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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80년만의 감격! 스페인 첫 월드컵 결승

Los Angeles

2010.07.0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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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욜 결승 헤딩골…독일에 1-0
11일 네덜란드와 우승 다툼
무적함대' 스페인이 월드컵 출전 사상 첫 결승 무대에 올랐다. 스페인은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4강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1-0으로 몰리쳤다.

원년 월드컵이었던 1930년 우루과이 대회 이후 무려 80년 만이다. 후반 28분 세트피스 상황서 터진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의 결승 헤딩골이 스페인의 오랜 염원을 성사시켰다. 스페인은 오는 11일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32년 만에 결승에 올라 첫 우승을 노리는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와 FIFA 월드컵을 다툰다. 월드컵 4회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독일은 3회 연속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막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창'과 '창'의 대결로 '미리보는 결승전'으로까지 불린 두 팀간 대결은 사실 시작부터 맥이 없었다. 짧고 정교한 패스를 이용해 볼 점유율을 높인 스페인은 시종 공격 축구를 구사했지만 의외로 독일은 수비에 치중하는 '방패' 전술을 들고 나왔던 것.

일은 중원을 포기하고 수비진을 강화하는 '질식 수비'를 펼치며 롱패스 한 방으로 역습을 노리는 단순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물론 독일로서는 이번 대회 4골을 기록한 공격수 토마스 뮐러가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는 결정적인 아픔이 있었지만 8강전까지 보여줬던 전차군단의 막강화력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루카스 포돌스키와 월드컵 통산 14골을 기록 중인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공격진을 이끌었으나 스페인의 압도적인 볼 점유율 탓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스페인은 초반부터 최전방 스트라이커 다비드 비야를 주축으로 끊임없이 독일 문전을 위협했다. 비록 골을 터트리지는 못했지만 스페인은 전반 볼 점유율 57%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자신감에 넘친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스페인의 파상공세는 후반 13분 절정을 이뤘다. 비야의 중거리슈팅을 골키퍼 노이어가 쳐내자 이니에스타가 왼쪽에서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비야가 오른쪽 골문에서 발을 뻗었으나 발끝에 걸리지 않았다. 1분 후 페드로의 중거리슛도 골문을 비켜갔다. 화려한 개인기와 정교한 패스워크로 무장한 스페인은 공격 무기력에 빠진 독일의 문전을 끊임없이 농락한 끝에 마침내 골문을 열어제쳤다. 해결사는 베테랑 수비수 푸욜이었다.

후반 28분 왼쪽 프리킥 찬스에서 사비 에르난데스가 정교한 크로스를 띄웠고 골문 앞에 도사리고 있던 푸욜이 돌고래처럼 솟구쳐 오른 뒤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바꿨다. 옆 머리를 맞은 공은 독일의 오른쪽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골키퍼 노이어가 몸을 날려 손을 뻗어봤지만 공은 오른쪽 골문에 그대로 꽂혔다. 70%에 가까운 압도적인 볼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에도 마무리 부족에 애를 태우던 스페인으로선 천금 같은 선제골이었다.

승기를 잡은 스페인은 후반 35분 유로2008 결승골 주인공인 토레스를 비야 대신 투입하며 완승을 노렸다. 그러나 스페인은 1분 후 페드로가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문전을 돌파하고도 왼쪽 빈 자리에 있던 토레스를 보지 못한 채 수비수에게 걸리는 바람에 추가골 기회를 날렸다. 독일은 만회골을 노리고 막판 반격을 노렸지만 끝내 스페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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