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자동차들이 로컬 '튜닝(Tuning)'시장에서 새로운 인기 차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자동차 튜닝은 자동차 메이커의 일률적인 디자인이나 엔진 성능에 식상한 사람들이 자기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바퀴 타이어 머플러 핸들 엔진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차량으로 재탄생 시키는 작업으로 청소년들 사이에 인기다.
튜닝은 크게 외장을 바꾸는 드레스 튜닝과 서스펜션 및 엔진을 업그레이드하는 테크니컬 튜닝으로 나뉘어진다.
자동차 튜닝은 이제까지 혼다와 닛산 등 일본산 소형차 소유주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이뤄져왔다.
특히 혼다의 '시빅'모델은 배기량이 작아도 강력한 마력의 엔진과 단단한 차체 서스펜션을 무기로 튜닝을 즐기는 매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델로 등극 한지 오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아자동차의 소형차 '포르테'와 '소울' 현대 자동차의 중.소형 모델인 '엘란트라'를 튜닝하는 오너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테의 스포티 버전인 '포르테 쿠프'는 혼다의 시빅 모델에 이어 '튜닝하기 좋은 차'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으며 실제로 튜닝을 하는 이들도 점차 늘고있다. 또 세련된 디자인도 강력한 무기로 작용하며 한국산 자동차의 위상을 한 단계 상승시켰다는 평이다.
튜닝 업체측에 따르면 포르테 쿠트는 시빅에 비해 엔진 성능이 손색이 없으며 내부 설계 구조가 간결해 손쉽게 튜닝할 수 있다.
또한 기아차가 최근 모델들에 도입한 독일풍의 '단단한 하체(서스펜션)'덕에 엔진의 출력을 높이고 18인치 이상의 큰 바퀴를 장착해도 핸들링에 무리가 없는 것 또한 큰 장점으로 꼽힌다.
자동차 튜닝 전문 업체인 '에이스 오토 튜닝'의 크리스 허난데즈 엔지니어는 "최근 3년간 한국산 자동차 특히 소형차들의 비상은 믿기 힘들 정도"라며 "어떻게 그 짧은 시간 안에 엔진의 성능과 서스펜션의 강성을 그렇게 강화시켰는지 의문이 갈 정도다. 젊은 튜닝 마니아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선돼야할 부분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자동차를 위한 튜닝 전문 부품이 아직은 일본산 자동차용 부품에 비해 종류가 모자라며 가격 또한 많게는 2배 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헤난데즈 씨는 "대부분의 튜닝용 부품 제조사가 일본업체들 때문에 자국 제조사들의 부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며 "한국산 자동차의 튜닝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 지금 시장을 넓히기 위해선 한국의 튜닝 관련 업체들이 과감하게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