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동창회 골프 챔피언십에는 대회가 열렸던 무어파크 컨트리 클럽 인근 무어파크 하이스쿨 학생들이 스코어 키퍼 봉사단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학교 골프클럽 학생들로 구성된 이 봉사단은 수 많은 골프 토너먼트 봉사자로 참여한 경험을 살려 원활한 경기 진행을 이끌었다. 봉사단원 중 한명인 타마(15)군은 "참가 선수들의 연습 모습을 봤는데 모두 프로급의 실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이렇게 훌륭한 선수들이 참여하는 시합에 봉사자로 나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 대회 참가 선수들은 실력뿐만 아니라 남다른 패션 감각까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용산공고의 이문호씨는 가발이 부착된 모자를 쓰고 대회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 "처음 대회에 참가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예전 인기 만화였던 피구왕 통키를 따라해봤다"며 "사람들이 모두 진짜 머리인줄 알다가 깜짝 놀라더라. 즐거운 축제 분위기를 더욱 밝게 만들겠다는 취지가 딱 들
어맞았다"고 말하며 즐거워했다.
"바람아 멈추어다오"
○… 홀인원 경품으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3.8세단이 걸려있던 리지라인 코스 4번홀에는 경기 내내 강한 바람이 불어 선수들이 홀 컵 공략에 애를 먹기도. 배명고의 이창현씨는 "자동차 경품이 걸렸다는 얘기에 꼭 경품을 타가려고 무어파크까지 다른 사람의 차량을 얻어타고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홀인원 도전에 실패하자 "생각보다 맞바람이 강해 길게보고 쳤는데 그린쪽에는 바람 방향이 바뀌어 공이 그린을 넘어가 버렸다"며 "역시 홀인원은 하늘의 뜻인가보다. 이제 집에는 어떻게 가냐"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한편 일부 선수들은 강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멋진 티샷을 선보였다. 용산공고의 김기준씨의 티샷은 정확하게 홀컵을 향했으나 공이 깃발을 때리고 튀어나와 아쉬움을 더했다.
'유니폼은 기본'
○… 이번 동창회 골프대회에서는 각 학교의 특색을 살린 유니폼까지 갖춰입은 팀들도 많아 관심을 모았다. 서울고 부산공고 USC 용산공고는 각 학교의 로고개 새겨진 유니폼을 맞춰 입고 대회에 출전해 화합을 도모했다. USC의 차종연씨는 "우리가 USC표식이 달린 티셔츠와 모자를 갖춰입고 출전한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오늘은 골프를 잘치는 것이 학교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라며 "동창회 골프대회는 동문간 결속력도 강화하고 다른 학교 사람들과 두루 만나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진정한 교류의 장"이라고 말했다.
최고령-최연소 맞대결
○… 이번 대회의 최고령 선수 중 한명인 대전고 안성수(71)씨와 최연소 선수인 한양대 정지원(37)씨가 함께 대결한 12-A 조에서는 각 학교의 명예를 건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왕년에 개인 2위 기록을 가지고 있는 안성수씨와 뛰어난 골프 실력을 자랑하는 정지원씨는 30여년이 넘는 세월을 뛰어넘어 선수 대 선수로서 신.구의 조화를 이루며 라운딩을 가졌다.
어깨 수술에도 불구하고 선수로 참가해 투지를 불태운 안성수씨는 "동문들이 화합하게 되는 이 대회가 좋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참가하고 싶다"며 "매년 이 맘때가 되면 동창회 골프에 참가한다는 생각때문에 잠을 못 이룬다"고 말했다.
# 2010 동창회 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