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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의 향기] 돈! 돈! 돈!

Los Angeles

2010.03.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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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신부/성토마스 한인성당
사람들의 돈에 대한 이야기는 끝이 없습니다. 돈이 없어서 하고 싶은 꿈을 못 이룬 사람들에게는 '웬수'같은 돈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안 되는 일도 되게 만들어주는 기특한 '효자'입니다. 돈 때문에 남을 죽이고 자살을 하고 사랑을 배신하고 혈육 간의 관계를 끊기도 합니다. 대체 돈이 뭐길래! 어찌 되었던 간에 그 돈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이토록 중요한 돈은 그렇다면 신앙 안에서는 어떠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돈은 다다익선 많이 소유할수록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부는 돈을 모으고 부를 축적하는 것을 지상 최대 삶의 목적으로 삼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돈의 기능은 잘 알고 있을지는 몰라도 돈의 의미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하고 사는 듯 싶습니다.

저는 교회가 우리 신자들에게 돈에 대해서 더 가르쳐야 한다고 믿습니다. 사람들이 너무나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큰 가치를 두고 있는 이 돈이 그리스도인의 삶에서는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성경 속에서는 돈은 무엇이라고 말하고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속에 사는 사람들은 삶의 큰 부분을 돈을 벌기 위하여 살고 있으므로 돈을 신앙 안에서 이해하지 못하면 그들의 삶의 큰 부분이 복음화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정녕 중요한 것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 외에 그 무엇도 우리 삶 가운데 첫째가 될 수 없습니다.(마태 633)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아울러 섬길 수 없다"(마태 624)라고 말씀하십니다. 돈을 사랑하는 마음은 첫째가는 계명인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한다"는 마태복음 22장 37절의 말씀을 지킬 수 없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1티모 610)라고 가르칩니다.

돈이 악의 뿌리가 아니라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라는 것입니다. 돈을 사랑하는 마음은 하느님을 첫째로 사랑하라는 가장 중요한 계명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돈의 참 위치를 발견해야합니다.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고 해도 부모보다 물이 더 중요할 수는 없습니다. 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에서 돈 없이는 살 수 없지만 그것이 삶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삶은 궁극적인 목표인 하느님 즉 구원을 위해 나아갈 때만 진정 의미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앙의 큰 틀 안에서 보면 이 돈 역시 창조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총의 선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시간과 재물과 재능을 맡기셨고 그것들을 당신의 영광을 위해 당신의 뜻에 맞게 활용하길 원하십니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은 모두 하느님이 맡겨주신 것이고 우리는 주님의 선물에 감사하며 그것들을 충실히 관리해야할 의무가 있는 관리자(steward)들인 것입니다.

나눔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시간과 재물과 재능도 감사하며 이웃과 나눠야 합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은 바로 나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삶이 아니라 이웃을 위해서 사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돈을 가지고도 나쁜 일을 할 수도 있고 이웃을 돕는 선행을 베풀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돈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는 나눔에 있습니다.

같은 액수의 돈으로 술을 사서 마실 때와 굶주리고 있는 어린 아이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먹일 때 그 돈의 가치와 의미는 천지차이가 됩니다. 재물의 나눔은 마음의 나눔이고 하느님에 대한 감사의 표현입니다. 또한 그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맡기신 하느님의 것이기에 주님의 영광을 위해 그 분의 뜻에 따라 사용하겠다고 하는 창조주에 대한 순종의 자세인 것입니다.

돈과 우리 마음 하느님에 대한 사랑은 늘 연관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세상 사람들보다 더 돈에 신경을 쓰고 살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돈이 우리의 구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늘 하느님의 은혜를 감사와 나눔의 삶으로 봉헌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내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2코린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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