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많은 한인학부모들 그리고 학생들까지 대학들에서 운영하는 조기지원제(Early Deicision)에 대해 불확실한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11월 마감에 맞춰 대학지원준비를 서두르는데 주저하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조기지원제의 장점도 많지만 그에 대한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한 예로 조기지원제를 이용하는 큰 이유중 하나는 일찍 지원하는 만큼 합격여부 결과도 일찍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어 크리스마스 전에 대학진학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반대로 대학에서 '불합격(rejected)'또는 '심사연기(deferred)'결과가 나온다면 연말까지 손놓고 있던 엄청난량의 지원서 준비를 그제서 다시 시작해야 부담이 따른다.
조기지원제 특히 Early Deicision의 합격률이 정규지원제 합격률보다 높은 것이 서둘러 지원서를 준비하는 또다른 큰 이유다. 칼리지보드 발표에 따르면 존스홉킨스 대학의 전체 합격률은 27% 정도다. 그런데 Early Decision 지원자 995명중에서는 500명이 합격했다. 50%이상의 합격률이다. 이 밖에 수많은 소규모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이 높은 조기지원제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
자칫 학부모나 학생들이 이러한 통계만 보고는 조기지원제로 지원하는 것이 더 합격에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어느 대학입학사정관들에게 묻더라도 대답은 한결같을 것이다. Early Decision에서 합격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해당 대학과 잘 맞는 학생이라는 충분한 증거를 입학지원서를 통해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규지원제에서도 합격할 정도의 충분한 GPA 시험성적 에세이 과외활동 내역이 아니어서는 조기지원제에서도 역시 합격을 보장받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왜 조기지원제를 이용해야 할까. 고교생들은 가능한 일찍 자신에게 맞는 대학을 찾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늦어도 11학년을 마친 후 여름방학에는 대학들을 돌아보고 입학사정관들과 얘기도 나누면서 자기와 맞는 대학인지를 따져보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과 가장 잘 맞는 대학을 선택할 수 있고 또 일찍 지원과정을 마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대학지원작업을 도와준 한 학생이 있다. 12학년에 진학하기 전 여름방학때 만난 이 학생은 GPA나 시험성적 지망전공 등 여러 조건을 보았을 때 컬럼비아대학 Ealry Decision에 지원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학생으로 하여금 열심히 에세이를 준비하게 해서 조기지원하도록 했는데 컬럼비아 대학에서 온 답은 실망스럽게도 'deferred'였다. 학생은 물론이고 옆에서 지원했던 필자까지도 매우 실망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학생은 거기서 절망하지 않았다. 다시 학교 교사들과 카운슬러 교장에게 추가로 추천서를 부탁해 대학으로 하여금 얼마나 자신이 컬럼비아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하는 지를 증명했다. 그리고 그 결과 올 봄 그는 컬럼비아로부터 마침내 합격통보를 받아냈다.
여기서 deferred와 waitlisted의 차이를 볼 수 있다. 정규지원에서 대기자에 오른다면 운좋게 합격하더라도 여름학기 입학으로 연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조기지원제에서 deferred된 후 합격된다면 가을학기 입학을 보장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