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행에 성공하자 그동안 한국축구를 평가절하하던 해외언론의 눈도 달라졌다.
AP통신 등은 22일 더반 모세스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나이지리아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한국이 16강에 진출하자 "한국은 월드컵의 정규 손님이었다. 하지만 앞선 7번의 도전에서 한 번을 제외하고는 1라운드에서 떨어지는 실망스런 결과를 낳았다"고 그간 한국이 겪어왔던 수난의 월드컵 도전사를 소개했다.
한국은 2002년 홈에서 열린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뤄낸 바 있으나 원정에서는 단 한 번도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AP는 "16강 진출로 한국은 그들의 축구역사에 기억에 남을 한 장을 추가했다"고 한국 축구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심판의 종료 휘슬이 울리고 한국 벤치의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서로를 얼싸 안았다"며 "그들은 축하해 주는 팬들 앞에서 기쁨의 춤을 췄다"고 현장 분위기를 묘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한국은 독수리처럼 싸웠다. 한국은 초반 선제골의 부담에서 벗어나 나이지리아와 싸워 2-2 무승부를 만들며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평했다. 이어 "기성용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도 열심히 뛰며 팀에 기여했고 동시에 정확한 프리킥으로 이정수의 골을 도왔다"고 찬사를 보냈다.
박주영도 큰 주목을 받았다. ESPN은 "박주영은 끊임없이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가장 창의적인 선수였고 뛰어난 기술과 시야를 보여주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