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 네덜란드, 브라질 잡고 4강 선착
New York
2010.07.02 22:12
월드컵 이변 속출…우루과이는 승부차기로 가나 따돌려
월드컵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우루과이는 ‘아프리카의 희망’ 가나를, 네덜란드는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각각 제압하고 4강에 선착했다.
우루과이는 2일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가나와의 16강전에서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의 선방에 힘입어 4-2로 승리, 4강행을 확정했다. 이 승리로 우루과이는 120분간의 혈전을 이겨내고 40년만에 4강 진출의 쾌거를 거뒀다.
이에 반면 가나는 연장전 종료 직전 얻은 페널티킥을 아사모아 기안이 실축, 다 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놓치는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날 특유의 빠른 공격으로 가나를 압박한 우루과이는 전반 추가시간에 설리 문타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0분 디에고 포를란의 프리킥 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전에 돌입한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내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결국 무슬레라가 두 번의 슈팅을 막아내며 우루과이를 4강으로 이끌었다.
슈팅을 손으로 막으며 페널티킥을 내준 우루과이 루이스 수아레스는 가나의 실축 이후 팀이 승부차기에서 승리, 결국 레드카드와 승리를 맞바꾼 셈이 됐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도 브라질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네덜란드는 같은날 앞서 열린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데 수자 호빙요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상대 자책골과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의 역전골에 힘입어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4강 승부차기에서 브라질에 패한 네덜란드는 12년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16강전까지 4연승을 달리던 네덜란드는 로빈 판페르시와 디르크 카위트, 아르연 로번으로 이어지는 ‘공격 트리오’와 중원 해결사 스네이더르의 경기 조율 능력을 앞세우며 세계 최강 브라질을 압박했다.
전반 10분 필레피 멜루의 패스를 받은 호빙요에게 오른발 슛을 내주며 실점한 네덜란드는 0-1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그러나 전열을 재정비한 네덜란드는 후반전에 거친 추격전을 펼치며 브라질을 위협했다.
후반 8분 스네이더르가 찬 프리킥이 수비수 멜루의 머리를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며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올린 네덜란드는 후반 23분 로번의 크로스를 카위트의 헤딩에 이어 스네이더르가 방향을 바꾸는 헤딩슛으로 천금같은 역전골을 넣고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화끈한 공격력과 끈끈한 조직력, 강한 뒷심으로 4강에 진출, 사상 첫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이날 승리한 네덜란드와 가나는 오는 6일 결승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대결을 펼친다.
정승훈 기자 [email protected]
# 남아공 월드컵_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