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잡초'에 대한 불안감이 농민들을 엄습하고 있다. 수퍼 잡초란 제초제에도 끄덕하지 않고 생명력을 이어가는 고약한 잡초를 가리키는 말이다. 과도하게 제초제를 뿌리면서 이에 대해 저항력을 가진 잡초가 생겨나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수퍼 잡초는 '라운드업'(Roundup)이라는 제초제에 내성을 가진 것이다. 이 제초제는 거대 농업기업인 몬산토가 만들어 보급한 것이다.
몬산토는 유전자 조작 농산물 종자를 보급하면서 동시에 이 제초제도 개발했다. 20여 년 전 처음 나온 이 농약은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가만히 놔두고서 주변에 자라는 잡초만 골라 죽이는 바람에 큰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내성을 가진 수퍼 잡초가 생겨나고 이제 부메랑이 돼 농민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수퍼 잡초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것은 약 10년 전이다. 이 때까지만 해도 농민들의 걱정은 그리 크지 않았다. 단 한 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퍼 잡초는 종류가 급속히 늘어나 10여종에 이르게 됐다. 이런 수퍼 잡초가 기승을 부리는 지역만 해도 전국에 걸쳐 22개 주에 이르는 실정이다.
이들 수퍼 잡초는 콩 면화 옥수수를 주로 재배하는 미국의 대평원과 인근 지역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다. 재배 면적 기준으로 700만~1000만 에이커의 경작지가 수퍼 잡초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수퍼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농민들의 더 강한 농약을 더 많이 뿌려야 하는 등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수확량은 예전만 못한 입장이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아칸소 주의 한 농업단체를 이끌고 있는 앤드류 와고 3세는 "단일 요인으로는 농작물 생산에 현재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수퍼 잡초"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콩 재배 농가의 90%가 라운드업 계통의 제초제를 사용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수퍼 잡초로 인한 후유증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옥수수와 면화 재배 농가 또한 70% 가까이가 라운드업 종류의 제초제에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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