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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됐던 비극…안타까워" 한인 세탁업주 사건

Los Angeles

2010.05.1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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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북가주에서 발생한 70대 한인의 60대 전처 살해 후 자살 사건〈본지 5월15일자 A-1면>에 대해 주변 지인들은 '예견된 비극'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인들에 따르면 숨진 조창용(71)씨와 이인구(62)씨 두 사람은 모두 재혼으로 20년간을 금슬좋게 살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각각 1남1녀의 자녀가 있었고 자녀들이 자라면서 두 사람간의 갈등이 커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씨의 여자 문제도 한 몫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두 사람은 지난 2005년 갈라서게 됐으며 두 곳의 세탁소를 부인 이씨가 갖고 조씨에게는 35만달러를 주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우선 29만달러를 받은 조씨가 집을 나오면서 이혼은 일단락이 됐으나 1년후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조씨가 재결합을 원하며 합의금도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돌려준 합의금으로 부인 이씨 명의의 콘도를 구입하는 등 재결합이 진행되는 듯했으나 이씨가 함께 주거하는 것을 차일피일 미뤄 조씨의 불만이 고조돼 왔다는 것이다.

특히 조씨는 거의 매일 이씨 세탁소에 나와 무보수로 일을 거들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지인들은 재결합도 안되고 경제적으로도 큰 압박을 받아온 조씨가 원한을 키워오다가 결국 엄청난 비극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지인은 "조씨가 자신은 모든 것을 이씨에게 줘 한푼도 없는데 이씨가 자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자주 불평을 했었다"면서 "무슨 일을 낼 것 같아 참으라고 설득도 했었는데 이번 일이 터져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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