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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사건 - 다미선교회 '휴거' 소동] 종말론에 재산·가정 포기…심각한 사회적 파장 일으켜

1992년 10월28일 밤 한국을 뒤흔들었던 사건이다.

이날 전국 155개 교회에는 흰옷을 입은 신도 8200여명이 일제히 몰려들었다. 모두 자정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했다. 하늘로 날아올라 예수님과 상봉한다고 믿었던 '약속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운집한 신도들은 모두 "할렐루야"를 외치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자정을 불과 10분 앞둔 11시50분이 되자 신도들은 모두 일어나 울부짖고 온몸을 흔들며 "주여 나를 데려가소서"하고 부르짖었다.

마침내 자정. 하지만 대한민국 상공에서는 예수님이 나타나지 않았다. 당시 취재 언론들에 따르면 신봉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고 한다. 이맘때만 되면 한국교계에서 되새김질되는 그 유명한 다미선교회 이장림 목사의 '휴거설' 결말이다.

결과적으로 사기극에 불과했지만 그전까지 심각한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 왔다. 세상이 끝난다고 믿었던 신도들은 재산을 버리고 가정도 버렸다. 학생들은 학업을 중단했고 임신부는 낙태까지 했다.

휴거 당일 서울 마포 다미선교회 본부에는 한국 방송 3사 사상 최초로 종교단체를 상대로 자정까지 생중계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구속됐던 이 목사는 1년 뒤 출소 후 설교에서 "시한부 종말론은 영혼에 대한 마약과 같았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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