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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학년때 잠깐 겪은 한국생활, 예상외로 새롭고 재미있었다

Los Angeles

2010.09.0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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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 버클리 포기하고 서울대 간 서민정 양
8학년 여름방학 한국어를 배워보라는 부모님의 권유로 한국에서 한달 동안 학교를 다녔다.

예상 외로 새롭고 재밌었다. 길거리에서 친구들과 먹는 떡볶이도 맛있었고 지하철만 타면 어디든 갈 수 있는 것도 편했다. 늦은 밤까지 북적 거리는 길거리도 신기했다. 뭐니뭐니해도 친구들과 정을 느낄 수 있었고 잘 통했다. 취미생활도 비슷했다.

이런 경험은 어린 나이부터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게 했고 대학은 꼭 한국에서 가야겠다는 목표로 이어졌다.

이번 가을학기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의예과에 입학한 '예비 의사' 서민정 양의 이야기다.

서 양은 한국 대학 입학의 꿈을 이뤘다. 그것도 한국에서 내놓으라는 인재들만 간다는 서울대 의예과다. 전액 장학금은 덤이다.

서 양에게 입학 제의를 한 곳은 서울대 뿐만 아니다. UC버클리 UCLA USC 등 미 명문대에도 합격했다. 하지만 서 양은 계획대로 서울대를 택했고 지난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캠퍼스에서 의사가 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새내기'가 된 기분이 어떻냐는 질문에 서 양은 "정말 흥분된다"며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에서 꾸준히 살아본 적이 없어 긴장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 양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를 최대한 이용할 것이다"며 "또 동아리에도 가입 사회성을 배우고 인격적으로 성장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

하지만 수업시간이 조금은 걱정되는 것은 사실. 2세로서 서 양의 한국어 실력은 생활하는데는 큰 불편이 없지만 학문적으로 국어를 사용하는 것에는 아직 익숙치 않기 때문이다.

서 양은 "수업을 듣다 한국어 실력에 문제점이 발견되면 곧바로 고쳐나갈 것이다"며 "더 배우고 더 열심히 할 자세가 돼있다"고 말했다.

특히 의예과 공부는 쉽지 않은 만큼 남들보다 두배 이상 공부할 각오가 돼있다. 서 양은 학창시절 행동발달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보살피는 자원봉사를 하며 "어떻게 그들을 전문적으로 도울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졌고 "의사가 되야 겠다"는 답을 얻었다. 서 양은 "(아직 어떤 분야를 선택할지는 모르지만)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고 최고의 연구 실력을 갖고 싶다"며 "또 내 자신보다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의사로 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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