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배우 최진영이 자살을 했다. 자살한 누나가 남기고 간 조카들의 등록금을 벌겠다던 그가 자살을 해서 주위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경찰은 이전에도 자살을 기도한 사실 최근 출연하는 작품이 없어 괴로워했던점 등 우울증과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왔던 것이 극단적인 자살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스트레스란 외부로부터 힘이 가해졌을 때 생기는 물체의 일그러짐이라는 뜻이다. 본래 공학ㆍ물리학에서 사용하는 말이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주위 환경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시력과 청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이를 잘만 이용하면 많은 일을 더 효과적으로 성취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지 못할 때는 우리 몸과 정신에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일으킨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우울증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과거 인류가 육체의 질병과 싸웠다면 현대인들은 스트레스와 불면증 등 정신병과 싸우고있다. 특히 이민 사회는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우울증과의 전쟁중이다. 한국에서처럼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나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더욱 '마음의 감기'에 자주 걸린다.
우울증은 마음을 바꾸어 먹는다고 나아지는 기분의 문제가 아니라 심한 경우에 자살로 이끄는 무서운 정신적인 질병이다. 마음을 긍정적으로 가지고 무조건 기도만하라고 조언하는 것은 자칫 그리스도인들조차 자살로 이르게 할 수 있다. 자살 기사 끄트머리에 가끔 붙어있는 '~교회교인'이라는 수식어를 볼 때마다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생긴다.
부흥의 물결이 한창이던 70년대 초창기 기도와 말씀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며 약이나 의술 사용을 거부하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심리학에 물든 기독교... 어쩌구' 하면서 이제는 정신적인 병에 정신적 의술인 상담과 정신병 약을 쓰지 못하게 해 안타까운 목숨들을 또 잃고 있다. 정신적인 문제는 대부분 우리 몸의 뇌신경 전달물질의 분비 작용의 이상 때문이라고 한다.
교회는 육신적인 질병을 위해 열심히 중보기도 하고 적절한 치료를 주선하는 것 처럼 정신적인 질병을 위해서도 기도와 말씀뿐만 아니라 더욱 적극적인 정신 의학적 대처를 권해야 한다.
# 100323_종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