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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 '굿바이 세인트앤드루스' 우즈가 순서 양보해 18번 홀 마쳐

■ 이모저모 ○…타이거 우즈가 노장 탐 왓슨(61)이 올드 코스에서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왓슨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 브리티시 오픈은 아니다. 그러나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인트앤드루스에서의 브리티시 오픈은 마지막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왓슨은 2라운드 17번 홀까지 5오버파로 컷 탈락이 확정됐지만 해가 저물고 있어 이날 경기를 끝내지 못할 상황이었다. 만약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면 왓슨은 올드 코스와 작별을 고하게 될 18번 홀(파4) 경기를 아무도 없는 다음날 새벽에 해야 할 판이었다. 18번 홀(357야드)은 티샷 원 온이 가능할 정도로 짧아 앞 조가 그린을 떠날 때까지 경기를 시작할 수 없게 돼 있었다. 그런데 18번 홀 그린에 있던 우즈가 왓슨 조에 먼저 티샷을 하라고 양보를 한 것이다. 웟슨은 땅거미가 지는 가운데 티샷을 한 후 18번 홀 페어웨이에 있는 스윌컨 다리에 입을 맞췄다. 기립박수를 보내는 팬들에게 왓슨은 모자를 벗어 답례했다. 왓슨과 우즈는 스탠퍼드대 선후배 사이다. 둘 사이는 최근 금이 간 것처럼 보였다. 왓슨이 우즈의 섹스 스캔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잘못을 지적했기 때문. 그러나 왓슨의 세인트앤드루스 작별 현장에서 둘은 훈훈한 화해를 했다. ○…4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한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은 "내가 여기에 있게 된 것은 어니 엘스의 도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부의 아들로 형편이 매우 어려웠는데 엘스 재단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에서 레슨비를 대주고 대회 출전 경비도 지원해 줬다는 것이다. ○…첫날 5언더파 상위권으로 경기를 시작했다가 최종합계 3오버파로 경기를 끝낸 양용은은 "어려운 환경에서 경기하는 것은 좋은 경험이었고 다음 달 열리는 PGA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를 하는 데 이상적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위스컨신주 휘슬링 스트레이츠는 5대호 연안에 위치해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처럼 바람이 심하게 분다. 양용은은 "실수에서 배우지 않으면 위대한 선수가 될 수 없다"며 "1~2주일 쉬면서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브리티시 오픈 후원사인 두산(회장 박용현)은 18일 대회 장소인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골프장 관리용 굴착기를 영국왕실골프협회(R&A)에 기증했다. 이날 기증된 DX55W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생산하는 바퀴달린 굴착기 주력 모델중 하나로 관중석 보수 등 전반적인 골프 시설 관리에 쓰이게 된다. 기증식에는 박용만 ㈜두산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영국왕실골프협회 총괄 디렉터 피터 도슨 등이 참석했다. 도슨 디렉터는 "시설 관리를 위해 후원사인 두산이 굴착기를 기증해줘 매우 기쁘다"면서 "대회 구조물을 설치하고 관리하는데 매우 중요한 장비이며 모든 코스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2010-07-18

정연진 '디 오픈' 실버메달 획득 "내년 마스터스 나가고 프로 전향"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에서 쟁쟁한 프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정연진(19.사진)은 "세계 최고가 목표"라고 말했다. 정연진은 4라운드를 끝낸뒤 "내년 마스터스 대회까지 나가고 프로로 전향하겠다"면서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정연진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마추어 선수들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해 아마추어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수여되는 실버메달을 받았다. 합계 4언더파로 한국 선수들 가운데서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정연진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뒤 2008년부터 호주 멜버른으로 옮겨 현재 캐디 겸 코치로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있다. 다음은 일문 일답.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소감은. "얼떨떨하다. 출전할 때부터 실버메달을 받는 게 목표였는데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돼 영광이다. 뮤어필드 아마추어 대회 때 '디 오픈'에서 뛰는 게 꿈이라고 했는데 꿈이 이뤄졌다." -이번 대회에서 배운 점은. "원래 퍼팅이 장기이고 드라이버도 자신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자꾸 티샷이 흔들렸다. 보완해야겠다고 절실히 느꼈다." -제일 아쉬웠던 순간과 기억에 남는 순간은. "4라운드 17번홀에서 짧은 퍼트를 놓쳐서 무지 속상했다. 코치가 경사를 덜 보라고 했는데 내가 스트로크 실수로 못 넣었다. 코치는 자기 말을 들어 놓친줄 알고 미안해 하길래 18번홀에서 만회해서 기쁘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공격적으로 했는데 이글을 잡았다." -큰 대회에 나가서도 전혀 떨지 않는 것 같은데. "사람이 많으니까 더 집중이 잘 된 것 같다. 박수받고 기분이 좋다. 사실은 긴장을 많이 하는데 얼굴에 드러나지 않아 남들이 안한다고 생각한다. 긴장 많이 하고 이번 대회에서도 그랬다. 작년까지 공격적으로 경기했는데 코치가 지적해서 전략적 보수적으로 바꾸면서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 보기만 안한다고 생각하고 하니까 기회가 오더라."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해 보니까 어떤가. "큰 무대에서 시합을 해보니까 하늘 같이 느껴지던 프로 선배들도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프로전향은 언제쯤. "원래 올해 하려고 했는데 내년에 마스터스에 나간뒤 곧바로 프로무대에 도전할 생각이다." -아마추어로서 최고 위치에 올랐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세계 최고 선수가 되고 싶다. 타이거 우즈의 기록을 깰 수 있도록 하겠다." -코치가 캐디까지 맡나. "그렇다. 코치가 주로 캐디를 맡는다." -호주에는 얼마나 있었나. "4년째다. 부산 해운대고에 있으면서 동계훈련을 하기 위해 호주에 가곤했는데 지금 캐디를 맡고 있는 코치가 보고 가르치고 싶다고 해서 호주로 옮기게됐다. 나만 혼자 가서 훈련했고 어머님이 올해 합류했다. 여동생이 하나 있고 아버님은 부산에서 건축 사업을 하신다." -호주 시민권을 따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하던데. "지금 영주권을 갖고 있다. 시민권에 대해서는 기다려야 하고 더 생각해봐야 하기 때문에 지금 할말이 없다." -다음 대회 출전 일정은. "미국 아마추어 대회에 나간뒤 10월에 열리는 한국오픈에 출전하게 될 것 같다." -여자친구가 있나. "있다. 호주에서 만났다."

2010-07-18

월드컵 끝난 지 1주일… 남아공 또 하나의 경사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스포츠 겹경사를 맞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남아공 골프 기대주 루이 웨스트호이젠(27)이 '最古의 메이저'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하는 파란을 일으킨 것. 사운드트랙은 달랐다. 월드컵 내내 부부젤라가 시끄럽게 울려퍼진 반면 '로열&에인션트(Royal & Ancient)' 클럽하우스에서는 고풍스런 백파이프(스코틀랜드 고지 사람의 취주 악기) 음이 흘러나오며 우승 분위기를 한껏 돋궜다. 웨스트호이젠이 18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7305야드)에서 마감한 브리티시 오픈 최종일에 9번홀(파4) 이글과 버디 1개(보기 2개)를 곁들여 1언더파를 보태며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를 무려 7타 차로 대파하고 우승상금 129만 달러를 받아갔다. 지난 3월 유러피언(EPGA)투어 안달루시아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오스타우젠의 생애 첫 메이저우승. 10년 전 타이거 우즈가 같은 코스에서 호령했을 때를 연상케 한 '원맨쇼'였다. 웨스트호이젠은 "디 오픈에서 우승했다는 것 무엇보다 세인트앤드루스 코스에서 우승을 거뒀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타이밍도 기가막혔다.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지 딱 일주일 째 되는 날이었고 '흑인인권운동의 살아있는 전설' 넬슨 만델라의 92번째 생일이었다. 웨스트호이젠은 "오늘 경기하면서 뭔가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아마 속으로 만델라의 생일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감격해 했다. 앞니 사이가 벌어져 동료들로부터 '슈렉'이라고 불린다는 그는 남아공 대선배 어니 엘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웨스트호이젠은 어니 엘스 재단이 유망 골프 선수들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덕분에 골프를 시작할 수 있었다. 남아공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2000년 월드주니어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2002년 아이젠하워 트로피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3년 프로 데뷔해 유럽프로골프투어와 남아공 선샤인투어에서 뛴 웨스트호이젠은 7년 동안 우승없이 철저한 무명 시절을 보내다 지난 3월 EPGA 우승으로 이름을 알렸다. 웨스트우드에 이어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유럽의 대표주자들이 공동 3위(8언더파)를 기록했다. 첫날 7언더파를 몰아칠 때만 해도 이변으로 무시됐던 웨스트호이젠의 스퍼트는 강풍으로 대다수 선수들이 스코어를 까먹은 2라운드서 비교적 바람이 잠잠했던 오전조로 편성되는 행운까지 더해져 5언더파를 보태면서 본격적인 우승 진군에 나섰다. 같은 조로 편성된 케이시의 추격전은 12번홀(파4)까지였다. 웨스트호이젠은 9번홀(파4)에서 '1온'에 이어 가볍게 이글을 포획한 뒤 여세를 몰아 버디를 더했고 케이시는 러프를 전전하다 트리플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아 순식간에 7타 차로 격차가 벌어졌다. 케이시는 15번홀(파4) 보기로 2위 자리마저 웨스트우드에게 양보해야 했다. 2000년과 2005년 같은 코스에서 '우승 싹쓸이'를 거뒀던 타이거 우즈는 이븐파에 그쳐 공동 23위(3언더파)에 자리잡았다. 필 미클슨 역시 공동 48위(1오버파)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인 선수 중에는 올해 브리티시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제패한 정연진(19)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졌다. 정연진은 18번홀(파4)에서 이글까지 낚아채며 이븐파로 스코어를 지켜 공동 14위(4언더파)를 기록 최우수아마추어선수에게 주는 '실버메달'을 수상했다. 케빈 나(26)는 공동 27위(2언더파) 처녀출전한 김경태(23)는 공동 48위에 랭크됐다. 양용은(38)은 2타를 잃어 최하위권인 공동 60위(3오버파)로 추락했다. 원용석 기자 ◇브리티시 오픈 최종순위 1. 루이 웨스트호이젠 -16 2. 리 웨스트우드 -9 3. 로리 매킬로이 -8 헨릭 스텐슨 폴 케이시 6. 레티프 구슨 -7 14. 정연진 -4 23. 타이거 우즈 -3 27. 케빈 나 -2 48. 필 미클슨 +1 잔 데일리

2010-07-18

최경주 비밀 병기, 약 아닌 독으로…6오버 컷 탈락

브리티시 오픈에 특이한 퍼터를 가져온 최경주가 2라운드 합계 6오버파를 쳐 컷탈락했다. 기록으로 보면 퍼터에 문제가 있다. 그는 36개 홀에서 퍼트 수가 70개에 육박했다. 1라운드에서 최경주가 '원 퍼터'라고 부르는 새 퍼터로 한 1퍼트는 한 번밖에 없었다. 3퍼트는 두 번이나 됐다. 볼링 동작 같은 그의 퍼팅 동작이 우스꽝스럽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그런 말에 신경 쓸 필요는 없다. 퍼팅 스트로크에 정석은 없기 때문이다. 퍼팅 전문가들은 "폼이 어떻든 홀에 들어가는 퍼팅이 좋은 퍼팅"이라고 한다. 동료들로부터 "공에 윙크만 해도 10m가 넘는 퍼트를 쏙쏙 넣는다"는 평을 받았던 1950년대의 퍼팅 도사 빌리 캐스퍼는 보기 민망한 심한 안짱다리 스탠스로 퍼팅을 했다. 퍼터를 바꿔서 재미를 본 경우도 많다. 지난 6월 처음으로 컷 탈락했던 최나연은 퍼터를 바꿔 바로 다음 대회인 코닝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마크 캘커베키아는 2007년 PODS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첫날 36개의 퍼팅을 한 후 컷 탈락이 유력했다. 그런데 2라운드에서는 새로 산 퍼터로 굴리는 족족 공이 홀에 들어가면서 우승했다. 그러나 최경주의 변화는 단순한 퍼터 변화는 아니다. 수십 년간 최경주는 그린 위에서 공과 홀을 이은 가상의 선과 나란히 섰다. 새 퍼터는 사격을 할 때처럼 표적과 볼의 일직선 라인 뒤에 눈이 위치한다. 시즌 중 그것도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너무 큰 변화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최경주는 1라운드 후 "비 때문에 그린 속도가 너무 느려져 적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2010-07-16

아마추어 정연진, 공동 6위 '돌풍'…양용은, 더블보기로 중위권 추락

아마골퍼 정연진(19)이 돌풍을 일으킬 태세다. 정연진은 16일 스코틀랜드 파이프주 세인트 앤드류스의 올드 코스(파72ㆍ7377야드)에서 열린 브리티시 오픈 2라운드에서 17번홀까지 경기해 1타를 줄이고 5언더파 공동6위에 자리했다. 강풍으로 인해 33명이 2라운드 18홀 경기를 모두 마치지 못한 가운데 정연진은 17번홀까지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공동17위에서 공동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브리티시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125년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선수 우승 기록을 남긴 정연진은 쟁쟁한 선배들과의 경쟁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은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그는 영국왕실골프협회(R&A)가 브리티시오픈 개막에 앞서 발표했던 세계아마추어골프랭킹에서 2위에 올라있을 만큼 이미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로 평가를 받는다. 5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정연진은 7번과 8번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 받은 뒤 파 세이브를 이어갔고 14번과 15번 홀에서 다시 한번 버디와 보기를 맞바꿨다. 5타를 더 줄이고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로 단독선두를 차지한 루이 우스투이젠(27ㆍ남아공)과의 격차는 다소 있지만 '무빙 데이'라고 불리는 3라운드에서 충분히 따라붙을 수 있는 차이다. 공동8위에서 시작했던 양용은(38)은 버디 2개를 잡고도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범해 2타를 잃었다. 중간합계 3언더파를 기록한 양용은은 공동 22위 그룹으로 떨어졌다. 11번 홀까지 경기해 이븐파를 친 김경태(23)는 2언더파 공동28위로 뛰어올라 중상위권 진입에 성공했고 2타를 잃은 케빈 나(26)는 중간합계 이븐파 공동46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가 70명을 간추려 3 4라운드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마추어 에릭 전은 4타를 잃고 중간합계 3오버파 공동82위 그룹에 그쳤다. 독특한 모양의 퍼터가 화제가 됐던 '탱크' 최경주(39)는 2타를 잃고도 중간합계 6오버파 공동 109위로 뛰어올랐지만 컷 통과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치열하게 세계랭킹 1위를 다투고 있는 타이거 우즈와 필 미클슨(39)의 격차는 많이 줄어들었다. 우즈가 1타를 잃어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 공동15위로 내려앉은 반면 미클슨은 1타를 줄이고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 공동46위까지 무려 50계단을 뛰어올랐다. 이승권 기자

2010-07-16

양용은 두 번째 메이저 우승 'Go!'

'야생마'가 다시 고개를 들며 두 번째 메이저 대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양용은(38.사진)이 제139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에서 첫날 공동 8위로 호쾌한 출발을 보였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던 양용은은 15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730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 보기없이 버디 5개를 뽑아내며 타이거 우즈와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최근 3개 대회에서 연속 컷탈락 당했던 양용은이지만 역시 큰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양용은은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는 등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후반에 버디 3개를 추가해 상위권에 진입했다. 전날 LA 노키아극장에서 열린 'ESPY' 시상식에서 '2009년 최대 이변을 일으킨 선수' 후보에도 올랐던 양용은은 "최근 몇개월간 내 스윙폼을 잃어버렸다"며 부진했던 이유를 설명한 뒤 "이제 과거의 스윙을 되찾았고 미국보다 느린 그린 스피드에 대비해 퍼터도 옛날에 쓰던 투볼 퍼터로 바꿨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3월의 광란' 2라운드에서 유력한 우승후보 캔자스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노던 아이오와에 ESPY 이변상을 내줬다. 올해 브리티시 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화제를 모았던 정연진(19)도 선전했다. 정연진은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로 이시카와 료(일본) 헨릭 스텐손(스웨덴) 비제이 싱(피지) 등과 함께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연진은 "많이 긴장됐지만 감정을 잘 조절한다면 남은 라운드서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고를 졸업한 정연진은 부산 가평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 2006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2008년 호주로 건너가 지금은 멜버른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북아일랜드 출신의 로리 매킬로이였다. 매킬로이는 메이저대회 최소타 타이 기록인 9언더파 63타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21세 기대주인 그는 2008년 18세에 프로로 전향해 이듬해인 2009년 2월 유럽프로골프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최연소 우승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뛰어든 매킬로이는 지난 5월 PGA투어 특급대회 퀘일할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도 올랐다. 타이거 우즈도 5언더파를 때려내며 공동 8위에 자리해 시즌 첫 승을 메이저 무대에서 올리겠다는 각오다. 한편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한 김경태(23)는 2언더파를 쳐 케빈 나(26)와 함께 공동 45위에 올랐다. '희한한 퍼터'로 장안의 화제가 된 최경주(39)는 4오버파를 치며 박재범(27) 등과 공동 134위에 그쳤다. 원용석 기자

2010-07-15

THE OPEN…150년 전 술집에서 골프 역사는 시작됐다

요즘 한국 직장인들의 술자리에서 골프 얘기가 빠지지 않는 것처럼 그때 그 사람들도 골프 얘기로 꽃을 피웠다. 그러다 “우리 동네에도 골프 코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왔다. 술김에 한 얘기였지만 그들은 실행에 옮겼다. 운도 좋았다. 골프의 메카로 일컬어지는 세인트 앤드루스의 뛰어난 프로인 톰 모리스가 마침 놀고 있던 차였다. 그들은 톰 모리스를 그린 키퍼로 스카우트해서 골프 코스를 만들었다. 프레스트윅 사람들은 매우 만족해했다. 자신들의 코스가 매우 좋고 모리스의 골프 실력도 최고라고 생각했다. 세인트 앤드루스나 머셀버러 같은 명문 골프 코스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느꼈다. 자랑을 하고 싶었다. 붉은 사자 여관 술집에서 또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곳에서 전국의 프로들을 모아 대회를 여는 것이었다. 요즘도 명문을 지향하는 신설 골프장은 홍보용으로 프로대회를 열곤 한다. 대회의 이름은 '제너럴 골프 토너먼트 포 스코틀랜드'였다. 전국의 골프장에 편지를 보냈지만 프로는 8명만 나왔다. 상금이 대단치 않았기 때문이다. 우승을 하지 못하면 여비도 대기 어려웠다. 그래도 그들이 나온 이유는 다음 날 벌어지는 클럽 챔피언십에서 귀족의 클럽을 들어주면서 캐디피를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대회 참가보다는 캐디피가 더 큰 목적이었다. 프레스트윅 사람들이 아쉽게도 우승은 톰 모리스가 하지 못했다. 그런데 아마추어인 귀족들은 이 경기를 보고 프로의 실력이 대단치 않다고 느꼈다. 한번 겨뤄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이듬해 아마추어와 프로의 벽을 헐고 누구나 참가해서 실력을 겨루자며 대회의 문호를 열었다. 그것이 브리티시 오픈이 '열린(open)'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계기다. 이전까지 오픈이란 명칭을 쓰는 대회가 없었기 때문에 오픈은 고유명사다. 누구나 참가해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자는 스포츠의 정신이 녹아 있다. 정확히 말하면 오픈 챔피언십은 문호를 연 1961년 시작됐다. 대회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된 인물인 톰 모리스(혹은 올드 톰 모리스)는 오픈 챔피언십에서 4번 우승했다. 그러나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십을 키운 사람은 그의 아들 톰 모리스 주니어(혹은 영 톰 모리스)다. 그는 최초의 골프 천재였다. 1868년 열일곱 살의 나이로 첫 우승을 했다. 두 번째 우승하던 1869년엔 1라운드 8번 홀에서 홀인원을 했는데 프로 골프 사상 처음이었다. 1870년 대회 1번 홀에서는 스푼을 3번 쳐서 홀아웃했다. 당시 파 6으로 여겨지던 긴 홀이어서 사실상의 알바트로스다. 역시 그가 처음으로 한 것이다. 그는 10대에 오픈 챔피언십에서 3연속 우승하면서 아이돌 스타가 됐다. 골프 팬들은 톰 모리스 주니어의 샷에 환호했다. 구름 같은 관중이 그를 따랐다. 톰 모리스 주니어를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미친 것 같다고 해서 'fanatic'이라고 했는데 이 말이 팬(fan)의 어원이 됐다. 브리티시 오픈은 1 2차 대전 중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대공황이 일어난 후엔 경비와 시간 문제로 당시 최고였던 미국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았다. 내리막길이었다. 영 톰 모리스를 향한 천둥 같은 함성을 다시 깨운 사람은 아널드 파머(미국)다. 파머도 영 톰 모리스처럼 그린 키퍼의 아들이었다. 그는 1960년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열린 브리티시 오픈에 참가했다. 파머는 그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마지막 2개 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 한 타 차 역전 우승을 했다. US오픈에서는 4라운드를 선두와 7타 차 15위로 시작해 역전 우승한 터였다. 그랜드슬램을 위해 브리티시 오픈 참가를 결정했다. 마침 100주년 기념 대회여서 엄청난 관심이 쏠렸다. 그는 마지막 라운드를 4타 차로 출발해 맹렬히 선두를 추격했으나 결국 1타 차로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파머는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반드시 오픈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해 갤러리의 큰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그는 61년과 62년 이 대회에서 연속 우승했다. 브리티시 오픈의 영광도 되살려냈다. 선수로서 파머는 경쟁자들을 완벽히 압도하지 못했다. 전성기도 짧았다. 그러나 인기는 최고였다. 잘생긴 외모와 대중과 비슷한 평범한 배경 이기든 지든 드라마틱한 결과를 만드는 화끈한 경기 스타일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그의 스타일 때문이었다. 50년이 지났다. 올해 150주년 기념 대회는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열린다. 특별한 대회여서 관중이 2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날씨에 따라 선수들의 성적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날씨가 좋았던 2000년 오픈에서 타이거 우즈는 19언더파로 우승했다. 링크스에서 라운드하는 사람들은 궂은 날씨를 탓할 때가 많다. R&A 영국왕립골프협회 사실은 프라이빗 클럽 골프 규칙 심판자 THE OPEN 디 오픈 챔피언십을 개최하고 골프 규칙을 주관하는 R&A는 'Royal and Ancient Golf Club of St Andrews'의 약자다. 흔히 영국왕립골프협회라고 번역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협회가 아니라 프라이빗 클럽이다. 1754년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클럽을 결성했다가 1834년 영국 왕으로부터 Royal & Ancient라는 칭호를 받았다. 가장 오래되고 정통성이 있는 것으로 인정받아서다. 이후 세인트 앤드루스 클럽은 골프 규칙을 만들어서 회원들에게 배포했고 다른 클럽이나 개인이 규칙에 대해 질문을 하면 답도 해줬다. 그래서 1897년 영국 클럽들이 모여 공통된 룰을 만들 때 R&A 규칙을 토대로 했다. 현재 R&A는 골프 규칙과 클럽 디자인 등에 대한 마지막 결정을 할 수 있는 기관이 됐다. 1920년엔 적자에 허덕이던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십 개최권을 가져왔다. TV를 통해 대회가 중계방송되면서 디 오픈 챔피언십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2004년엔 골프협회의 기능을 담당하는 'The R&A'가 생겨났다. CLARET JUG THE OPEN 우승컵 '와인 디캔터'를 의미 진품은 하나 모조품은 네 개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십 우승자의 우승컵을 클래릿 저그(Claret Jug)라 한다. 대회 초기엔 우승자에게 은화 5파운드와 은제 버클을 단 빨간색 모로 코산 가죽 벨트(챌린지 벨트)를 줬다. 우승자는 벨트를 1년간 보관만 했고 3회 연속 우승해야만 챌린지 벨트를 가져갈 수 있었다. 대회 창설 10년 만인 1870년 19세의 골프 천재 톰 모리스 주니어가 3회 연속 우승하면서 벨트를 가져갔다. 이듬해에는 챔피언에게 줄 벨트나 우승컵이 없어 대회를 치르지 못했다. 1872년 세인트 앤드루스 클럽 등이 우승컵 제작비를 나눠 내기로 하면서 대회는 재개됐다. 우승컵은 클래릿 저그로 불리는 트로피다. 공식 이름은 골프 챔피언 트로피다. 클래릿이란 프랑스 보르도산 레드와인을 말한다. 주전자 혹은 디캔터를 뜻하는 저그(jug)는 1873년 만들어졌다. 클래릿 저그를 처음 받은 선수는 1873년 챔피언인 톰 키드다. R&A는 1927년부터 클래릿 저그의 진본을 클럽에서 보유하고 모조품을 우승자에게 1년간 빌려줬다. 1927년 우승자인 바비 존스가 마지막으로 진품을 받은 선수다. 당연히 이듬해 우승자인 월터 헤이건은 처음으로 모조품을 받아간 선수가 됐다. 1990년에는 모조품이 하나 더 만들어져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 옆에 세워진 브리티시 골프 박물관에 전시됐다. 2000년과 2003년 해외 전시용으로 세 번째와 네 번째 모조품이 제작됐다. 진짜 클래릿 저그는 R&A 클럽하우스에 챌린지 벨트와 함께 있다. 성호준 기자

2010-07-14

최경주의 요상한 비밀병기 '원 퍼터'

"저는 그동안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이거다 싶으면 항상 남보다 먼저 사용했지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제 골프 인생에서 이게 마지막 퍼터가 될지도 모릅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메이저 골프대회인 브리티시오픈 개막을 앞둔 14일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 연습 라운드를 마친 최경주(40)는 비장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변신을 거듭해 온 최경주가 또다시 변신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 드라이버 길이에 맞먹는 롱 퍼터를 들고 나왔다. 길이가 40인치에 그립 부분도 두툼한 형태다. 연습 라운드 중 가끔 홀을 빗나간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홀 가까이에 공을 멈춰 세웠다. 최경주가 이 퍼터를 사용하게 된 것은 퍼터 개발자인 멕시코계 미국인 완의 제안에 따라서다. 개발자의 이름이 '원'처럼 들려 최경주는 새로운 비밀 병기를 '원 퍼터'라고 부른다. 퍼팅 부진으로 고민하던 최경주는 2주 전 이 퍼터를 받아 들고는 곧 실전에 써먹기 시작했다. 지난주 PGA투어 대회에 이어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이 퍼터를 들고 나온 것이다. 원 퍼터가 다른 퍼터와 가장 다른 점은 어드레스 자세다. 일반적인 퍼팅 자세는 어드레스를 할 때 홀과 수직을 이루도록 옆으로 서는 데 비해 원 퍼터는 마치 볼링을 하듯 홀을 바라보면서 선다. 앞으로 똑바로 서서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고는 긴 퍼터를 뒤로 뺐다가 앞으로 쭉 밀어 준다. 마치 볼링이나 당구를 치는 듯한 방식이다. 당장 주변에선 혹평이 쏟아진다. 동료 선수들은 아예 대놓고 비웃기까지 했다. 최경주는 "남들이 뭐라고 하건 상관하지 않는다. 사각형 드라이버를 사용했을 때도 세상 사람들은 참치캔 따는 소리가 난다며 비웃었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며 이 퍼터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그동안 퍼트를 할 때마다 백스윙이 제대로 안 돼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원 퍼터는 내가 잘못한 점을 즉시 발견할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 길이가 길어 거리 조절도 만만치 않고 다루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그렇지만 최경주는 "거리 조절은 백스윙 크기로 조절하면 된다. 의외로 다루기 쉽다"고 했다. 한편 최경주는 1라운드에서 장타자 버버 웟슨(미국)과 샷 대결을 펼친다. 세인트앤드루스=정제원 기자

2010-07-14

'골프의 성지' 성자는 누구?…브리티시 오픈,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서 15일 개막

바람이 분다. 이곳은 스코틀랜드의 바닷가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 세인트앤드루스. 골프의 성지다. 골퍼라면 누구가 찾아가고 싶은 곳이다. 스코틀랜드의 바닷가에 자리 잡은 유서 깊은 이 코스에서 15일 브리티시 오픈이 개막한다. 브리티시 오픈은 PGA투어와 유러피언 투어를 겸한 메이저 대회다. 1860년 창설된 이 대회는 150년의 역사를 가져 마스터스와 더불어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 이벤트로 꼽힌다.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닷바람에다 코스 곳곳에 수많은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어 브리티시 오픈은 바람과 벙커와의 싸움으로 불리기도 한다. ◆150년의 역사 디 오픈(The Open)= 1860년 첫 대회가 열린 브리티시 오픈은 올해로 139회째를 맞는다. 지금까지 150년의 역사 동안 제1 2차 세계대전 등으로 12차례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올해 대회가 열리는 유서 깊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305야드)에서는 지금까지 26차례 대회가 열렸다. 디 오픈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를 비롯해 턴베리 카누스티 뮤어필드 로열 리덤&세인트 앤스 등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9개 골프장에서 번갈아 가며 열린다. 1990년부터 골프의 성지인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는 0으로 끝나는 해와 5로 끝나는 해에 브리티시 오픈이 열린다. 지난 2000년과 2005년에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디 오픈'이 열렸다. ◆17번 홀이 승부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의 트레이드 마크는 코스 곳곳에 입을 벌리고 있는 벙커다. 18개 홀에 무려 112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이 가운데 14번 홀(파5)의 벙커는 '지옥(Hell)'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로드 홀로 불리는 17번 홀(파4.495야드)의 벙커도 위협적이다. 1995년 챔피언 잔 데일리는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고 닉 팔도와 잭 니클로스 등 역대 우승자들도 줄줄이 보기를 했던 악명 높은 홀이다. 특히 10년 전인 2000년 대회 때는 우즈가 4라운드 동안 기록했던 3개의 보기 가운데 2개를 여기서 작성했다. 데이비드 듀발(미국) 역시 이 홀의 희생자가 됐다. 2000년 대회 당시 4라운드 16번 홀까지 1언더파로 공동 2위를 달리던 그는 17번 홀에서 공을 벙커에 빠뜨렸다가 벙커에서만 무려 4타를 까먹은 끝에 쿼드러플 보기(4오버파)를 기록하기도 했다. 78년 대회 때는 일본의 토미 나카지마가 '양파+1'인 9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17번 홀은 거리를 30야드 이상 늘려 495야드로 만들었다. 원래 파5홀이었던 이 홀은 대회 때마다 평균타수가 4.5타를 넘는 악명 높은 홀이다. 결국 17번 홀에서 버디 잡기는 하늘의 별 따기이고 파세이브만 해도 성공이란 이야기다. 세인트앤드루스=정제원 기자

2010-07-14

우즈, 여전히 우승확률 1위…배당률 5-1, 최경주는 66-1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5일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개막하는 제139회 브리티시 오픈 골프대회에서 여전히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스포츠베팅업체 윌리엄 힐은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13일 현재 우즈가 5대1로 156명의 출전 선수 중 가장 낮은 배당률을 받았다고 밝혔다. 5대1은 1달러를 걸어 우즈가 우승하면 5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뜻으로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대회가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만큼 유럽의 신성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우즈 다음으로 낮은 배당률은 16대1를 받았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필 미클슨(미국) 어니 엘스(남아공)가 배당률 18대1로 공동 3위에 올랐고 우즈와 1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치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20대1로 뒤를 이었다. 한국의 최경주(40)는 배당률 66대1로 비교적 높은 우승 후보 순위에 올랐고 양용은(38)은 175대1로 중위권이었다. 처음 출전하는 김경태(23)와 박재범(27)은 300대1로 하위권이었다. 한편 우즈가 11년 만에 퍼터를 바꾼다. 그가 고집스럽게 사용해온 퍼터는 스코티 캐머런의 뉴포트 2. '퍼터의 명장'으로 통하는 캐머런은 1986년부터 유명 프로선수들을 위해 퍼터를 제작해왔다. 우즈는 그동안 나이키가 후원하는 골프용품을 쓰면서도 퍼터 만큼은 손때 묻은 스코티 캐머런에 의존해왔다. 14개 메이저 경기중 13개에서 우승을 안겨준 명품을 포기한 것은 이번 올드코스의 그린이 유달리 느리다고 판단했기 때문. 오거스타 같은 빠른 그린에서는 스코티 캐머런이 제격이지만 느린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그린을 공략하기 위해 대모험을 감행한 것이다. 우즈의 캐디백에 당당히 입성한 새로운 퍼터는 나이키사의 메소드 퍼터.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 우승자인 스튜어트 싱크와 US오픈 우승자 루카스 글로버가 사용했다. 우즈는 13일 가진 인터뷰에서 "그린이 빠르면 편한데 느린 그린에서는 늘 퍼터를 바꾸고 싶은 충동을 느껴왔다"면서 "이번 그린은 빠르지 않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몇년간 느린 그린에서 다른 퍼터들을 실험해왔는데 지금까지 실전에서는 한가지만 사용해왔다"면서 "새로운 퍼터는 공을 더 잘 더 빨리 구르게 하기 때문에 스트로크의 큰 변화가 필요없어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우즈는 최근 출전한 미국프로골프 투어 AT&T 내셔널대회에서도 1라운드에 퍼터를 30차례나 사용하는 등 퍼팅 부진으로 고전했다. 우즈가 퍼터를 완전히 바꿀지 아니면 그린의 빠르기에 따라 2개 가운데 선택할지 여부는 '신무기'로 이번에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달려있다고 언론들은 풀이했다.

201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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