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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네덜란드 32년 만의 결승 진출…우루과이에 3-2

Los Angeles

2010.07.0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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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더 5호골 득점 공동선두
독일-스페인전 승자와 11일 유럽 팀끼리 결승
'토털사커의 원조' 네덜란드가 '남미의 복병' 우루과이를 물리치고 32년 만에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통산 세 번째 결승 진출이다.

네덜란드는 6일 케이프타운의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준결승에서 히오바니 판브론크호르스트의 선제골과 베슬러이 스나이더의 추가골 아르연 로번의 쐐기골로 두 골을 만회한 우루과이의 거센 추격을 3-2로 뿌리쳤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1974년 서독 대회(서독에 1-2패)와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아르헨티나에 1-3패)에서 잇달아 우승컵을 내준 한을 풀 기회를 잡았다. 네덜란드는 스페인-독일 4강전(7일) 승자와 오는 11일 결승전을 펼친다.

1930년 대회와 1950년 브라질 대회에서 우승했던 우루과이는 네덜란드의 벽에 막혀 60년 만의 결승 진출 길목에서 분루를 삼켰다. 우루과이의 탈락으로 8강에 네 팀을 진출시켰던 남미팀은 모두 탈락했다. 우루과이는 1974년 서독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0-2 패배를 안겼던 네덜란드에 설욕하지 못한 채 3-4위 결정전(10일)으로 밀렸다.

네덜란드는 로빈 판페르시를 꼭짓점으로 디르크 카위트 로번이 좌우 날개를 편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우루과이는 가나와 8강에서 고의적인 핸드볼 파울로 4강 진출에 디딤돌을 놨던 루이스 수아레스가 결장했고 포백 수비진의 주축인 왼쪽 풀백 호르헤 푸실레가 경고 누적 중앙수비수 디에고 루가노가 무릎 부상 여파로 각각 나오지 못해 전력 공백이 컸다.

4강에서 브라질을 2-1 꺾은 네덜란드의 상승세는 남미의 '마지막 희망' 우루과이마저 삼켜버렸다.

로번과 카위트의 활발한 측면 돌파로 전반 초반부터 공격의 주도권을 쥔 네덜란드는 전반 18분 주장 판브론크호르스트가 귀중한 선제골을 뽑았다. 상대 수비 진영에서 공격하던 네덜란드는 왼쪽 페널티지역 외곽까지 침투한 판브론크호르스트가 패스를 받은 후 왼발로 강하게 감아 찼다. 대포알 같은 슈팅은 오른쪽 골대 상단을 때린 뒤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우루과이도 거센 반격으로 네덜란드에 맞섰고 전반 41분 마침내 동점골을 사냥했다. 해결사는 공격의 핵 디에고 포를란. 포를란은 아크 정면에서 상대 문전이 열리자 수비수를 살짝 제치고 왼발로 감아 찼다. 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린 공은 네덜란드의 골키퍼 마르턴 스테켈렌베르흐의 왼쪽 손을 맞고 골문을 꿰뚫었다. 1-1 균형을 맞추는 천금 같은 동점골이자 포를란의 대회 4호골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양팀의 밀고 밀리는 공방전이 펼쳐졌지만 네덜란드가 잇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부를 갈랐다. 네덜란드의 구세주는 중원사령관 스나이더였다.

스나이더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25분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공이 수비수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오른쪽 골대를 맞고 골네트를 출렁였다. 스나이더는 이번 대회 5골로 다비드 비야(스페인)와 득점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추가골로 기세가 오른 네덜란드는 3분 후 카위트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려주자 로번이 골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살짝 바꿔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우루과이는 후반 38분 포를란을 빼고 세바스티안 페르난데스를 교체 투입해 막판 반격에 나섰다. 우루과이는 후반 추가시간 아크 정면 프리킥 찬스에서 패스를 받은 막시 페레이라가 왼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뽑았으나 전세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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