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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네트워크 한인들 사는 이야기 - 동부지역] "집안 온도 평소보다 5도 정도 낮춰요"

Los Angeles

2010.03.2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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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규(뉴욕·융자업)
'올웨이즈와이즈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불경기일수록 처음 마음가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객으로부터 신뢰감을 쌓는 일에 힘쓰면 이것이 장기적으로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특히 모기지 정보를 제공하는 한글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만큼 상호 신뢰감이 최고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

정종덕(뉴욕·서비스업)
인테그레 스파를 운영하고 있는데 불경기에 가장 타격을 크게 입게 되는 업종 중의 하나가 스파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인근에 있어서 호텔에서 추천을 받은 관광객이나 지나치는 관광객이 많이 찾아와 한때 고객의 50%가 넘었다. 성형외과·한방·침술·알러지 전문의가 진료하는 레이저 클리닉 등도 마련했으며 30% 할인해 주는 ‘보톡스 파티’를 한 달에 한 번씩 열고 있다.

박병국(뉴욕·칠곡풍미선식 대표)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고 좋은 품질의 제품만 취급하고 있다. ‘칠곡풍미선식’은 건강식품 사업이다 보니 좋은 제품을 찾기 위해 직접 시식한 후 물건을 구매한다. 20년째 이 원칙을 지키다 보니 고객들에게는 신뢰로 쌓였고 덕분에 지난 해 20% 매출이 감소했지만 올 해는 정상을 되찾고 있다. 야채즙도 유기농 제품을 고집하고 물도 알칼리수만 사용하며 고객의 신뢰를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진덕(뉴욕·요식업)
최고의 맛을 지키는 것이 불황을 이기는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한다. 장사가 안된다고 인건비나 재료비를 줄이면 고객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본촌치킨 맨해튼점에는 점심시간에만 150~200명이 몰린다. 바쁘다고 조금만 신경을 안쓰면 맛이 금방 차이 난다. 경기가 어려울 때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어렵더라도 좋은 고기와 식자재로 맛을 유지해야 고객을 잡을 수 있다.

박일(뉴욕·IBM연구원)
IBM 연구원으로 일하는데 2년째 급여 인상폭이 상당수 줄었고 실적 보너스도 절반 이상 줄었다. 이 때문에 아무래도 소비도 더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늘 새 차에 대해 알아보는 경향이 있었지만 살 수 없는 것에는 아예 관심을 두지 않게 됐다. 주변 동료들은 주식 등 투자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확실히 소비 지향적 삶에서 투자 지향적으로 관심이 돌아선 것 같다.

김유봉(뉴욕·곰탕하우스 대표)
매일 아침 중앙일보의 ‘희망을 여는 아침’의 좋은 글을 읽으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뉴욕 곰탕하우스’는 매주 목요일 종업원들과 회의가 있는데 직원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주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절을 여러 번 겪어서 또 다른 어려움이 와도 견딜 수 있다고 자신한다. 우리 한인들은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왔기 때문에 이번 불경기도 헤쳐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박비호(뉴욕·게임매니아 대표)
‘게임매니아’를 운영한다. 큰 컴퓨터 게임 상점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 대규모 체인스토어들이 납품이 느리다는 틈새 시장을 노렸다. 소비자가 요청하는 품목을 하루라도 더 빨리 조달하고 있다. 큰 업체와 경쟁해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경쟁력이 크고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또 기존 게임 아이템 외에 컴퓨터 관련 부품까지 구비해 ‘원스톱’ 쇼핑 체계를 구축했다.”

이제우(뉴욕·은행지점장)
수입이 일정한 직장인이기 때문에 최대한 지출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가족들 모두 어려움을 헤쳐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아 당분간 외식은 자제하고 될 수 있으면 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전기세, 수돗세, 난방비 같은 유틸리티를 절약하기 위해 집안 온도도 평소보다는 5도 정도 낮추어 생활한다. 조그만 노력을 통해 조만간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영희(뉴욕·태권도 관장)
'호산태권도'를 운영하면서 불경기를 이겨내기 위해 한국의 정통 태권도를 미국에 전파하려고 노력한다. 태권도인들의 경쟁이 치열한 요즘, 한국 유능한 사범들을 초빙해 타민족과 한인 1.5와 2세들에게 가르치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태권무 등 태권도를 접목한 다양한 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타민족 수강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차명학(버지니아주·식품업)
내가 운영하는 그로서리는 불황의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고객들과 더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실행했다. 진정 원하는 품목은 무엇인지 알아냈고 그냥 가는 손님들일수록 그 이유를 알려 노력했다. 최신 유행 식품을 서치했고 코코넛 제품을 들여 놓았더니 꽤나 잘 팔려나갔다. 불황이라고 푸념만 하기보다는 더욱 노력해서 극복하고 있다.

정요셉(버지니아주·체육인)
골프 티칭 프로인 나에게 아무리 불황이어도 피할 수 없는 지출이 있다. 바로 골프장 그린피다. 과거처럼 다 내고 이용하기는 어려운 일. 단체로 움직이면 골프장과 딜(deal)을 해 반값이나 3분의 1로 할인받기도 한다. 또 불황이라고 해서 골프도 안치고 가만히 앉아서 좋은 게 있을까? 사람들과 어울려 정보도 구하고 주변인들로부터 알게 모르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본다.

양정혜(페어팩스·호텔업)
호텔을 경영하는데 시장 보는 횟수를 줄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1주일에 꼭 1번씩 갔다면 이제는 2주에 한 번씩으로 늘렸다. 또 같은 물건을 사더라도 보다 싸고 저렴하게 이용하는 곳을 찾게 된다. 자동차 개스도 업체와 제휴해 시중가보다 많이 저렴한 곳을 찾는다. 또 집에 남아 있는 방에 세를 들였다. 수입을 더 늘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불황을 극복하기에 좋은 대안이었다고 생각한다.

최성훈(페어팩스·세무사)
불황에는 세금도 큰 부담인데 잘 살펴보면 혜택들이 많다. 가령 은퇴 연금(IRA)은 저축 규모에 따라 세금 감면 혜택이 있다. 세금 보고 결과 3000달러를 더 내야 하는 상황에서 연금 자금이 있다면 2000달러만 낼 수 있다. 세무사인 나도 각종 금융 상품들로 절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또 비즈니스 하는 분들은 리포트에 폐업이나 손실 부분을 반영시켜 둬야 한다. 그러면 세금 부과시 손실분으로 상쇄가 가능하다.

이진복(버지니아주·세탁업)
세탁업을 하고 있는데 대기업부터 시작된 불황의 타격이 약 6개월 정도 전부터는 스몰 비즈니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지난 겨울은 폭설이 많이 내려 비즈니스 운영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중요한 건 불황을 참고 이겨낼 수 있는 저력인 것 같다. 비즈니스란 게 항상 기복이 심하기 때문이다. 잘 될 때는 안 될 때를 위해 대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김은수(버지니아주·학생) 
직업이 학생이다 보니 수입을 현상태로 유지하거나 늘리는 등의 방법은 쉽지 않다. 그보다 소비 자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장거리 운전을 삼가하고 외식 횟수도 많이 줄였다. 학생들에게 매 학기 피할 수 없는 일이 교재 구입비다. 교재비는 지출 중에서 상당히 부담되는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새 책보다는 중고책을 구입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노라 스탬퍼(버지니아주·단체장)
몇년째 전세계가 ‘불황’, ‘불황’ 하면서 늪에 빠져있는 것 같다. 하지만 힘들다고 아우성친다고 해서 굶는 사람에게 밥이 생기는 건 아니지 않나.

사회가 움직이기 위해선 한편으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쇼핑 두 번 할 것을 한 번 하는 등 지출을 줄이고 있다.
 
정성재(버지니아주·학원)
‘AP에듀케이션’을 운영하고 있지만 학원들도 어렵다고 울상을 짓고 있다. 그럴수록 장점을 살려 특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 학원도 과학·수학 경시대회에 중점을 두고 전문가들을 강사로 영입해 가르치고 있다. 과학의 경우 내가 20여년간 리서치 경력이 있어서 실험위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결과 최근 수강생 전원이 수학경시대회에서 합격점을 받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아란(버지니아주·학원)
우리 ‘리빙스톤 아카데미’에서는 고등학생들이라면 누구나 필요한 SAT 준비에 초점을 두고 있어 다행히 불황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 고생하시는 학부모님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수강료 할인 및 분납을 허용해 주고 있다. 또 매월 학부모 세미나를 실시해 부모님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언제든 상담을 해주고 있어 많은 분들이 믿고 자녀를 맡기는 것 같다.

신근교(버지니아주·세탁업)
호황 때와 비교해 세탁소 매상이 20% 정도 줄어 조금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세탁업은 특성상 서비스 차별화가 어려워 저렴한 가격과 좋은 품질로 단골 손님들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쩔 수 없이 직원들을 해고하고 모든 일을 직접 처리해 매우 바쁘다. 업무 시간을 늘려 밤낮 안 가리고 일하는 것이 매상 유지 방법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4, 5월이 되면 매출이 상승하리라 기대해본다.

박철효(애틀랜타·부동산)
애틀랜타 경기가 조금씩 좋아진다지만 스몰비즈니스에겐 아직 먼나라 이야기다. ‘하나 부동산’을 운영하는 본인 역시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부동산업에 종사하고 있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스몰 비즈니스가 살아야 로컬 비즈니스가 산다는 신념으로, 상업용 빌딩의 빈 공간에 파격적인 조건으로 스몰 비즈니스를 유치하는 등 최대한 융통성을 발휘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박관영(애틀랜타·공무원)
우체국 공무원으로 24년을 근무해왔지만 이런 불황은 처음이다. 흔히 공무원은 불경기에 영향이 덜 탄다고들 하지만 금융시장 붕괴로 20년을 부어온 연금이 손해를 봤다. 그 동안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부추기던 미국 사회가 금융기관이 흔들리자 파장이 밑으로 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건을 아껴쓰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등 절약을 실천해 불황을 이기고 있다.

권보균(노스 캐롤라이나주·마케팅)
위기는 기회라는 정신으로 직장을 세 개 나 갖고 있는 ‘쓰리잡’ 뛰는 사람이 됐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지출을 줄이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영역을 다방면으로 찾고 있다.
현재 포토앨범 촬영 및 홈페이지 제작업체인 ‘젠 하우스’의 마케팅 담당자로 일하고 있지만 다른 업종의 세일즈도 하는 한편 최근에는 의류 관련 무역회사에서 동업자로도 일하고 있다.

이종철(샬롯·요식업)
불경기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운영하던 ‘한일관’을 오히려 한인들이 더욱 찾기 쉬운 곳, 인지도가 더욱 높은 곳으로 확장, 이전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새 업소니 시설이 더욱 깨끗한 장점을 바탕으로 점심 부페 메뉴와 해산물 메뉴 등 다양한 식단을 개발했다. 새 식단의 프로모션을 펼쳐 불경기에 맞서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다.

임규진(사바나·소매업)
내가 운영하는 ‘가든시티 패키지 스토어’의 특성을 살려 경기가 어려울수록 지역 경찰서와 시정부가 주최하는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형편이 어려운 흑인 학교에도 학용품을 기부하고 있다.

불경기일수록 지역사회를 파고 드는 것이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부와 참여로 지역사회와 함께 동고동락하는 비즈니스임을 보여주면 단골손님 관리 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까지 창출할 수 있다.

김도현(애틀랜타·주유소)
애틀랜타 다운타운의 흑인 지역에서 22년간 주유소 텍사코 편의점 사업을 해왔다. 한 자리에서 오랜 기간 동안 흑인 고객을 상대로 사업을 하다보니 불경기라고 해서 특별한 타격을 받지 않았다.

같은 지역의 흑인 꼬마가 자라서 우리 고객이 된다. 믿을만한 흑인을 파트타임으로 오랫동안 고용하니 흑인 고객들도 자연히 마음을 열고 함께 하고 있다.

이기붕(몽고메리·뷰티서플라이)
‘딕시 뷰티 서플라이’를 운영하고 있다. 이 지역에 진출한 현대자동차의 몽고메리 공장이 활성화되면서 한인들이 현대차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하거나 현대차에서 근무하는 흑인 근로자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하면서 불황을 돌파하려 노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진출로 고용이 창출되면서 소득 수준이 높아진 흑인 고객들을 공략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신철수(테네시주·청소용역)
청소용역 회사인 ‘내셔널 빌딩 서비스’를 오랫동안 운영해 왔는데 불경기를 맞다보니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군살빼기에 나서는 한편 비용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지금은 버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군살을 빼면 언젠가 불경기가 지나가고 호경기가 왔을 때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정시욱(애틀랜타·회계회사)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것이 회계법인과 회계사 사무실이다. 시원회계법인 대표로서 뭔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울 수 없을까 방안을 강구하던 중 고객과의 상담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를 생각해냈다. 현재 비즈니스 컨설팅과 함께 사업 계획서 작성이나 주류 라이선스 획득을 돕고 렌트비 조정 문제를 처리하는 등 불경기에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업무를 대행해 주고 있다.

김경석(애틀랜타·H마트 지점장)
지난해 말 H마트 도라빌점을 개점했다. 아시아인과 히스패닉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유럽계 고객이 전체의 20%에 달한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식품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를 가지고 오는 유럽계 고객들이 물건을 고를 때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시식코너를 대폭 늘렸다. 이들이 직접 맛을 보고 제품을 구입하니 교환이나 환불도 줄어들고 고객도 늘고 있다.

오영록(애틀랜타·의류업)
서울과 애틀랜타에서 ‘영스 트레이딩’을 운영하며 30년간 의류 도매업을 했다. 전문성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랜 시간 한 분야에서 일하다 보면 불경기를 극복할 노하우가 생기고 업계의 흐름이 보인다.

또 고객을 직접 만나는 직원들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자신만의 노하우와 트렌드를 실제 매출과 연결시킬 수 있다.

조경애(조지아주 애틀랜타·부동산 에이전트)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에이전트로 일하지만 최근에는 주택 거래보다는 렌트 관리 쪽으로 많이 치중하고 있다. 또 모기지 페이먼트를 감당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고객들의 사정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힘들 때 건네는 작은 도움이 경제적으로 힘든 한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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