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16강이 목표였기에 상당히 기쁘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월드컵 무대에 나와서 제 기량을 펼치고 주눅들지 않은 덕분이다. 굉장히 유쾌하다."
국내파 감독 최초로 한국팀을 16강에 올린 허정무 감독은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16강부터는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며 8강 4강 욕심도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허 감독과의 일문일답.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초반 실점을 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첫 골을 허용했지만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잘해줬다. 그러나 역전해 2-1로 리드한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해 심리적으로 어렵게 풀어갔던 것 같다."
-박주영이 프리킥으로 득점했는데. 세트피스 준비를 많이 했나.
수시로 훈련을 해왔다. 그 지역에서 박주영이 차기로 돼 있다. 자블라니는 힘을 줘서 차면 80~90%는 뜬다. 힘을 빼고 차라고 했다. 볼과 고지대에 대한 적응력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프리킥 골이 잘 나오지 않는 이유다. 프리킥이 많지만 대부분 공이 뜬다. 의식하다 보면 망치는 경우도 많다."
-보완해야 할 점은.
"조그만 실수들을 줄이는 게 보완해야 할 점이다. 수비에서의 순간적인 방심은 8강에 가기 위해 꼭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다음 경기는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지면 탈락하고 이기면 올라간다.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16강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지만 그 이후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다. 더 큰 목표로 가는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