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다'는 밤이 지나 날이 밝아 오다는 뜻의 자동사이고, '밤새우다'는 잠을 자지 않고 밤을 보내다는 의미의 타동사로 그 쓰임이 전혀 다르다. "수연은 수다를 떠느라 밤새우는 줄도 몰랐다" "상우는 공부를 하느라 밤샜다"처럼 쓰면 어색하다. '밤새는' '밤새웠다'로 각각 고쳐야 한다. 밤새는 건 수연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날이 밝는 것이고, 밤새우는 건 상우가 공부를 하기 위해 일부러 잠을 자지 않은 것이란 뜻 차이가 있다. '밤새다'와 '밤새우다'는 각각 '밤(이) 새다' '밤(을) 새우다' 꼴이 변형돼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것이므로 '새다'와 '새우다'의 쓰임도 마찬가지다. '지새다'도 목적어를 취하지 않는 자동사로 "밤을 지새다"대신 "밤을 지새우다"라고 써야 바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