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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첫 우승을 향한 무적함대의 거침없는 항해

Los Angeles

2010.07.0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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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미드필드진 확보
공·수의 완벽한 조화
유럽상대 37경기 무패도
스페인이 마침내 월드컵 결승에 안착했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 4강 이후 최고 성적이자 월드컵 사상 첫 결승행이다.

스페인은 지난 12번의 월드컵 본선 진출 동안에도 모두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결승무대조차 오르지 못하는 지독한 악연을 반복했다.

13번째 본선 출전인 이번 남아공 대회서도 스페인은 조별리그 첫 경기인 스위스전서 0-1로 지며 '월드컵 울렁증'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하지만 '무적함대'의 명성은 그냥 생긴 것이 아니었다.

이후 스페인은 승승장구하며 거칠 것 없는 항해에 나섰다. 이제 스페인의 마지막 종착지는 피파컵이다.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피파컵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일 지도 모른다.

▲강력한 허리= 스페인의 강점은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라 할 수 있다. '퍼펙트 듀오' 차비 이니에스타로 이어지는 중심라인은 명성과 실력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깝다.

여기에 다비드 실바가 공격에 '매스'역할을 사비 알론소가 수비에 '방패'역할을 수행하며 감독이 생각하는 모든 조합의 축구를 가능케 한다. 마르체나와 파브레가스가 교체 선수로 포진한 스페인의 미드필드진은 말 그대로 무적이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에 짧은 패스를 중심으로 하는 스페인식 축구 스타일은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상대를 압도한다.

강한 공격과 함께 높은 볼 점유율을 통해 공격에서는 더 많은 기회를 수비에서는 미드필드에서 선차단하며 공수양면에서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세계 최고의 '창과 방패'= 이러한 스페인식 승리 축구가 가능한 이유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다비드 비야가 있기에 가능하다. 175cm에 불과한 단신 공격수지만 경기장에서 뿜어내는 파괴력과 환상적인 공격력은 왜 이 선수가 세계 최고의 선수인지를 잘 나타내준다. 더구나 원 톱과 투 톱을 가리지 않고 골을 뽑아내는 그의 능력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비야는 냉정함과 침착성 그리고 고감도 슈팅까지 공격수가 가져야 할 모든 것을 지녔다. 비야가 부진할 땐 또 다른 스페인의 아이콘 페르난도 토레스가 출격하며 전혀 다른 무적함대의 모습으로 변한다.

후방에서는 수문장 이케아 카시야스가 있다. 세계 최고의 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수년간 안방마님으로 활약한 그의 이력만으로도 그의 능력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동물적인 순발력과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카시야스의 존재는 선수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 주며 적극적이고 좋은 플레이를 가능케 한다.

▲리틀 바르셀로나= 지난 2009년 스페인의 명문구단 바르셀로나 FC는 스페인 클럽 역사상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스페인은 지난 2008년 유로컵 우승과 함께 남아공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인 스위스에 패하기 전까지 유럽팀 상대 A매치 37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국가대표팀과 클럽팀 성공의 공통점은 주축 선수들이 같은 선수들이라는 것. 무려 7명의 선수가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뛰고 있다. 수년간 발을 맞춰온 이들의 플레이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공격 축구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상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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