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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한인 이혼 부부 살해후 자살사건…‘욱' 하다 극단적 선택

San Francisco

2010.05.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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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흔한 이민사회 특수성이 빚은 비극
전처를 총격 살해하고 자살한 마운틴뷰 ‘보그 세탁소’사건에 북가주 지역 한인들이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비록 이혼을 했다고는 하지만, 20여년을 정을 나누며 살아온 부부가 이처럼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것에 대해 크게 당황해 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여느 한인들과 마찬가지로 바쁘게, 열심히 이민생활을 하면서 함께 어울리고 부딪히며 살아온 보통 사람들이 일으킨 사건이라는데서 충격 여파는 더 큰 듯해 보인다.

이렇다보니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정신 심리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이민사회의 특수성이 빚은 비극’이라고 정의한다.

한국에서였다면 소위‘술 먹고, 때려부수고’화를 풀 수도 있었겠지만 ‘총’이라는 무서운 흉기가 있는 미국이다 보니, 한번 저지르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쉽게 벌어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욱 하는’‘이성적보다는 감정적인’한인들의 특성도 위험성을 가중시키는 인자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정신과 전문의 정유석 박사는 “궁지에 몰려 자포자기한 상태가 되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 역시 커진다”며 “울분과 증오 등의 나쁜 감정은 쌓이는 일이 없도록 평소에 스스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또한 전형적인 가정폭력의 사례라는 진단도 있다.

전문가들은 배우자 또는 자녀들을 자신의 의지대로 콘트롤하려는 마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가정폭력의 위험성도 배가된다고 강조했다.

폭력행위의 강도 역시 시간이 갈수록 점점 높아지며,‘죽음’이라는 종착역에까지 가야 비로소 끝을 맺는다는 지적이다.

최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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