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회복할수 있을까.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는 졸전 끝에 미국.알제리와 연속으로 비기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16강 진출을 위해 잉글랜드가 넘어야 할 산은 동유럽의 복병 슬로베니아다. 두 팀은 23일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C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잉글랜드는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16강에 오를 수 있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잉글랜드는 미드필드에서 패스워크가 맞지 않으며 공격의 흐름이 자주 끊겼다. 공격과 수비의 간격이 멀어지며 이른바 '뻥 축구'로 일관해 상대 수비진을 편하게 했다. 공을 잡지 못한 웨인 루니가 허리진까지 내려와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이 많이 나온 것도 후방에서 전진 패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캐러거는 1.2차전에서 연속으로 옐로카드를 받아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백업 요원인 맷 업슨과 마이클 도슨이 준비하고 있으나 무게감이 떨어진다. 1차전에서 알제리에 1-0으로 이긴 슬로베니아는 미국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앞서다 후반에 따라 잡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심판의 모호한 판정이 아니었다면 역전패를 당할 수도 있는 아찔한 경기였다. 가슴을 쓸어내린 슬로베니아는 특유의 탄탄한 조직력으로 잉글랜드에 맞설 전망이다. 김민규 인턴기자
2010.06.22. 21:50
월드컵 우승 별 3개에 빛나는 독일이 자존심을 지킬까. 아니면 '검은 별' 가나가 개최 대륙 아프리카의 체면을 살릴까. 독일과 가나가 23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D조 예선 최종전에서 16강 진출을 두고 운명의 한판 승부를 펼친다. 1승1무(승점 4)로 살얼음판 1위를 지키고 있는 가나와 1승1패(승점 3)의 독일은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1승1패(승점 3)의 세르비아가 1무1패의 호주를 꺾는다고 가정할 때 양 팀은 무조건 승리해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13일 세르비아에 1-0으로 승리하며 아프리카 팀으로는 유일하게 승리를 챙겼다. 2경기에서 페널티 킥으로만 2골을 넣은 아사모아 기안(렌)은 "우리 뒤에는 언제나 아프리카인들이 있다"며 "개최 대륙의 자존심을 걸고 독일에 승리하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두 팀의 대결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 가나의 미드필더 케빈 프린스 보아텡과 독일의 제롬 보아텡이 '형제 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보아텡 형제는 가나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가나계 독일인'이다. 형인 케빈 프린스는 가나를 선택한 반면 동생 제롬은 자신이 자란 독일을 택하며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형제가 벌이는 벼랑 끝 승부라는 점 때문에 독일-가나전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더반=최원창 기자
2010.06.22. 21:49
유럽의 강호 프랑스가 체면을 확 구겼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월드컵 사상 첫 개최국 2라운드 진출 실패의 쓴 맛을 봤다. 22일 블룸폰테인 프리 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프랑스-남아공의 조별리그 A조 마지막 경기. 2차전까지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프랑스나 개최국의 자존심을 건 남아공 두 팀 다 1승이 절박했다. 결과는 남아공의 2-1 신승. 남아공은 전반에 터진 봉가니 쿠말로와 카틀레고 음펠라의 추가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프랑스는 후반 25분 플로랑 말루다가 이번 대회 첫 골을 넣었지만 '아트사커'의 명성은 땅에 떨어졌다. 남아공도 첫승의 기쁨보다 16강 탈락의 아픔이 더 컸다. 우루과이에 패한 멕시코와 승점 4점으로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2(득점3 실점5)에 그쳐 +1(득점3 실점2)의 멕시코를 넘지 못했다. 프랑스의 몰락의 조짐은 1차전에서 우세한 공격을 펼치고도 우루과이와 0-0 무승부를 기록한 데서 시작됐다. 이후 지난 17일 멕시코전서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한 후론 팀워크마저 흔들리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내달렸다. 멕시코전이 끝난 후 도메네크 감독에 항명한 니콜라 아넬카는 프랑스 축구협회에 의해 퇴출 당했고 선수들은 훈련을 거부하며 여기에 맞섰다. 도메네크 감독은 위기를 넘기 위해서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팀에 승리가 날아들리 없었다. 불화는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감독의 지시와 선수들의 움직임은 따로 놀았다. 선수들 사이에도 동료 의식보다는 서로가 주인공이 되려는 생각이 앞섰다. 이로써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1무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귀국 비행기에 올랐던 프랑스는 8년 만에 비슷한 상황을 맞고 말았다. 김문호 기자
2010.06.22. 21:48
'기성용-이정수 콤비'가 한국팀의 새로운 득점루트로 자리 잡았다. '기-이 콤비'는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서 두 골을 합작하며 한국의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기-이 콤비'의 첫 가동은 지난 12일 그리스와의 1차전. 전반 7분 만에 잡아낸 선제골이 이들의 합작품이었다. 세트피스 상황서 기성용이 상대 골문 앞으로 올려 준 크로스를 이정수가 대시하면서 가볍게 밀어 넣었다. 이정수의 첫 골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7분 '캡틴' 박지성의 추가골로 2-0으로 완승할 수 있었다. 그리스전을 마친 후 기성용은 자신의 킥력에 대해 ""킥력은 내가 스스로 평가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어시스트까지 했는데 100%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감각이 살아났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정수도 "다음 번에는 헤딩으로 한 골을 넣겠다"며 득점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기성용과 이정수의 활약은 22일 나이지리아전에서 다시 한 번 빛났다. 전반 초반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전반 38분께 '기-이 콤비'의 활약으로 동점골을 만들며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려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이영표가 프리킥을 유도하자 전담 키커 기성용이 골문 앞으로 날카롭게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정수가 오른발로 차 넣어 나이지리아 골망을 흔들었다. 기성용의 크로스가 골문에 몰려있던 양 팀 선수들의 머리를 넘어 뒤로 흐르자 이정수가 재빨리 뛰어 들며 헤딩 모션을 하는 듯 하다가 발로 골을 만들어 냈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서 한국팀이 얻은 5골 중 2골이 '기-이 콤비'에 의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이승권 기자
2010.06.22. 21:47
한국의 16강 진출의 기쁨과 함께 선수들의 병역 혜택 여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기가 끝난 뒤 조중연 대한축구협 회장은 믹스트존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달성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해외에서 16강이 더 어려운만큼 병역혜택을 줄 만한 가치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허정무 감독은 "솔직히 우리가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공로가 크다"며 "병역 문제에 있어 융통성을 발휘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뛴 일부 선수들은 16강 진출 후 병역 혜택을 받은 바 있다. 남아공월드컵 대표 중 병역 미필자는 기성용 박주영 정성룡 오범석 김재성 등이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2006년 WBC 대표팀 병역 혜택 이후 일반인들의 반감과 무분별한 혜택을 우려해 병역 특례 제도를 폐지한 터라 다시 특별법을 만들어야 하는 등 절차는 쉽지 않을 듯 하다. 이상배 인턴기자
2010.06.22. 21:46
월드컵 통산 2번째이자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대한민국 대표팀. 예선에서의 성적과 내용은 이제 기록에 불과하다. 지금부터 중요한 건 넉다운 방식의 단기 토너먼트 경기에서 끈질기게 살아남는 일이다. 먼저 26일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A조 1위인 우루과이와 16강전을 넘어서야 한다. 포트 엘리자베스는 그리스와의 예선 1차전 경기를 치른 곳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에겐 기분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우루과이에 승리를 거두면 7월 2일 C조 1위-D조 2위 승자와 8강전을 갖게 된다. 4강 경기는 7월 7일 8강전 3번째 경기 승자와 진행된다. 대망의 결승전은 7월 11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열린다. 이상배 인턴기자
2010.06.22. 21:45
한국이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행에 성공하자 그동안 한국축구를 평가절하하던 해외언론의 눈도 달라졌다. AP통신 등은 22일 더반 모세스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나이지리아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한국이 16강에 진출하자 "한국은 월드컵의 정규 손님이었다. 하지만 앞선 7번의 도전에서 한 번을 제외하고는 1라운드에서 떨어지는 실망스런 결과를 낳았다"고 그간 한국이 겪어왔던 수난의 월드컵 도전사를 소개했다. 한국은 2002년 홈에서 열린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뤄낸 바 있으나 원정에서는 단 한 번도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AP는 "16강 진출로 한국은 그들의 축구역사에 기억에 남을 한 장을 추가했다"고 한국 축구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심판의 종료 휘슬이 울리고 한국 벤치의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서로를 얼싸 안았다"며 "그들은 축하해 주는 팬들 앞에서 기쁨의 춤을 췄다"고 현장 분위기를 묘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한국은 독수리처럼 싸웠다. 한국은 초반 선제골의 부담에서 벗어나 나이지리아와 싸워 2-2 무승부를 만들며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평했다. 이어 "기성용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도 열심히 뛰며 팀에 기여했고 동시에 정확한 프리킥으로 이정수의 골을 도왔다"고 찬사를 보냈다. 박주영도 큰 주목을 받았다. ESPN은 "박주영은 끊임없이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가장 창의적인 선수였고 뛰어난 기술과 시야를 보여주었다"고 평했다. 원용석 기자
2010.06.22. 21:44
원정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아시아 팀은 북한(1966년) 사우디아라비아(1994년)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다. 그러나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토너먼트에 진출한 대회는 본선 진출국이 각각 16개국과 24개국 밖에 되지 않았다. 현행 대회처럼 32개국이 출전하는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룬 아시아 팀은 한국이 처음이다. 남아공 대회 이전까지 한국의 원정 월드컵 성적은 1승5무11패에 14득점 47실점으로 참담했다. 그만큼 한국의 원정 월드컵 16강 도전사는 멀고도 험난했다. 1954년 해방 이후 처음 나선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일본을 1승1무로 제치고 본선 진출권을 땄지만 월드컵 첫 출전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3개월 후 스위스 대회 본선에서 헝가리와 터키에 각각 0-9 0-7로 대패했다. 이후 월드컵 본선 출전은 쉽지 않았다. 1960년대 대한축구협회 직원 실수로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해 어이없이 월드컵 지역예선에 나서지 못했고 1970년대에는 마지막 고비에서 번번히 호주 이스라엘에 발목이 잡혔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출전 염원은 32년 만에 이뤄졌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아르헨티나와의 첫 경기에서 1-3으로 패했지만 박창선이 후반 28분 중거리 슈팅으로 본선 첫 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불가리아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역사적인 첫 승점을 땄다. 이탈리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2-3으로 지며 1무2패에 그쳤지만 만족할만한 성적이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벨기에 스페인 우루과이를 상대로 3패를 기록하며 주춤했으나 4년 뒤 미국 대회에서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알렸다.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0-2로 뒤지고 있다가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홍명보 서정원의 연속골로 극적인 2-2 무승부를 거뒀다. 그리고 댈러스에서 열린 조별리그 3차전에서 2-3으로 졌지만 후반 45분 동안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멕시코에 1-3 역전패를 하고 네덜란드에 0-5 대패를 하는 등 1무2패의 치욕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2002년 한일 대회에서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2-0으로 이기며 그토록 갈망했던 본선 1승을 달성했다. 나아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전통의 강호를 잇달아 제압해 4강 신화를 이룩했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1승1무1패를 거뒀으나 스위스(2승1무) 프랑스(1승2무)에 밀려 탈락했다. 그나마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천수와 안정환의 연속골로 토고를 2-1로 꺾어 원정 월드컵 첫 승을 거둔 게 수확이었다.
2010.06.22. 21:43
'내친 김에 8강 4강도 가자!'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 쾌거를 이뤄낸 한국팀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극적인 16강 진출이 그렇고 붉은 악마와 함께하는 한인들의 응원전도 '4강 신화'를 일군 2002 한일월드컵 때와 다름없다.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2-2로 비긴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 상대는 우루과이. 26일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맞붙는 우루과이는 물론 호락호락하지 않다. A조 세 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으며 조 1위를 차지한 남미의 강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로 47위인 한국보다 한참 높다. A매치 역대 전적도 한국은 4전 전패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한 차례 친선경기 세 차례 만난 우루과이는 한국에 4승을 거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분명히 우루과이가 한 수 위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네 골을 넣고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우루과이는 원래 수비보다는 공격이 좋은 팀이다. 남미예선에서 20경기를 하는 동안 30골을 몰아쳐 브라질(33골) 칠레(32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간판 공격수는 디에고 포를란. 포를란은 올해 풀럼과 치른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혼자 두 골을 넣으며 맹활약했고 리버풀과 준결승 원정 2차전에서도 연장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시즌 막판 매서운 발끝을 뽐냈던 선수다. 이밖에 멕시코와 3차전에서 1-0 승리에 득점을 올렸던 루이스 수아레스도 경계 대상이다. 남미예선에서 21골을 내줘 경기당 1골이 넘는 실점을 하는 등 수비는 탄탄하지 않은 편이었으나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세 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하고 있어 부담된다. 한국은 이번 대결이 '20년 만의 설욕전'이 된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나 0-1로 분패했던 기억 때문이다. 당시에는 조 3위로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에 2패였던 한국도 우루과이를 물리쳤더라면 16강 희망을 품어볼 수 있었으나 후반 45분에 우루과이 다니엘 폰세카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3패로 탈락한 아픔이 있다. 특히 당시 우루과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이 지금도 우루과이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어 '설욕전'의 의미가 더하다. 성인 대표팀 경기는 아니지만 1983년 6월 멕시코 청소년(20세 이하)대회 8강에서 박종환 감독이 이끌던 청소년 대표가 우루과이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이긴 기분 좋은 기억도 있다. 당시에도 우루과이를 꺾고 '4강 신화'를 썼던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도 우루과이를 제물로 8강을 넘어 4강 신화를 다시 한 번 쓰길 팬들은 염원한다. 이승권 기자
2010.06.22. 21:42
한국이 나이지리아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펼친 끝에 무승부를 기록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짓자 한인사회는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열렬한 응원전에 나섰던 한인들은 기쁨을 만끽하면서 앞으로 8강 4강으로 쭉쭉 나아가길 희망했다. 기쁨의 순간을 다시 돌아본다. 생생한 사진은 www.koreadaily.com에서 더 볼 수 있다.〈사진=신현식.김상진 기자〉
![]() | ||
| ||
![]() |
촬영 및 제작: 중앙일보 USA 영상DB www.koreadaily.com ![]() |
2010.06.22. 19:57
'꿈은 다시 이루어졌다'. 사상 첫 원정 16강. 그리고 이젠 8강이다. 거칠 것이 없다. 아침을 깨우는 붉은 함성은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낼 태세다. 한국팀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오는 26일(토) 오전 7시 단판승부를 벌인다. 2주 전 토요일(12일)에도 한국팀은 그리스를 2대0으로 완파 기분 좋은 첫승을 거둔 행복한 기억이 있다. 원정 첫 16강 진출의 대업을 이뤄낸 태극전사는 내친김에 8강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주말 또 한번 태극 전사의 기적을 갈망하는 응원 함성이 이어진다. 마침 16강전이 열리는 26일은 토요일 아침으로 직장인들에게 출근 부담이 없다. 그리스전 때처럼 새벽 경기가 아닌 오전 7시 경기로 한인들은 새벽잠을 포기할 필요도 없다. 여기에 초ㆍ중ㆍ고교 및 대학은 방학 시즌이다. 온가족이 함께 모여 응원전을 펼치기에 최상의 조건이다. 꼬맹이부터 1.5세 2세 청소년들 중장년 노년층 모든 한인들이 대거 쏟아져 나올 태세다. 직장인 조재원(42)씨는 "그리스와 아르헨티나전 때는 새벽에 경기가 열리는 바람에 비몽사몽간에 경기를 봐야했고 나이지리아전은 회사일 때문에 마음 편히 보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최고의 경기 일정인 만큼 온가족이 TV 앞에 모여 대~한민국을 외칠 것이다"고 말했다. 김강현(12)군은 "나이지리아전은 평일이라 부모님이 모두 출근해서 혼자 볼 수 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토요일은 부모님들과 함께 거리로 나와 응원할 거다. 엄마가 아침밥으로 샌드위치나 김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기뻐했다. 한편 한국 대 우루과이전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첫번째 16강전으로 ESPN을 통해 생중계 된다. 박상우 기자
2010.06.22. 19:47
미국 한인사회에 "대~한민국"이 울려 퍼졌다. 22일 태극 전사들이 나이지리아전에서 분투 끝에 무승부로 16강 진출을 확정 짓자 서부에서 동부까지 한인사회에서 붉은 물결의 환호가 넘쳐났다. LA에서 뉴욕 애틀랜타 등에 이르기까지 미주 한인이 밀집해있는 지역의 대형 한인교회와 한인타운 식당가 한인회관 등지에 모여 애타게 응원전을 펼치던 한인들은 얼싸안고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LA 윌셔 거리응원에서는 어린 학생에서 1.5세 2세 청소년 중년의 한인들이 일찌감치 모였고 90여 분간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를 손에 땀을 쥐며 응원했다. 동부의 뉴욕.뉴저지 일대의 한인들도 맨해튼과 뉴저지 북부 지역에 있는 주요 연회장이나 대형 식당에 모여 나이지리아전을 보면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한인업소들이 밀집해있어 맨해튼의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맨해튼 32가에서는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축하하러 나온 한인들이 몰려들어 축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남부 애틀랜타 지역에서도 지난 그리스전 아르헨티나전과 마찬가지로 도라빌의 한인회관과 한인타운이 밀집한 덜루스시의 KTN 공개홀에서 한인들이 모여 힘찬 성원을 보냈다. 또한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한인밀집 지역에서도 감격의 "대~한민국"이 울려 퍼졌다.
2010.06.22. 19:46
"생큐! 16강!" LA한인타운내 식당 주점들이 신났다. 한국팀의 16강전이 열리는 토요일까지 수.목.금 3일 동안 월드컵 특수가 '연장'됐기 때문이다. 12일 그리스전 17일 아르헨티나전 그리고 22일 나이지리아전에 걸쳐 타운내 식당.주점들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려왔다. 팜트리의 최일규 사장은 "월드컵이 시작되며 매출이 30%는 늘어난 것 같다. 한국팀이 16강에 오르면서 월드컵 특수가 더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 및 이벤트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식업계는 26일 16강전이 오전 7시에 열리기 때문에 아침을 먹으며 응원을 하려는 손님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팜트리 크레이지후크 등 업소에는 22일 경기가 끝나자마자 예약 문의가 시작됐다. 크레이지후크의 전훈 사장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예약이 8팀 정도가 들어왔다"며 "16강전 역시 한인 응원객들이 몰려 바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서기원 기자
2010.06.22. 19:46
22일 LA한인타운은 땡볕 보다 더 뜨거운 붉은 함성으로 달아올랐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태극 전사들이 나이지리아와 무승부로 비기면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하자 한인들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경기를 지켜본 한인들은 경기 내내 가슴을 졸이다 마침내 종료 휘슬이 울리자 감격에 겨워 펄쩍펄쩍 뛰어올랐다. 손바닥이 얼얼했고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경기를 지켜본 장소는 제각각이었지만 붉은 티셔츠는 물론 모자 두건 팔찌 핸드백에 페이스페인팅까지 온통 붉은 색으로 치장하고 한마음이 된 한인들의 모습에 타인종 행인들의 얼굴에도 놀라움과 미소가 번질 정도였다. 윌셔 거리응원에는 5000명이 넘는 한인들이 모여 붉은 물결을 이뤘다. 하루 휴가를 낸 직장인부터 타주에서 원정온 학생들까지 일심동체가 된 한인들의 함성에 윌셔가가 일대 장관을 이뤘다. 주류 언론 취재진은 '이런 열광적인 단체응원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앞서 단체 응원을 펼친 멕시코 응원단도 한인 응원단에 동참 붉은 물결 중간중간을 초록색으로 물들였다. 16강 동반 진출이 확정되자 한.멕 응원단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얼싸안고 덩실덩실 춤을 췄다. LA다운타운 'ESPN존'에서는 남가주의 붉은 악마 '레드 타이거스' 회원들이 400여명의 한인들과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레드 타이거스는 보유하고 있던 응원 티셔츠 500장을 모두 푸는 등 '다음 응원전은 없다'는 각오로 배수의 진을 치고 응원에 임했다. 일부 한인들은 남아공 월드컵 응원도구인 '부부젤라'까지 동원해 응원 현장의 분위기를 띄웠다. 교회 응원전도 뜨거웠다. 동양선교교회에는 지난 1 2차전의 두배에 달하는 450여명이 자리를 잡고 응원을 펼쳤다. 방학을 맞아 자녀를 대동하고 나온 한인들이 많았던 이날 교회 응원전에서는 1세보다 더욱 뜨거운 2세들의 응원 열기가 빛을 발했다. 이외 은행이나 자바시장 등 한인들의 일터는 물론 대형 식당 찜질방 쇼핑몰 푸드코트 등 업소에도 수백명씩 응원 인파가 모여 첫 원정 16강의 전율과 환희를 함께 느꼈다. 한인들의 기쁨은 경기가 끝난 이후로도 계속됐다. 윌셔가 6가 8가 등 한인타운 주요 거리에는 '대~한민국' 자동차 경적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저녁에는 각 주점마다 많은 한인들이 모여 '16강 진출'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일부 업소에서는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박수를 치는 한인들도 있었다. 사회부
2010.06.22. 19:45
"원정 16강이 목표였기에 상당히 기쁘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월드컵 무대에 나와서 제 기량을 펼치고 주눅들지 않은 덕분이다. 굉장히 유쾌하다." 국내파 감독 최초로 한국팀을 16강에 올린 허정무 감독은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16강부터는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며 8강 4강 욕심도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허 감독과의 일문일답.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초반 실점을 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첫 골을 허용했지만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잘해줬다. 그러나 역전해 2-1로 리드한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해 심리적으로 어렵게 풀어갔던 것 같다." -박주영이 프리킥으로 득점했는데. 세트피스 준비를 많이 했나. 수시로 훈련을 해왔다. 그 지역에서 박주영이 차기로 돼 있다. 자블라니는 힘을 줘서 차면 80~90%는 뜬다. 힘을 빼고 차라고 했다. 볼과 고지대에 대한 적응력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프리킥 골이 잘 나오지 않는 이유다. 프리킥이 많지만 대부분 공이 뜬다. 의식하다 보면 망치는 경우도 많다." -보완해야 할 점은. "조그만 실수들을 줄이는 게 보완해야 할 점이다. 수비에서의 순간적인 방심은 8강에 가기 위해 꼭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다음 경기는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지면 탈락하고 이기면 올라간다.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16강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지만 그 이후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다. 더 큰 목표로 가는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믿는다." -3경기 치르면서 교체가 적었는데. "오늘은 역전을 해서 이기는 상황인데다 교체할 만한 선수가 없을 정도로 좋은 경기 내용을 보였다.
2010.06.22. 19:42
주장 박지성은 경기 직후 "(박주영의 동점골 이후 후 경기종료까지) 약 25분간 피가 마르는 느낌이었다"며 "시간이 빨리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성은 "우리 선수들이 (남은 시간을) 잘 지켜줘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16강에 진출하는 것이 무척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밝혔다.
2010.06.22.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