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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끝난 지 1주일… 남아공 또 하나의 경사

웨스트호이젠 '클라레저그를 품다' 무명파란…웨스트우드에 7타차 압승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스포츠 겹경사를 맞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남아공 골프 기대주 루이 웨스트호이젠(27)이 '最古의 메이저'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하는 파란을 일으킨 것.

사운드트랙은 달랐다. 월드컵 내내 부부젤라가 시끄럽게 울려퍼진 반면 '로열&에인션트(Royal & Ancient)' 클럽하우스에서는 고풍스런 백파이프(스코틀랜드 고지 사람의 취주 악기) 음이 흘러나오며 우승 분위기를 한껏 돋궜다.

웨스트호이젠이 18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7305야드)에서 마감한 브리티시 오픈 최종일에 9번홀(파4) 이글과 버디 1개(보기 2개)를 곁들여 1언더파를 보태며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를 무려 7타 차로 대파하고 우승상금 129만 달러를 받아갔다. 지난 3월 유러피언(EPGA)투어 안달루시아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오스타우젠의 생애 첫 메이저우승.

10년 전 타이거 우즈가 같은 코스에서 호령했을 때를 연상케 한 '원맨쇼'였다. 웨스트호이젠은 "디 오픈에서 우승했다는 것 무엇보다 세인트앤드루스 코스에서 우승을 거뒀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타이밍도 기가막혔다.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지 딱 일주일 째 되는 날이었고 '흑인인권운동의 살아있는 전설' 넬슨 만델라의 92번째 생일이었다. 웨스트호이젠은 "오늘 경기하면서 뭔가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아마 속으로 만델라의 생일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감격해 했다. 앞니 사이가 벌어져 동료들로부터 '슈렉'이라고 불린다는 그는 남아공 대선배 어니 엘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웨스트호이젠은 어니 엘스 재단이 유망 골프 선수들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덕분에 골프를 시작할 수 있었다. 남아공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2000년 월드주니어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2002년 아이젠하워 트로피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3년 프로 데뷔해 유럽프로골프투어와 남아공 선샤인투어에서 뛴 웨스트호이젠은 7년 동안 우승없이 철저한 무명 시절을 보내다 지난 3월 EPGA 우승으로 이름을 알렸다.

웨스트우드에 이어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유럽의 대표주자들이 공동 3위(8언더파)를 기록했다.

첫날 7언더파를 몰아칠 때만 해도 이변으로 무시됐던 웨스트호이젠의 스퍼트는 강풍으로 대다수 선수들이 스코어를 까먹은 2라운드서 비교적 바람이 잠잠했던 오전조로 편성되는 행운까지 더해져 5언더파를 보태면서 본격적인 우승 진군에 나섰다.

같은 조로 편성된 케이시의 추격전은 12번홀(파4)까지였다. 웨스트호이젠은 9번홀(파4)에서 '1온'에 이어 가볍게 이글을 포획한 뒤 여세를 몰아 버디를 더했고 케이시는 러프를 전전하다 트리플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아 순식간에 7타 차로 격차가 벌어졌다. 케이시는 15번홀(파4) 보기로 2위 자리마저 웨스트우드에게 양보해야 했다.

2000년과 2005년 같은 코스에서 '우승 싹쓸이'를 거뒀던 타이거 우즈는 이븐파에 그쳐 공동 23위(3언더파)에 자리잡았다. 필 미클슨 역시 공동 48위(1오버파)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인 선수 중에는 올해 브리티시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제패한 정연진(19)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졌다. 정연진은 18번홀(파4)에서 이글까지 낚아채며 이븐파로 스코어를 지켜 공동 14위(4언더파)를 기록 최우수아마추어선수에게 주는 '실버메달'을 수상했다.

케빈 나(26)는 공동 27위(2언더파) 처녀출전한 김경태(23)는 공동 48위에 랭크됐다. 양용은(38)은 2타를 잃어 최하위권인 공동 60위(3오버파)로 추락했다.

원용석 기자

◇브리티시 오픈 최종순위

1. 루이 웨스트호이젠 -16

2. 리 웨스트우드 -9

3. 로리 매킬로이 -8

헨릭 스텐슨

폴 케이시

6. 레티프 구슨 -7

14. 정연진 -4

23. 타이거 우즈 -3

27. 케빈 나 -2

48. 필 미클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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