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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권의 에스크로 기간] 점심시간과 예약 문화

Los Angeles

2010.10.0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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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권/프리마 에스크로 대표
경기탓으로 예전보다 훨씬 여유로워진 요즘에도 중요한 점심 약속을 할 때에는 늘 마음이 편치 못한 것이 사실이다. 상대방으로부터 괜시리 '바쁜 척'한다는 오해를 살 만큼 점심시간 고객과의 약속과 전화 갑작스레 급한 업무가 생겨서 본의 아니게 시간을 제대로 못지키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손님 편리한 시간에 모든 스케줄을 맞추다 보니 늘 점심 시간은 황금 시간이 된다. 직장에 다니는 셀러나 바이어 자영업지 모두 점심 시간을 선호한다. 문제는 시간을 어떻게 맞추는가에 있다. 손님이 점심 시간 외에는 절대 시간 약속이 불가능 하다고 해서 오피서가 12시 30분 원하는 시간으로 약속을 하고 준비를 하고 기다리면 손님은 식사를 마치고 1시가 넘어서 도착한다. 당연히 1시 30분 다음 손님을 기다리게 해야하는 불손함을 피할 수 없다. 오피서가 자신의 점심 시간을 어떻게 했는 지는 손님의 관심 밖이다.

에스크로 오피서들은 만성 위장 장애를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침에 큰맘 먹고 챙겨온 바나나 혹은 견과류 등으로 대신하다 보니 또한 만성 '화장실 고통'이 따른다. 점심을 제대로 여유있게 먹지 못하니 저녁은 당연히 황제처럼 포식이다. 건강상 저녁은 거지처럼 먹으라는 데 완전 안티 웰빙을 하며 사는 셈이다. 오랜 세월 에스크로를 해온 친구들을 보면 다른 데는 몰라도 복부 비만은 멧돌 수준이라고 서로 농담한다.하루 중 그야말로 황금시간인 점심 시간이면 그야 말로 몇달 동안 꿈적도 않던 파일에 갑자기 문의가 들어오고 갑자기 체크를 스탑 페이 해달라는 긴급한 요청 '시청에 와 있는데 갑자기 서류가 필요하니 도와 달라' 지금 당장 에스크로를 오픈해야 한다고 셀러하고 함께 나타난 손님을 보고 반가와 해야할 지 표정 관리가 잘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점심 약속하기가 겁나서 뚝딱 점심을 때울 때가 많다. 연이은 전화와 시간을 맞춰야 하는 업무의 특성상 자신의 점심을 잃어 버린 어린 오피서들을 보면 가엾기 짝이 없다.

약속 시간 5~10분전에 급한 일로 시간을 변경하자는 전화를 받거나 지금 가는 중인데 대략 10여분안에 도착할 수 있는 데 약속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의는 그래도 점잖은 예약에 속한다. 약속문화에 익숙한 세련된 손님들은 약속시간에 맞춰 여유있게 도착하고 자신들의 주어진 시간을 맘껏 활용하고 싶어한다. 설명과 질문을 충분히 주고 받는 데 불필요한 전화나 다른 불청객들의 접근을 불쾌해 하므로 더욱 조심스럽다.

약속된 시간을 지켜서 도착한 손님이 핸드폰을 끄면서 앉으면 오피서는 전화나 메시지를 막아달라는 요청을 프론트에 하게 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매너이다.

 ▶문의:(213)365-8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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