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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한인 세탁소 업주, 전처 총격 살해후 자살

Los Angeles

2010.05.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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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주에서 70대 한인 남성이 60대 전처를 살해한 뒤 자살했다.

마운틴뷰 경찰국(MVPD)에 따르면 14일 오전 6시45분쯤 에스쿠엘라 애비뉴와 마운틴 버논 코트 인근 '보그(Vogue)' 세탁소 내부 뒷편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한인 남녀를 출근한 종업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리즈 와일리 MVPD공보관은 "두사람 모두 한인으로 남성은 70대 여성은 60대"라며 "현장에서 5~6발의 총격이 가해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권총이 발견됐고 ▷강제로 업소 문을 연 흔적이 없으며 ▷사라진 물품도 없었던 점 등에 미뤄 일단 '살해-자살' 사건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숨진 남녀의 신원은 공식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역 한인들에 따르면 이들은 조창용(71)씨와 이인구(62.여)씨로 확인됐다.

5년전 '황혼 이혼'했던 이들은 최근 다시 합치는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지역 단체장 정모씨는 "조씨가 이혼 당시 받은 35만달러 합의금을 되돌려주면서 합치기로 했지만 전처 이씨가 차일피일 미루자 원한이 쌓였던 것 같다"며 "사건 전날 만난 조씨가 '살기 싫다'고 하길래 설득까지 했는데 결국 일이 터졌다"고 말했다.

부부는 25년전 재혼으로 만나 사건 현장인 세탁소를 함께 운영해오며 성실하게 살아온 전형적인 이민 1세대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마운틴뷰시는 LA 북서쪽 350여마일 지점 실리콘밸리에 포함된 첨단기술 도시다. 구글 본사와 미항공우주국(NASA) 연구소 등이 소재해있다. MVPD에 따르면 지난해 살인사건이 한 건도 없을 정도로 강력 범죄가 없는 조용한 지역이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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