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구설 / 구설수
"쓸데없는 구설수에 휘말리지 말고…"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이는 "쓸데없는 구설에 휘말리지 말고…"라고 해야 자연스럽다. 구설수(口舌數)는 남과 시비하거나 남에게서 헐뜯는 말을 듣게 될 운수를 뜻한다. 운수는 이미 정해져 있어 인간의 힘으론 어쩔 수 없는 천운(天運)과 저절로 오고 가고 한다는 길흉화복(吉凶禍福)이다. '구설수에 휘말리다'라고 하면 말다툼을 하거나 타인으로부터 비방하는 얘기를 듣게 될 운수에 휘말리다는 말이 되어 어색하다. 좋지 않게 남의 이야깃거리가 되는 경우에는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을 가리키는 단어 '구설(口舌)'이 오는 게 적절하다. 시비나 험담의 대상이 됐다는 뜻으로 쓰이는 '구설수에 오르다'도 '구설에 오르다'로 써야 바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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