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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잭슨, 애리조나주 이민법 찬성발언 '논란'

Los Angeles

2010.05.0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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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버 선스 구단주·포포비치 스퍼스 감독은 반대
필 잭슨 LA 레이커스 감독이 논란이 되고 있는 애리조나 주의 '반이민 주법(SB 1070)'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잭슨은 "내가 미친 것인가? SB 1070을 자세히 읽어보고 반대하는 건지 모르겠다. 미국의 이민법을 그대로 주에 적용시킨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한 기자가 '연방법 위반이다'고 반박하자 잭슨은 "위반이 아니다. 연방법을 복사해 그대로 주에 적용시킨 것일 뿐이다. 효력을 내기 위해 이빨을 좀 끼워넣어 법을 날카롭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민법 반대를 부르짖으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os Suns' 저지를 입을 예정인 피닉스 선스 멤버들을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팀 멤버들이 정치와 연관되는 일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이민법도 훗날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 침착하게 지켜봐야될 일이다. 대다수 미국인들은 지금보다 강한 이민법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본적으로 이번 논란을 두고 일개 농구팀이 이러쿵 저러쿵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잭슨은 그동안 좌파성향이 강한 인물로 알려져 그의 이번 발언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거 잭슨은 그의 절친한 친구인 NBA 선수 출신 빌 브래들리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을 때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당시 브래들리 캠페인 핀을 자신의 정장에 꽂고 다녔으나 NBA 사무국의 지시로 핀을 뺐고 이후 잭슨은 정치적인 발언과 행동은 삼가해왔다.

잭슨이 비록 애리조나주 이민법은 찬성하지만 그의 정치색이 '보수'로 바뀐 건 아니다. 잭슨은 "모든 것을 고려해볼 때 (조지 W. 부시보다는) 브래들리가 대통령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리조나 주 의회와 잰 브루어 주지사가 합작해 지난달 22일 통과시킨 이민단속법은 주(州) 경찰이 불법 체류자.이민자로 의심되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불심검문을 할 수 있게 했다.

한편 잭슨과 달리 로버트 사버 선스 구단주와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은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사버는 "라틴 커뮤니티 그리고 우리 리그 우리 주(애리조나) 우리 나라를 위해 스퍼스와의 2차전에서 라틴어로 된 유니폼을 입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포비치 역시 "좋은 아이디어다. 우린 미처 준비할 틈도 없었다. 시간만 허용했다면 우리도 'Los Spurs' 유니폼을 입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앨빈 젠트리 선스 감독은 언급을 회피했다. 젠트리는 "이번에 통과된 이민법에 대해 잘 몰라 지금 왈가왈부하긴 싫다. 만약 특정 인종을 향한 인종차별이라면 나도 흑인으로서 당연히 반대다"고 말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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