7일)부터 한달간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1층 스텝플라자 광장에서 일본 영화 무료 상영회를 개최하는 것. 첫번째로 소개되는 영화는 지난 2016년 일본 역대 흥행 2위를 비롯해 2017년 한국, 중국서도 흥행 1위를 기록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Your Name)'이 상영된다. 이어 14일에는 괴수영화 '신고질라', 21일에는 30대 무직자와 강아지의 이야기를 담은 '마메시바', 28일은 에도시대 요리를 주제로한 '무사의 레시피'가 상영된다. 추가정보는 웹사이트(thesourceoc.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
2018.09.06. 20:10
2018년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떠오른 초대형 전쟁 서사 블록버스터 <안시성 THE GREAT BATTLE>이 한국과 이틀 차이로 9월 21일(금) 북미 개봉을 확정지었다. <안시성 THE GREAT BATTLE>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기록되는 안시성 전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역사에서 숨겨진 고구려의 명장 양만춘 장군이 50만 당나라 최정예 대군에 맞서 88일간 벌인 결사항전의 스텍터클한 전투를 대한민국 영화사상 최초로 스크린에 담아내 벌써부터 전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700년 가까이 동북 아시아를 주름 잡던 대국 고구려의 기상이 안시성 전투를 통해 스크린에 그려진 것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크다. 사료 부족으로 이제껏 한국 영화는 주로 임진왜란을 비롯한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영화들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대중들이 고구려의 역사를 스크린을 통해 접할 기회는 좀처럼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동아시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로 일컬어지는 고구려의 안시성 전투와 이를 이끈 영웅 양만춘은 중국 역사상 가장 큰 전성기를 누리며 동북아시아의 패권을 쥐고 있던 당나라에서도 전쟁의 신이라 불리었던 당 태종에겐 치욕의 역사이자, 반정으로 정권을 잡은 고구려의 실세 연개소문에게 적대적이였기에, 그들의 승리는 역사에서 지워지고 숨겨졌었다. 때문에 역사 속에 잠들어 있던 고구려 영웅과 우리 민족의 기개가 되살아날 영화 <안시성>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김광식 감독은 영화의 포문을 여는 주필산 전투와 두 번의 공성전,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토산 전투 등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웅장하고 화려한 전쟁 장면들을 실감나게 연출하고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과 당 태종, 사물 등 주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살리기 위해 100권의 서적을 참고하는 등 잊혀진 승리의 역사를 그리려고 다각도로 힘썼다. 영화에 출연하는 보조 출연자만 무려 6천 500명에 달하며, 전투 장면에 동원된 말의 수만해도 650필에 달하며, 시대 재현을 위해 특수 제작된 고구려와 당나라 갑옷의 수만해도 500 여 벌에 달한다. 또한 <안시성>은 약 1,400여 년 전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손에 꼽히는 규모의 전략과 전술로 유명한 ‘안시성 전투’를 실감나게 재현하기 위해 최첨단 시스템들도 도입하였다. 총 7만평 부지에 실제 높이를 구현한 11미터 수직 성벽 세트와 국내 최대 규모인 총 길이 180미터 안시성 세트를 제작한 것은 물론, ‘안시성 전투’의 핵심인 약 5천평 규모의 토산 세트도 CG가 아닌 고증을 통해 직접 제작하여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리얼한 액션신 촬영을 위해 스카이워커 장비로 360도 촬영을 진행하였고 드론, 로봇암, 팬텀, 러시안암 등 최첨단 촬영 장비들을 총동원해 관객들에게 지금까지 보지 못한 압도적인 스케일과 비주얼을 전할 예정이다. 여기에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출연진과 이들이 펼칠 생동감 넘치는 전장 액션신들은 영화의 백미가 될 예정이다. 할리우드 히어로물과 견주어도 손색 없는 <안시성> 속 캐릭터 군단은 저마다 가진 각자의 개성을 뚜렷하게 뽐낼 뿐만 아니라, 함께 했을 때는 폭발적인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조인성은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 역을 맡아 안시성민과 그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5천명의 소수 군대로 50만 대군의 당과 싸우며 자신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은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특히 양만춘은 고구려 시대 전장을 휘어잡은 장군들이 실제로 3~40대임을 반영한 매우 현실적인 캐스팅. 김광식 감독은 "전체 배우들의 평균 나이대가 40대 이하다. 젊고 섹시한 사극을 만들고 싶었고, 조인성을 가장 먼저 캐스팅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주필산 전투에서 패한 후, 연개소문의 비밀 지령을 받고 안시성에 들어온 태학도 수장 사물 역은 남주혁이 맡아 선배 배우들과 견주어도 부족함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며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를 마쳤다. '성주' 양만춘을 언제나 듬직하게 보필하고 성민을 지키는 '안시성의 부관' 추수지 역은 배성우가 맡아 활약한다. 빠른 행동력과 공격적인 돌파력으로 고구려의 최강 기마부대를 이끄는 기마대장 파소 역엔 엄태구가 나선다. ‘여군’ 백하 부대의 리더 백하는 김설현이, 고구려의 미래를 내다보는 신녀 시미는 정은채가 연기했다. 또 전쟁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아 중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쟁의 신'으로 불린 당나라 황제 이세민 역은 박성웅이 함께했다. 이 외에도 성동일(우대), 장광(소벌도리), 유오성(연개소문)까지 믿고 보는 연기력을 지닌 베테랑 배우들이 <안시성>을 탄탄하게 만드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안시성>은 이제껏 한국 영화에서 본 적 없는 스케일, 스펙터클, 비주얼을 선사하며 한국 액션 블록버스터 사상 처음으로, 잊혀진 역사 속의 위대한 승리를 스크린에 가져오며 용맹한 기세를 떨쳤던 고구려의 기개를 보여줄 예정이다. 북미 개봉을 기념해 현재 facebook.com/HitKmovie 와 instagram.com/HitKmovie 를 통해 예고편 공유 메이크업 제품 7종 세트 경품 이벤트가 진행 중에 있으며, 개봉 전 후 평일 무료 티켓 증정 이벤트와 관람 고객들을 위한 티켓 인증 아메리칸 에어라인 무료 왕복 항공권 경품 이벤트가 차례로 진행될 예정이다. 'THE GREAT BATTLE' 이라는 영문 제목으로 9월 21일부터 북미 주요 도시 스크린에서 동시 개봉되는 초대형 전쟁 서사 블록버스터 <안시성>의 자세한 지역 개봉관 및 상영 시각표는 공식 홈페이지인 TheGreatBattle-Movie.COM 및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인 facebook.com/HitKmovie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개봉관 정보] [LA] LA CGV Cinemas 621 S Western Ave., Los Angeles, CA 90005 (213) 388-9000 [BUENA PARK] CGV Buena Park 6988 Beach Blvd, Buena Park, CA 90621 (714) 252-6826 [SAN DIEGO] AMC Fashion Valley 18 7037 Friars Rd, San Diego, CA 92108 (619) 296-0370 [IRVINE] EUT Center 6 4245 Campus Dr., University Center, Irvine, CA 92612 (844) 462-7342 [LAS VEGAS] Regal Village Square Stadium 18 9400 W Sahara Ave, Las Vegas, NV 89117 (844) 462-73422018.09.06. 18:23
"할리우드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배운 연기와 경험을 생생하게 알려드리고 싶어요." 넷플릭스 미드(미국 드라마) '러브(Love) 시즌2'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배우 김종만씨가 할리우드에서 연기 워크숍을 연다. 배우이자 제작자인 김종만씨는 한국에서 15년간 연극과 영화 배우로 활동하다가 7년 전 미국으로 건너와 할리우드에 진출 배우로 활동하며 영화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7년전 무작정 건너왔어요. 영어 한마디도 못하는 내가 할리우드를 노크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그때는 몰랐죠." 그는 랭기지 스쿨을 딱 5개월 다니고 용감하게 뉴욕필름아카데미에 지원했다. "경력이 있어서인지 받아주더군요. 근데 유치원생이 대학교 물리학과 수업을 듣는 느낌이었어요. 영어로 연기한다는 것에 대해 감도 없었던 거죠." 그렇게 미국 생활을 시작했고 단편영화 등을 통해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갔다. 그리고 수백번의 오디션 끝에 '러브' 시즌2에 캐스팅됐다. "미국에서는 에이전시가 없으면 오디션 자체를 볼 수가 없어요. 그만큼 벽이 높죠. 지금은 에이전시도 있고 에이전시를 갖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는 매니저도 있지만요. 요즘에도 1년에 100번 정도 오디션을 보는 편입니다." 그는 이번 워크숍에서 할리우드식 연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과는 연기하는 게 확연히 다르죠. 로버트 드니로나 알파치노처럼 진짜 그 순간을 사는 것처럼 연기하기 위해서는 배우의 생각을 없애고 상대방에게 100%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이즈너식 연기접근법이 필요합니다. 또 배우 개개인의 트라우마, 경험을 적용하는 이바나체벡 등 다양한 연기를 가르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할리우드 시스템 등 연기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한마디로 한국 15년, 미국 7년 등 22년간의 그의 연기 경험과 노하우를 2주에 최대한 전수해주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워크숍에는 한국에서 오는 15명 정도의 배우가 참여할 예정이며 반은 미국에 사는 한인들을 위해 오픈해 놨다"며 "연기활동을 하고 있거나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워크숍은 2주 코스로 진행되면 일주일 또는 하루만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참가비는 참여기간에 따라 다르다. 김종만씨는 영화 '우리 형' '눈에는 눈 이에는 이'등에 출연했으며 2017년 제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해외 아티스트 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한석규가 소속되어 있는 클로버컴퍼니와 미국에서는 '제니 스트릭클린 탤런트 에이전시'와 일하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우상'에 캐스팅돼 곧 한국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워크숍 관련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https://m.cafe.naver.com/okactor/89848) 참고. ▶문의:(917)391-3103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2018.08.31. 18:07
줄리엣 네이키드(Juliet, Naked) 감독: 제시페레츠 장르: 로멘틱코미디 출연: 에단호크, 로즈번, 크리스오다우드 닉혼비의 동명의 소설 'Juliet, Naked'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작지만 따듯한 로맨틱 코미디이다. 전혀 다른 곳에 살고 있는 두 중년의 남녀가 잠시나마 각자의 처한 현실에서 벗어나 애틋한 사랑을 나누다 다시 각자의 현실로 돌아 간다는 내용이다. 그들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진솔한 삶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사랑에도 두번째 기회가 있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는, 가슴 따뜻한 사랑 이야기이다. 어른들의 동화같은 러브 스토리이다. 영국의 동부 해안가 샌드크리프에 사는 던컨(크리스오다우드)과 애니(로즈번)은 15년차 커플이다.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록스타 터커(에단 호크)는 현재 미국의 한 시골마을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터커는 30년 전 미네아폴리스에서 공연을 하던 중, 갑자기사라져버린 일화를 지니고 있다. 터커의 열렬한 팬이었던 던컨은 터커의 헌정 블로그를 운영하며 사라진 가수 터커에 대한 추앙의 글들을 올리고 있다. 던컨은 이 은둔의 싱어송 라이터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채취해 자신의 스튜디오를 온통 터커 박물관처럼 꾸며놨다. 남자친구 던컨의 터커에 대한 병적인 집착에 늘 불만이던 애니는, 터커가 던컨에게 우편으로 보내준 데모 앨범을 먼저 꺼내보고 터커의 음악에 빠져든다. 던컨과 관계를 지속해 오는 동안 어쩌면 자신이 질투를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바로 그 인물 터커에게 묘한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리고 애니는 터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던컨의 블로거에 들어가 터커의 음악에 비판적 평을 올린다. 둘은 서로 온라인 소통을 하게 되고 매일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일상에 관한 얘기를 들려준다. 상대의 연락을 기다리는 설레임의 과정이 지속된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되고 이들의 플라토닉한 온라인관계는 곧 오프라인 관계로 발전한다. 터커는 급기야 영국으로 날아오고 던컨이 터커를 알아차리면서 이 세사람의 미묘한 삼각관계가 시작된다. 에단 호크는 히피풍의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은둔의 싱어송 라이터인 터커 크로우역을 맡아 관록의 연기를 보여준다. 호크의 트레이드마크인 '비포시리즈' (비포미드나이드, 비포선라이즈, 비포선셋) 에서 보여 주었던 영원한 청년 제시의 부활인 듯한 인상마저 있다. 호크는 이 영화에서 호주출신의 연기파 배우 로즈번과 사랑의 앙상블을 이룬다. 번은 애니역을 맡아 온라인 저 편에 존재하는 미지의 인물에 대한 연모와 그 설레이는 감정을 잘 표현해 냈다. 제시 페레츠 감독은 터커의 자유인적 사고와 예술적 방랑을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을 코믹하게 처리했다. 터커가 런던에 도착한 후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 병실에서 일어나는 장면은 그 중 압권이다. 다섯 명의 애인들과의 사이에서 갖게된 여섯명의 자녀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터커가 가수 시절 여러 명의 애인들과 순간순간 나눈 사랑의 결실들(?)이다. 호크의 지난 영화 '비포선라이즈'는 청년기 누구나의 가슴 속에 있을 법한 풋풋했던 사랑을 그렸다. 줄리엣은 중년의 세대에게도 풋풋한 사랑이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이다. 중년의 로망은 사랑이 '다소' 절제되어 있을 뿐이다. 애인 애니가 자신이 흠모했던 가수 터커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 두 사람을 엿보는 자로 전락한 던컨의 모습에 연민이 느껴진다. 흠모와 질투 사이에서 방황하는 던컨 역의 크리스 오다우드는 이 영화가 비로서 코미디일 수 있는 즐거운 웃음의 제공자이다. 무거운 주제 아니면 액션일변도로 흐르는 요즘의 영화가에 모처럼 등장한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이다. 김정·영화평론가
2018.08.31. 17:59
8월 초 개봉한 '신과 함께-인과 연'이 한국 영화의 대박 흥행 지표인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는 2014년 개봉한 최민식 주연의 '명량'으로 1761만3682명의 공식 관객 기록을 가지고 있다. 8월 29일 현재 '신과 함께-인과 연'의 공식 관객 기록은 1195만2023명으로 이 추세라면 1위 '명량'의 관객 기록에는 못 미치겠지만, 역대 한국 영화 흥행 기록 10위인 '왕의 남자(2005년)'의 1230만2831명 공식 관객 기록을 깨고 한국 영화 흥행 톱 10안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과 함께-인과 연이 톱 10안에 들면 '신과 함께' 시리즈 1편인 '신과 함께-죄와 벌(1441만931명·2위)'과 함께 후속작까지 1000만 관객을 넘어 톱 10안에 드는 대기록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2018.08.31. 17:54
홍콩에서 배우 공유(사진)의 이름을 딴 '공유 K SATR 헌정관'이 오는 9월 개관한다. 31일 공유 소속사 매니지먼트숲에 따르면 '공유관'은 '홍콩 CGV Cinemas D2 Place' 개관 시점인 9월에 선보이며, 총 128석이다. '공유 K STAR 헌정관'에서는 공유와 관련된 콘텐츠를 볼 수 있으며, 이곳 수익의 일부는 홍콩 독립영화와 사회공헌 다큐멘터리 제작, 젊은 감독 지원 등에 다양하게 쓰일 예정이다. 공유는 "공유관 개관을 축하드리고 감사드린다.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배우로서도 영광"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홍콩에서 많은 영화가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유가 출연한 영화 '부산행'(2016, 연상호 감독)은 홍콩에서 누적 6800만 홍콩달러(약 96억원) 이상의 수입을 기록했다. 이지영 기자
2018.08.31. 17:54
한인 2세 배우 제니 강(Jenne Kang)이 단편영화 '블랙코리아(BlacKorea)'에서의 열연으로 지난 6월 뉴욕 할렘에서 열린 더피플스 영화제에 이어 지난 25일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열린 브론즈렌즈 영화제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블랙코리아는 미군 출신 흑인 남편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치듯 이혼하는 김영희가 13살 딸 패티와 5살 동생을 친할머니 집에 데려다 준 뒤 사라져버리는 장면을 중심으로 패티가 겪는 정체성 혼란과 버림받음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브론즈렌즈 영화제는 강씨의 연기를 두고 "흑인과의 국제결혼에 대한 한국사회의 편견과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자신의 자녀를 버리다시피 떠나는 어머니의 갈등을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블랙코리아의 감독을 맡은 크리스틴 스완슨 감독은 강씨를 섭외한 이유로 "캐스팅 중 제니가 한국인 액센트로 대사를 연기했을 때 바로 '이 사람이다'라고 직감했다. 제니가 한국어, 영어에 모두 능통하기 때문에 진짜 한국인 어머니처럼 대사를 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줄거리는 작가이자 이번 영화 제작을 맡은 패티 김 길(Patti Kim Gill)의 자전적 이야기다. 길 작가는 뉴스앤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제목을 두고 "내 안에는 한국문화와 흑인문화가 공존한다. 두 문화의 조합인 나를 상징하기 위해 블랙코리아에 K가 하나뿐인 것"이라고 말했다. 브론즈렌즈 영화제는 유색인종 영화인들의 메카로서 애틀랜타를 재조명한다는 목표로 2009년 창설됐다. 김아영·조현범 기자 [email protected]
2018.08.31. 17:33
서칭(Searching) 감독: 아니쉬차칸티 장르: 스릴어, 미스테리 출연: 존조, 데브라메싱 어느 목요일의 늦은 밤, 데이비드가 깊은잠에 빠져든 사이 딸 마고에게서 3통의 전화가 걸려 오지만 받지 못한다. 다음날 아침, 등교한 줄 알았던 딸과 연락이 닿지 않자 데이비드의 불안한 마음은 극에 달한다. 지난 밤 스터디 그룹에 간 줄 알았던 마고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딸을 찾기 위해 데이비드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고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다. 그러나 결정적 단서들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평범한 한국계 미국인 가정에서 벌어진 실종사건은 동네 전체를 혼돈에 빠뜨린다. 급기야 데이비드가 마고가 사용하던 노트북을 열어 보면서 마고의 흔적들이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한다.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홀연히 사라져 버린 마고의 노트북에는 실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결정적 단서들이 담겨 있다.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상의 공간에 널려 있는 흔적들을 대하면서 데이비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실들을 접하게 된다. 신분증을 위조하고, 누구에겐가 2500달러를 송금하는 등 아버지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마고의 의심스러운 정황들이발견된다. "I know my daughter"로 일관하던 데이비드의 대사는 어느 덧 "I don't know my daughter"로 바뀌어 간다. 데이비드는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딸의 모든 것을 믿는 아버지이다. 딸에 대한 그의 완고한 믿음은 결코 순진하지만은 않은 이 시대 10대 자녀들의 비밀스러운 현실,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어도 단지 아는 척하지 않을 뿐일지도 모르는, 그 불편한 현실들 조차 인정하려 들지않는다. 그의 딸에 대한 믿음과 사랑은 그를 더욱 긴박한 상황으로 몰고 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해지는 데이비드의 심리의 깊이에 처절함이 더해간다. 평범한 한국계 이민으로 실종된 딸을 추적하는 아버지 데이비드 김은 한국계 배우 존조가 맡아 열연한다. 이 영화는 빈틈 없는 긴장감을 안겨주며 쾌감을 선사한다. 처음 경험하는 강렬한 101분의 체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 작품을 만든 아니쉬 차간티 감독 역시 '놀라움' 그 자체다. 이번 작품으로 장편 영화 데뷔를 한 1991년 생의 신인 감독이기 때문. 일찍이 직접 제작한 구글 글라스 홍보 영상으로 24시간 만에 100만 뷰를 돌파, 이후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에 스카우트된 매우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는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천재 감독의 탄생'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 전망이다. 김정·영화평론가 --------------------------------------------------------------------------------- "아시아계 특유의 가족 관계 영화에 잘 녹아있다" 배우 존 조 인터뷰 - 처음에 출연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유튜브 비디오 같았다. 스릴러 영화의 주연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게 영화로 만들어질 거라는 상상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감독이 계속 제의를 했다. 감독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이게 '진짜 영화'가 될 거란 확신이 들었다. - 스릴러 영화에서 아시아계 배우로 주연을 맡는 것의 의미는? 보통은 유색인종이 악역으로 많이 나오는 장르에 아시아계의 얼굴로 나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 촬영하면서는 아시아계 주연배우로서 특별한 점을 못 느꼈다. 하지만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때가 되니 아시아계 특유의 가족애가 영화 속에 잘 녹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 소셜미디어에 대한 평소 생각은? 카카오톡을 사용하면서 부모님과 연락을 자주 하는 것이 너무 좋다. 하지만 악성 댓글과 같은 안 좋은 점도 분명히 있다. 소셜미디어는 내가 가진 모든 감정을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나쁜 감정도 좋은 감정도 소셜미디어를 통하면 더 커진다. 영화가 이런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 촬영기간 중 어려웠던 점은? 사람하고 촬영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연기를 하면서 항상 연기자와의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해 왔는데 이번에는 컴퓨터 화면을 보고 표정연기를 해야 하는 때가 많았다. - 아시아계 배우로서 20년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내 처음 목표는 그저 집세를 내는 것이었다. 처음에 배우로서 일을 시작할 때 내 꿈은 크지 않았다. 40살에 부업 없이 배우로서만 활동할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내가 활동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느껴진다. 유색인종 배우들은 지레 '유리천장'에 겁을 먹고 꿈조차 크게 꾸지 않는다. 나는 물론이고 앞으로 활동할 배우들은 좀 더 크게 꿈을 꿔야 한다고 본다. "존조 직접 만나 설득해서 영화 출연 성사시켜" 감독 아니시 차간티 인터뷰 - 존 조를 캐스팅하게 된 배경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존 조를 염두에 뒀다. 뛰어난 연기자라고 생각했지만 그에게서 최고를 끌어낸 감독이 없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처음에 존은 시나리오만 보고 출연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직접 만나서 설득을 한 뒤에 겨우 출연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 영화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에도 아시아계 배우를 주연으로 기용한 이유는? 존 조가 좋은 배우였기 때문이다. 다양성을 나타내는 것은 할리우드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다양성을 일반화시키는 거라고 생각한다. 아시아계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게 전혀 특별한 일로 느껴지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 솔직히 존 조출연이 왜 큰 일인지 모르겠다. 이 영화는 좋은 배우가 출연하는 스릴러 영화일 뿐이다. - 제작기간 중 어려운 점은? 스턴트부터 군중이 나오는 장면까지 어려운 장면이 많았지만 13일 만에 촬영을 했다. 그리고 편집에 1년 반이나 걸렸다. 영화의 90%는 편집으로 만들어졌다. 촉박한 촬영기간도 힘들었고 아주 꼼꼼하게 접근해야 하는 편집도 힘들었다. - 소셜미디어를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든 이유는? 많은 영화들에서 소셜미디어는 안 좋은 일들에 도구로 쓰인다. 영화 속에서 소셜미디어의 이미지는 좋지 않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소셜미디어는 매우 중립적인 플랫폼이고 좋게 쓰일 수도 나쁘게 쓰일 수도 있다. 현대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기 때문에 소셜미디어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꼭 필요했다. 조원희 기자 [email protected]
2018.08.24. 21:07
지난 10일 LA와 OC에서 개봉해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공작'이 전국으로 확대 개봉됐다. 배급사인 CJ E&M에 따르면 남가주에 이어 지난 17일부터 뉴욕, 시카고, 시애틀, 밴쿠버, 토론토 등 북미 주요 24개 도시에서 '공작'이 개봉했다. 영화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올 여름 기대작이다. 지난 13일 오전 7시 기준 한국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공작'이 누적 관객 수 206만6235명을 기록하면서 '신과함께-인과 연'을 제치고 주요 예매 사이트 예매율 1위를 달성했다. 이뿐 아니라 13일 하루 동안 25만6256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이미 '공작'은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고 해외 언론과 평단의 극찬은 물론 해외 영화 리뷰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비스티 보이즈', '용서받지 못한 자' 등을 만든 윤종빈 감독의 신작인 '공작'은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작품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뚜껑을 연 '공작'은 '웰메이드 한국형 첩보극'이라는 극찬으로 입소문을 이끌어내며 관객들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신승우 기자
2018.08.17. 18:41
북미에서 최대 아시아 영화들의 경연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밴쿠버 국제영화제가 올해 가을에도 어김 없이 한국과 많은 아시아 영화들로 풍부한 축제의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밴쿠버국제영화제(VIFF, Vancouver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준비위원회는 2018년도 VIFF를 9월 27일부터 10월 12일까지 연다고 발표했다. 올해는 다시 동아시아 영화를 대상으로 한 게이트웨이 스트림(Gateway stream) 시리즈의 하나인 용호상(Dragons & Tigers) 부문이 다시 선보인다. 우선 게이트웨이 부문에 초청된 한국 영화를 보면,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BURNING)'홍상수 감독의 영화 풀잎들(Grass) 등 2편이다. 중국6개 작품, 일본 5개 작품, 대만과 티벳이 3개씩이다. 한국 영화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또 용호상 경선 부문에 오른 한국 영화는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Microhabitat)와 문소리 감독의 여배우는 오늘도(The Running Actress) 등 2편이다. 용호상 경선에는 총 8편이 올랐다. 이중 중국 작품이 2편, 싱가포르와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이 각 1편이다. 1982년에 시작돼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최되기 전까지 세계를 무대로 아시아 영화들이 선보이는 가장 큰 영화제였던 밴쿠버국제영화제는 올해로 37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이번 영화제 영화 티켓 판매는 8월 23일 오후 12시부터 행사기간 패스와 묶음 티켓 판매가 오픈될 예정이며, 영화당 티켓 구매는 9월 6일 사이트가 오픈돼 편당 13달러에서 22달러까지 다양한 가격에 판매된다. 이후 현장 구매는 밴시티극장 발매소(Vancity Theatre Box Office)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밴쿠버국제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해당 웹사이트(www.vif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밴쿠버 국제영화제는 또 10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요구되는 행사로 많은 한인 젊은이들이 행사진행을 비롯해 통역, 관객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년 활약해 왔다. 자원봉사자 신청은 해당 사이트(www.viff.org/Online/voluntee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2018.08.17. 16:20
한인 배우 켄 정 등 출연진 전원이 아시안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포스터)'이 15일 개봉했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케빈 콴의 소설 '아시아의 갑부들은 당신과 다르다'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미국의 평범한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여자주인공 레이첼과 싱가포르 최고의 재벌 상속자이자 남자친구 닉이 싱가포르를 방문해서 벌어지는 일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재벌 2세와의 결혼을 위해서 시어머니와 신경전을 벌이는 등 친숙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인 래퍼이자 배우 아콰피나가 주인공의 친구로 출연하며 아콰피나의 아버지로 한인 배우 켄 정이 출연해서 눈길을 끈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출연진 전원이 아시안으로 구성된 이른바 '올-아시안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아시안이 주인공일 경우 흥행에서 불리하다는 편견을 딛고 3000만 달러가 넘는 예산을 들인 대형영화로 제작됐으며 워너브라더스에서 배급을 맡아 3200개 이상의 극장에서 개봉했다. 다음은 다음 아콰피나, 켄 정과의 일문일답. ◆펙 린역 배우 아콰피나=래퍼이자 배우인 아콰피나는 최근 대형영화 '오션스 에잇'에서 주연급 조연으로 활약하면서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주인공이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친구 펙 린 역할을 맡아서 훌륭한 코믹 연기를 펼쳤다. -다른 영화와 차별점은. "대본이 완벽했다. 다른 아시안 관련 영화들처럼 전쟁이나 역사에 관한 게 아니었다. 아시안 아메리칸이 처음 아시아로 가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현대적 이야기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고 펙 린 캐릭터도 좋았다." -올 아시안 캐스팅이 가지는 의미는. "모든 것(everything)을 의미한다. 아시아계 배우가 나오는 영화도 관객 동원력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아시안 영화는 흥행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버릴 것이다." -아시안으로서 할리우드에서 일하는 것은.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는 아시안을 대표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긴장도 했었다. 내가 잘못하거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아시안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을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오히려 당당하게 내가 앞서서 커뮤니티를 대표해야겠다 생각한다. 나로 인해 다른 아시안 아메리칸이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 -켄 정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켄 정은 전설적 존재다. 그는 그냥 웃긴 사람이 아니라 연기도 잘한다. 모든 상황을 잘 맞춰주기 때문에 켄 정과 호흡이 안 맞기는 힘들다. 켄 정이 너무 웃겨서 촬영장이 항상 웃음바다였다." ◆펙 린 아버지역 배우 켄 정=한인들에게도 친숙한 배우 켄 정은 이번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다. 아콰피나가 맡은 주인공 친구 펙 린의 아버지 역할이다. 하지만 나올 때마다 큰 웃음을 주면서 '신스틸러'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조이럭 클럽 이후 25년 만에 아시안이 주축이 되는 영화였기 때문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 원작이 정말 좋았고 영화적이라고 생각했다. 친한 친구이기도 한 감독 존 추가 나에게 역할을 줬을 때 기뻤다." -올 아시안 캐스팅에 대해서는. "영화 개봉에 대해서 이렇게 감정적이 된 적이 없었다. 개봉일이 다가올수록 흥분됐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도 아시안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역사적인 일이다. 원래 개인적으로도 아시안이라는 자부심이 크다. 부인도 베트남인이다. 우리 가족을 모델로 해서 만든 '닥터 켄'이라는 쇼를 제작하기도 했다. 자랑스러운 아시안 아메리칸으로 당연히 이 프로젝트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 -촬영장 분위기는. "촬영장 분위기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세트에서 이렇게 많은 아시안과 함께한 적이 없었다. 아시안 이민자로서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공감하는 바가 많았다." -아콰피나와의 호흡은. "이번 작업을 통해서 아콰피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가 됐다. 존 추 감독이 우리 둘을 부녀로 캐스팅한 것은 완벽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서로 생각을 읽어서 즉흥연기로 연결할 정도로 호흡이 좋았다." 조원희·송정현 기자 [email protected]
2018.08.15. 20:27
기념비적인 일이다. 아시아계 미국인이 연출하고 출연진 대부분이 아시아계 배우인 영화. 대부분 아시아에서 촬영된 영화가 미국에서 대대적인 개봉을 한다. 배급도 워너 브라더스가 맡았다. 이야기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지만 아시아의 문화를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다. 싱가포르 출신의 케빈 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문화계에서 영향력이 높지 않았던 아시아계가 중심이 되는 영화를 커다란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전에 없던 일. 어떤 사람들에겐 감격스러운 일일 수 있다. 영화 메카폰은 존 추 감독이 잡았고 헨리 골딩, 콘스탄스 우, 양자경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15일 개봉한다. 미국에 사는 한인으로 이 영화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친숙함이다. 재벌 아들 닉과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뉴욕대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레이첼이 주인공이다. 둘은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본가가 있는 싱가포르에 향하게 된다. 둘은 미래를 약속한 사이지만 재벌가의 며느리가 되는 일은 어렵다. 엄청난 생활환경의 차이부터 주변의 질투까지 쉬운 일이 없다. 물론 가장 큰 장애물은 시어머니 엘레노어다. 평범한 집안의 출신이 못마땅한 엘레노어는 레이첼을 밀어내려 한다. 너무나도 전형적이어서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야기구조다.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전형성을 벗어나지 못한다. 닉은 멋있고 잘생긴 재벌 아들의 전형이다. 여자친구에게는 한없이 다정하다. 레이첼은 역경에 굴하지 않는 성격이며 닉을 누구보다 사랑한다.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되는 레이첼을 질투하는 전 여자친구도 나오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친구도 있다. 입체적 캐릭터는 찾아보기 힘들다. 영화보다는 드라마에 더 자주 보던 모습이다. 뻔하고 통속적인 이야기라고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는 항상 통속적이고 전형적이다. 주인공 커플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이야기는 장르가 생긴 이래 계속 반복되고 있다. 따라서 뻔함보다는 친숙함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틀 안에서 새로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코미디언 출신 한인 배우 켄 정과 최근 블록버스터 영화 '오션스 에잇'에서 주연급 조연을 맡았었던 한인 배우 아콰피나는 특히 돋보인다. 둘은 많은 장면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특유의 입담과 리듬감으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재벌의 생활상을 담아내는 것 또한 싱가포르가 배경이기에 신선하다. 다 함께 만두를 빚는 장면이나 마작을 하는 장면 등이 특히 눈에 띈다. 하지만 영화는 모든 것이 피상적으로 흘러가면서 아쉬움을 남긴다. 닉의 사촌을 비롯한 주변 캐릭터는 코믹적 장치 이외에는 아무런 기능도 하지 못한다. 개인과 가족의 대립이라는 주제는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흔히 겪는 일이기에 공감이 가지만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서만 언급됐으며 이야기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한다. 아시아계가 중심이 되는 대형영화는 할리우드에서 정말 보기 힘든 것이다. 그런 면에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확실한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한발짝만 더 나아갈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아시아계가 할리우드에 내딛는 아쉽지만 단단한 첫 발걸음이다. -------------------------------------------------------------------------------- 펙 린역의 배우 아콰피나 래퍼이자 배우인 아콰피나는 최근 대형영화 '오션스 에잇'에서 주연급 조연으로 활약하면서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주인공이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친구 펙 린 역할을 맡아서 훌륭한 코믹 연기를 펼쳤다. 그에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들어봤다. -다른 영화와 차별점은. "대본이 완벽했다. 다른 아시안 관련 영화들처럼 전쟁이나 역사에 관한 게 아니었다. 아시아계 미국인이 처음으로 아시아를 가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현대적 이야기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고 펙 린 캐릭터도 좋았다." -올 아시안 캐스팅이 가지는 의미는. "모든 것(everything)을 의미한다. 아시아계 배우가 나오는 영화도 관객동원력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아시안 영화는 흥행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버릴 것이다." -아시안으로서 할리우드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말해달라.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는 아시안을 대표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긴장도 했었다. 내가 잘못하거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아시아계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을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오히려 당당하게 내가 앞서서 커뮤니티를 대표해야겠다 생각한다. 나로 인해 다른 아시아계 미국인이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 -켄 정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켄 정은 전설적 존재다. 그는 그냥 웃긴 사람이 아니라 연기도 잘한다. 모든 상황을 잘 맞춰주기 때문에 켄 정과 호흡이 안 맞기는 힘들다. 켄 정이 너무 웃겨서 촬영장이 항상 웃음바다였다." 펙 린 아버지역의 배우 켄 정 한인에게도 익숙한 배우 켄 정은 이번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다. 아콰피나가 맡은 주인공 친구 펙 린의 아버지역할이다. 하지만 나올 때마다 큰 웃음을 주면서 '신스틸러'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조이럭 클럽 이후 25년 만에 아시아계가 주축이 되는 영화였기 때문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 원작이 정말 좋았고 영화적이라고 생각했다. 친한 친구기도 한 감독 존 추가 나에게 역할을 줬을 때 기뻤다." -올 아시안 캐스팅에 대한 의미는. "영화 개봉에 대해서 이렇게 감정적이 된 적이 없었다. 개봉일이 다가올수록 흥분됐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도 아시아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역사적인 일이다. 원래 개인적으로도 아시아계라는 자부심이 크다. 부인도 베트남계다. 우리 가족을 모델로 해서 만든 '닥터 켄'이라는 쇼를 제작하기도 했다. 자랑스러운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당연히 이 프로젝트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 -촬영장 분위기는. "촬영장 분위기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세트에서 이렇게 많은 아시아계와 함께한 적이 없었다. 아시아계 이민자로서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으니 공감하는 바가 많았다." -아콰피나와의 호흡은. "이번 작업을 통해서 아콰피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가 됐다. 존 추 감독이 우리 둘을 부녀로 캐스팅한 것은 완벽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서로 생각을 읽어서 즉흥연기로 연결할 정도로 호흡이 좋았다." 조원희·송정현 기자
2018.08.10.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