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골프 메이저대회 연장전 방식에서 과거의 서든 데스 대신 3홀 방식의 애그리깃이 유행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프로골프(PGA) '제5의 메이저'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3~4개홀 스코어 합산'의 애그리깃(aggregate)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렸다.
이는 1개홀 성적으로 우승자를 정하는 '서든 데스'(sudden death)가 지닌 의외성을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연장전 방식을 바꾼 것은 대회 비중을 4대 메이저 급으로 높이려는 노력이다.
메이저 4개 대회중 3개는 연장전이 애그리깃 스타일이다. US오픈은 아예 18홀 추가 스트로크 플레이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그러나 이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맥이 빠지고 관계자들도 지친다. 시상식도 한적해서 대회 흥행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서든 데스 연장전 역시 지나치게 운에 좌우된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브리티시 오픈도 원래는 연장전이 36홀 스트로크 플레이였다. 1963년까지 10차례나 36홀 마라톤 연장전을 치렀지만 1985년부터 4개홀 스코어를 합산으로 변경했다.
PGA 챔피언십은 2000년부터 연장전을 3개홀 스코어 합산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매스터스는 메이저 대회중 유일하게 서든 데스를 고집한다. 원래는 36홀 연장전이었지만 1976년부터 서든 데스로 교체했다.
지난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72홀 공동 1위에 올랐지만 3개홀 연장서 분루를 삼킨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나는 되리어 애그리깃 방식이 좋다"고 말했다. 2008년 대회때 17번홀(파3) 서든 데스 연장전서 이겨 우승했던 가르시아는 "그때 나는 연장서 단 한차례 좋은 샷을 쳐서 우승했다"라며 "큰 대회라면 3개홀 합산 연장전이 공평하다"고 강조했다.
1998년 박세리는 맨발 투혼을 과시했던 US여자오픈서 18홀 연장전에 이어 서든 데스까지 치른끝에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