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 활동중인 에이전트 김모씨. 그는 지난달 서울을 다녀온 후 1억달러 상당의 상업용 건물을 찾고 있다. 김씨는 서울의 투자회사로부터 자금은 충분히 있으니 걱정말고 물건만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다른 에이전트 윤모씨도 다음달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본국의 투자기업에서 LA지역 부동산 구입을 논의하기위해 윤씨를 초청했기 때문이다
▷실태
지난해 가을. 본국 한화그룹에서 LA한인타운의 59유닛짜리 콘도 전체를 은행으로부터 벌크로 사들였다. 구입가격은 1000만달러 중반대였다. 한화는 이 콘도를 2월말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중견 투자회사인 A사도 LA지역 에이전트를 통해 1억달러~2억달러 규모의 상업용 건물을 구하고 있다. 다운타운 호텔 등 여러 곳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 투자회사는 미국의 랜드마크적인 대형 건물을 찾고 있다.
다른 기업인 C사는 웨스트 LA 미국투자 그룹 소유의 빌딩에 오퍼를 넣었다가 다른 바이어한테 놓쳤다. C사가 사려는 물건은 오피스 빌딩으로 감정가 2억달러의 50%수준인 9000만달러에 마켓에 나왔었다. C사는 지금 다른 부동산을 찾고 있다.
본국 기업이나 개인들의 투자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2008년까지 주택가격이 더 떨어질것이라는 진단때문에 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였다. 그러나 2009년부터 주택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확신으로 인해 본국의 여유자금들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넘어오고 있다.
▷누가 투자하나
본국의 투자그룹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뉘어 진다. 첫째는 투자회사가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을 사는 방식이다. 자금 규모가 크고 투자 기간이 길어 그만큼 수익성도 높다.
기관투자가들은 많은 현금을 보유한 연.기금단체들이 주류를 이룬다. 한국의 연.기금은 은퇴연금이나 특별 기금 등을 관리하는 기관으로 이들이 주무르는 자금은 미화로 수백억달러에 이른다.
둘째는 은행이나 증권회사들이 개인투자자들로부터 펀드를 받아 시행사들이 투자를 하는 형태다. 주로 예금액이 많은 VIP고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특별한 투자상품이 있을때마다 투자자들을 모은다. 기관투자자보다 투자금 회수기간이 짧고 수익성은 대규모 투자보다 적은 편이다.
셋째는 본국 기업들이 직접 자체자금으로 건물을 구입하는 경우다. 이 경우는 미국 지사의 자금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투자를 문의하거나 실제로 현금으로 구입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친지나 개인적인 인맥으로 로컬 에이전트를 소개받아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다.
▷어떤 물건 찾나
본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물건은 오피스 빌딩이나 콘도 상가 등이다. 투자자가 구입한 부동산을 다시 팔기위해서 별도로 투입되는 자금이나 인력이 필요 없는 부동산들이다.
반면 개발을 필요로하는 빈땅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퍼밋을 받고 공사를 진행해서 건물이 완공될때까지 2~3년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인기가 없다. 또한 공사기간중 여러가지 변수가 생길 수 있으므로 투자대상에서는 빠진다.
개인 투자자들은 주택을 좋아한다. 투자금액이 작고 관리가 쉬우므로 주택구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콘도는 관리비만 내면 잔디깎기나 건물의 관리 보수 등이 해결되므로 본국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REI부동산의 아놀드 방사장은 "한국에서 투자하겠다는 기업들은 있는데 마땅히 구입할 물건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방사장은 "올해 안에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치게되면 본국으로부터의 자금유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