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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독일·아르헨 장외 대결도 화끈

Los Angeles

2010.07.0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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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인슈타이거(독일 미드필더) "아르헨, 주심 존중 안 해"
마라도나(아르헨티나 감독) "난 너 같은 선수 생각할 틈 없어"
아르헨티나와 독일이 8강전을 앞두고 신경전이 한창이다. 3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리는 두 팀의 대결은 브라질-네덜란드의 8강전에 이은 또 하나의 '미리 보는 결승전'과 다름없다.

먼저 공세에 나선 건 독일이다.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바이에른 뮌헨)는 지난달 29일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어떤 몸짓을 하고 어떻게 심판에게 영향을 주는지 우리는 다 봤다. 주심을 존중하지 않는 선수들이다. 우리는 아르헨티나의 도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멕시코전에서는 전반 26분 아르헨티나 카를로스 테베스의 골에 대해 오프사이드 논란이 일었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주심 로베르토 로세티와 부심이 골 판정을 상의하는 데 몰려가 항의했는데 슈바인슈타이거는 이 장면을 꼬집은 것이다. 결국 판정 번복은 없었다. 전반전 종료 직후 라커룸으로 가는 사이 아르헨티나와 멕시코 선수들은 집단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 골 판정을 놓고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심판에게 대든 것을 멕시코 선수들이 문제 삼은 것이다.

독일의 도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표적은 아르헨티나의 간판 공격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였다. 요아힘 뢰프 독일 감독은 "메시는 우리에게 위협이 안 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상대하는 수비수들의 반칙이 많다며 불만이다. 그건 메시의 드리블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그럼 그동안 수비수들은 놀고 있으란 말인가"라고 거들었다.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프리토리아에 나란히 캠프를 차렸다. 독일의 발언은 곧바로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의 귀에 들어왔다. 독설로 일가견이 있는 마라도나 감독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그는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과 가진 인터뷰에서 "무슨 소리인가 슈바인슈타이거. 긴장하나 보지?"라며 비꼬았다. 마라도나는 "슈바인슈타이거 같은 선수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우리는 4년 전 패배의 복수만을 생각하고 있다. 독일이 (개인기가 좋은) 우리 선수들을 가격하겠지만 상관하지 않는다. 결국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응수했다.

아르헨티나는 2006년 독일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독일에 패했다.

프리토리아=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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