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 동안 교황님께서는 가톨릭 교회가 1년간 중점을 두고자 하시는 여러 주제를 선택하고 선포하시어 모든 가톨릭 교회가 함께 이에 대해 묵상하고 실천하는 해로 만드셨습니다. 성모님의 해(1987-1988) 가족의 해(1993-1994) 성부 성자 성령의 해 (1997-2000) 묵주 기도의 해 (2002-2003) 사도 바오로의 해 (2008-2009)를 거쳐 2009년 예수 성심 대축일부터 올해 6월 19일까지는 영적 완덕을 향한 사제들의 노력을 북돋우고자 특별히 '사제의 해'로 선포하셨습니다.
사제직에 봉헌된 1년간의 '사제의 해'를 지내면서 사제인 저는 과연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가장 깊은 핵심까지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모든 사제는 각기 다른 일을 하지만 그리스도와 그의 가톨릭 교회에 대한 사랑 가톨릭 교회의 7성사 그 중에서도 성체 성사를 하느님께 대한 존경과 정성으로 집행하는 의무로는 하나로 묶여 있습니다.
사제가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은 주로 7성사를 주는 데에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혼배 성사와 세례 성사를 주고 많은 사람들의 고해 성사를 듣는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미팅에 참석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당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이러한 미팅에서의 논의들을 통해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지못합니다. 또한 사제들은 영성 성경 그리고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들에 대해 가르치고 강의를 하고 발표를 하고 교회에서의 많은 기도 모임을 이끌어갑니다. 또한 가정을 방문하고 축성해줍니다.
힘든 삶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서는 반드시 꼭 조언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위로와 격려의 마음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몇 시간 동안 이 원고를 쓰는 것도 가톨릭 사제가 하는 많은 일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는 본당 내의 아이들 청소년 청년 예비 부부 노인 병자 성인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많은 사목 활동들을 활성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사제들은 작은 비즈니스의 주인처럼 본당의 재정 건물과 시설관리 직원 관리 기본 운영과 교회 내의 리더쉽 구조 관리도 담당해야 합니다. 본당의 여러 그룹을 방문하고 사제로서 그들이 원하는 사항들을 들어주고자 하는데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그러나 사제가 하는 이 모든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거룩한 희생 제사인 미사를 봉헌하는 것입니다. 성체 성사는 '그리스도인의 생활의 원천이요 정점'입니다. 사제는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의 대리인으로서의 가장 대단한 임무를 하느님께로부터 위임받았으며 그리스도께서는 희생 제사를 봉헌하신 본인이시며 다른 미사들은 이를 다시 재현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제에게 미사를 봉헌하는 의무는 우리가 하는 일일 뿐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를 가장 잘 정의해주는 것입니다.
모든 사제들 역시 죄인이며 또 우리가 매일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께서 부여하신 막중한 임무들을 수행하는 데 있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많은 사제를 대신해서 확신하컨데 우리는 절대적으로 사제로서의 우리의 삶을 사랑하고 그리스도 예수님을 진정 사랑하며 그의 교회와 교회 안의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사제의 해를 소개하는 서한에서 베네딕도 16세 교황님께서는 모든 사제들이 전해야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를 호소력 있게 설명해주십니다.
"교회로서 또한 사제로서 우리는 나자렛의 예수님께서 주님이시고 그리스도이시며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신 분이시고 시간과 역사의 주인이심을 선포하며 이 진리가 인간이 마음속 깊이 고대하던 열망과 부합한다는 확신으로 기뻐합니다.
그리스도 선포의 내용과 방식은 말씀의 강생 신비 곧 하느님께서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신 사건의 신비 안에 있습니다. 선교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 참다운 힘을 얻습니다. 그리스도 중심성은 직무 사제직의 가치를 올바로 이해하게 해 줍니다. 직무 사제직이 없다면 성찬례도 선교도 심지어 교회 자체도 없을 것입니다."
# 100323_종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