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감독원 주최로 지난 14일 LA다운타운의 웨스틴 보나벤처 호텔에서 열린 '한국 금융기업 공동 채용박람회'에는 현직 종사자와 학생 등 250여명이 몰렸다.
이번 행사에는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금융사는 물론 삼성금융 미래에셋 대우증권 등 7개 금융그룹 13개사가 참가해 지원자 면접과 각 회사를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됐다. 이들 기업은 동서부 지역을 아우르며 진행된 이번 행사를 통해 약 80여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국 금융사들은 그간 개별적으로 채용 행사를 해왔으나 공동으로 박람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도 유학생은 물론 한인 1.5.2세 등 다양한 층의 지원자들이 참가했다.
금감원이 주도하는 이 행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방미때마다 강조해 온 해외 우수 인력 유치 확대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에서는 5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리기도 했다.
금감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 금융중심지조성지원반의 우병민 반장은 "해외 유수 대학 및 MBA 졸업생은 물론 월가와 미국 금융권에 몸담은 우수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특히 한국은 미국에 비해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 해외 인재를 원하는 수요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행사 결과를 본 뒤 이같은 채용 박람회를 정례화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USC에서 경영학 학사를 취득하고 네덜란드 로테르담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수료했다는 1.5세 정하늘씨는 "한국말이 조금 서툴러 걱정은 된다"면서도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전공해 한국의 금융위기 극복사례를 보며 한번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