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월드컵과 관련된 가장 강력한 징크스는 개최국 남아공이 타파했다. 남아공은 본선리그 3경기에서 1승1무1패로 A조 3위를 마크하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 지난 18번의 대회까지 이어져 온 '개최국 = 16강'인 이른바 '개최국 징크스'를 처음으로 깬 팀이 됐다.
대륙별 우승 징크스도 깨졌다. 1962년 칠레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한 이후 남미와 유럽 팀들은 8년을 주기로 피파컵을 획득했다. 하지만 2006년 이탈리아에 이어 이번 월드컵 결승에서도 유럽 팀들간의 대결이 확정됐기 때문에 대륙별 우승 징크스도 함께 소멸됐다.
유럽 대륙의 2연속 우승은 1934년 이탈리아와 3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이뤘고 남미에서는 브라질이 58년 스웨덴 62년 칠레 월드컵에서 각각 달성했다.
월드컵 징크스 깨기의 파이널은 이제 스페인 어깨에 달렸다. 스페인은 8강전에서 파라과이를 침몰시키며 50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4강전에 진출하며 '스페인 4강 징크스'를 말끔히 걷어냈다. 만약 스페인이 우승까지 한다면 2002년 브라질 이후 코파아메리카 우승 팀과 유로컵 우승 팀은 월드컵과 인연이 없다는 '엇박자 징크스'도 함께 소멸된다.
반면 지난 대회 우승 팀은 다음 대회에서 고전한다는 '우승팀 징크스'와 펠레의 말과는 다르게 간다해서 붙여진 '펠레의 저주'는 남아공 대회에서도 명맥을 잇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