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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소수계 대상 역사교육도 금지" 주지사 법안 서명

Los Angeles

2010.05.1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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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체자 단속 이어 또 파문…LA시의회선 애리조나 주 보이콧 결의안 통과
불법체류자 단속 권한을 로컬 경찰에 부여해 논란을 빚었던 애리조나 주의 잰 브루어 주지사가 이번엔 소수인종의 역사와 문화를 가르치는 학교 프로그램을 금지하는 법에 서명 또다시 문제되고 있다.

브루어 주지사가 11일 서명한 이 법은 학교에서 특정 인종그룹의 학생들을 상대로 한 교육을 금지하며 미 정부의 전복을 조장하는 수업도 못하도록 규정했다.

톰 호른 주 교육감은 이 법이 투산통합교육구에서 시행중인 멕시코계 미국인 교육 프로그램을 겨냥해 제정됐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라틴계 작가와 역사에 중점을 두면서 문학과 역사 사회정의 같은 주제를 가르치는 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주 교육당국은 이 프로그램이 학생들을 인종에 따라 구분하고 분노를 조장한다면서 그동안 프로그램 중단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투산교육구 관리들은 이 프로그램이 학생에게 도움을 주고 비판적 사고를 함양시킨다고 반박했다. 이 교육구 소속 학생 5만5000명 중 약 3%가 이 프로그램에 등록돼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다음 학년도에 프로그램 등록 학생 수를 배로 늘릴 계획이었으나 새 법이 제정된 만큼 법적 해석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LA시의회는 12일 애리조나 주를 보이콧하는 결의안을 13대 1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에 따라 LA시는 애리조나와 비즈니스 계약을 중단하며 업무관련 여행도 금지된다. 또 현재 애리조나주와 맺고 있는 계약은 취소 여부가 가능한 지 검토에 들어간다.

회계감사실에 따르면 LA시는 현재 애리조나 주내 기업체 15곳과 77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있다.

또 자체 운영되고 있는 LA시 수도전력국(DWP)과 항만청 LA국제공항 등은 애리조나주와 518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결의안에 따라 시정부는 이들에게 계약 포기를 권고할 수 있다.

글.사진= 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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