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 '굿바이 세인트앤드루스' 우즈가 순서 양보해 18번 홀 마쳐
■ 이모저모 ○…타이거 우즈가 노장 탐 왓슨(61)이 올드 코스에서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왓슨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 브리티시 오픈은 아니다. 그러나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인트앤드루스에서의 브리티시 오픈은 마지막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왓슨은 2라운드 17번 홀까지 5오버파로 컷 탈락이 확정됐지만 해가 저물고 있어 이날 경기를 끝내지 못할 상황이었다. 만약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면 왓슨은 올드 코스와 작별을 고하게 될 18번 홀(파4) 경기를 아무도 없는 다음날 새벽에 해야 할 판이었다. 18번 홀(357야드)은 티샷 원 온이 가능할 정도로 짧아 앞 조가 그린을 떠날 때까지 경기를 시작할 수 없게 돼 있었다. 그런데 18번 홀 그린에 있던 우즈가 왓슨 조에 먼저 티샷을 하라고 양보를 한 것이다. 웟슨은 땅거미가 지는 가운데 티샷을 한 후 18번 홀 페어웨이에 있는 스윌컨 다리에 입을 맞췄다. 기립박수를 보내는 팬들에게 왓슨은 모자를 벗어 답례했다. 왓슨과 우즈는 스탠퍼드대 선후배 사이다. 둘 사이는 최근 금이 간 것처럼 보였다. 왓슨이 우즈의 섹스 스캔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잘못을 지적했기 때문. 그러나 왓슨의 세인트앤드루스 작별 현장에서 둘은 훈훈한 화해를 했다. ○…4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한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은 "내가 여기에 있게 된 것은 어니 엘스의 도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부의 아들로 형편이 매우 어려웠는데 엘스 재단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에서 레슨비를 대주고 대회 출전 경비도 지원해 줬다는 것이다. ○…첫날 5언더파 상위권으로 경기를 시작했다가 최종합계 3오버파로 경기를 끝낸 양용은은 "어려운 환경에서 경기하는 것은 좋은 경험이었고 다음 달 열리는 PGA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를 하는 데 이상적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위스컨신주 휘슬링 스트레이츠는 5대호 연안에 위치해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처럼 바람이 심하게 분다. 양용은은 "실수에서 배우지 않으면 위대한 선수가 될 수 없다"며 "1~2주일 쉬면서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브리티시 오픈 후원사인 두산(회장 박용현)은 18일 대회 장소인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골프장 관리용 굴착기를 영국왕실골프협회(R&A)에 기증했다. 이날 기증된 DX55W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생산하는 바퀴달린 굴착기 주력 모델중 하나로 관중석 보수 등 전반적인 골프 시설 관리에 쓰이게 된다. 기증식에는 박용만 ㈜두산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영국왕실골프협회 총괄 디렉터 피터 도슨 등이 참석했다. 도슨 디렉터는 "시설 관리를 위해 후원사인 두산이 굴착기를 기증해줘 매우 기쁘다"면서 "대회 구조물을 설치하고 관리하는데 매우 중요한 장비이며 모든 코스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